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지난 24일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에서 열린 제11회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시상식에서 김낙길 씨가 상촌 선생의 시 ‘만리풍취’를 출품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은퇴 후에도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 2008년 덕봉 정수암 선생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서예공부를 시작했다는 김 씨는 “제2회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네 번의 입선과 두 번의 특선, 그리고 우수상에 이어 대상까지 해마다 이 대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온 것 같습니다”라며 “생각지 못한 대상 수상에 많은 부담이 됩니다. 앞으로 이 대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서예공부에 정진하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東峯雲氣曉霏霏 苑樹千重日色微 步入錦川橋畔路 雪花飄盡上朝衣’
김 씨가 왕희지체로 구사한 이번 대상 작품 ‘만리풍취’는 상촌 신흠 선생의 시 <早朝>다. 태묘 제관이었던 옛 시절 태묘에서 느꼈던 아침기운을 담은 내용으로 시선의 이동에 따라 풍경을 묘사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