경주시가 국내 여행지 만족도 조사 3개 부문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상위권에 올랐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매년 전국 17개 시·도와 229개 시·군·구의 지역관광 활성화와 한국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 여행소비자 조사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 여름휴가기간 국내 여행지 만족도 조사 결과 경주시는 ‘여행자원 풍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종합 만족도’ 4위, ‘여행환경 쾌적도’는 10위로 평가결과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 ‘여행자원 풍족도’는 100점 만점에 경주시는 70.6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전남 순천시, 전남 완도군, 강원 삼척시 등의 순이었다.
여행자원 풍족도는 여행지가 놀거리·먹거리·볼거리·살거리·쉴거리 등 5개 측면에서 얼마나 풍족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경주시는 볼거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62.1점이다.
4위를 차지한 종합만족도 부문은 ‘여행지로서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를 합산해 평가했다. 1위는 순천시(758), 2위 완도군(744), 3위 삼척시(729)에 이어 경주시(727)가 4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1000점 만점에 660점이다. 또 여행환경 쾌적도는 여행지의 여건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여행자원을 즐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교통환경,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편의시설, 안전·치안 등 5개 부문 각각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냈는지를 평가한 결과다.
경주시는 100점 만점에 70.6점을 받아 10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1위부터 9위는 담양군(73.3), 군산시(72.5), 원주시·순천시(72.3), 완도군(72.2), 태백시(71.6), 무주군(71.2), 제천시(71.0), 천안시(70.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69.1점이었다. 한편 전국 16개 광역시고 중 종합만족도 1위는 제주도가 차지했다. 경북도는 4위에 올랐다.
여행자원 풍족도 역시 제주도가 1위였고, 경북도는 6위를, 여행환경 쾌적도는 1위 전북도에 이어 경북도가 2위를 차지했다.
-관광자원 상위권, 교통·물가 등 일부 여행환경은 하위권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초환경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주시가 관광자원은 최상위권으로 평가됐지만 교통, 물가 등 일부 여행환경 부문은 하위권에 머물러 해결과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말 공개한 분석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기관은 다양한 자원 중 국보, 보물, 사적 등 총 396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문화유물과 박물관 등을 활용해 관광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역 이미지 프로파일 분석 결과로는 경주시는 여성적이고, 물가가 비싸지만 잘 보존되고, 전통적이고, 독특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연상 이미지는 보문단지, 안압지 등이 가장 많았다.
여행객 만족도 순위는 △종합만족도에서 도내 5위, 전국 A등급 △추천의향도 4/A △재방문의향도 7/A △자원풍족도 2/A로 나타났으며, △환경쾌적도는 6/B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평가 결과 숫자는 경북도내 순위를 나타내며, 영문은 전국 등급으로 A+(상위 5%), A(5~15%), B(15~30%), C(30~60%), D(60% 이하)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평가에 따르면 경주시가 관광자원 가운데 볼거리와 쉴거리가 많은 반면 먹거리·놀거리·살거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풍족도 조사 결과 △볼거리 1/A+ △쉴거리 4/A로 높게 나타난 반면, △먹거리 11/D △놀거리 4/C △살거리 12/B 등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쾌적도 조사에서는 물가, 교통, 안전 부문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편의 부문 2/A+, 청결 2/A로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물가 12/D, 교통 12/C, 안전 6/B로 3개 부문은 낮은 평가등급을 기록했다.
경주를 찾는 여행객의 특성으로는 남성 51%, 여성 49%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27%, 40대 25%, 20대 17% 등의 순이었다.
경주를 찾는 방문객의 거주지는 부산(1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135), 서울(12%), 경북(11%), 대구(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를 찾는 시기는 봄(3~5월), 여름(6~8월)이 각각 2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을(9~11월) 25%, 겨울(12~2월) 21% 순이었다. 여행일정은 1박2일이 51%로 가장 많았고, 2박3일 29%, 3박4일 이상 20%로 나타났으며, 평균 체류 일정은 2.9일이었다.
가족과 함께 경주를 찾는 여행객이 37%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30%, 친구와 함께는 18%로 나타났다. 평균 동반인 수는 3.6명으로 조사됐다.
경주를 찾은 여행객들의 주 활동으로는 역사·유적지를 찾는 비율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휴식(22%), 자연풍경(13%), 테마공원·온천(11%), 지인 만남(8%) 등의 순이었다.
숙박 장소로는 펜션(28%)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콘도(20%), 호텔(17%), 모텔·여관(13%), 가족·친구집(9%) 순이었다. 평균 지출은 1인당 여행 총경비 17만1000원, 1일 경비 6만3000원, 1박 숙박비는 3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경주시 관광 추천자원으로는 17개 부분 가운데 8개가 전국 10위권 내인 A+등급을 받았다.
궁궐·성·묘, 박물관·미술관, 문화유물, 테마공원, 토산품·기념품, 민속촌, 건축물·조형물, 골프 등 8개 부문이다. 이외에도 콘도·리조트, 워터파크·온천, 호텔, 꽃·나무, 마을·주거지 등 5개 부분은 A등급을, 펜션, 강·호수, 종교·신앙, 축산물 등 4개 부문은 B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여행리서치 전문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이 조사 결과는 특정지역이 전국 또는 인근 지역과 비교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고,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어떤 기회요인이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며 “지자체에서 관광 전략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나아가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여행정보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