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 제2010호로 지정됐다. 지난 27일 문화재청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비롯해 ‘군위 법주사 괘불도’, 대형불화(괘불)와 고려시대 금속공예품, 조선 시대 고문서 등 6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경주 사정리 영묘사터에서 출토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1934년 일본인 다나카 도시노부가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고 박일훈 전 국립박물관장이 그 소재를 수소문한 끝에 1972년 10월 기증받아 국내에 반환됐다.  보물로 지정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와당 제작틀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으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리한 것이다. 비록 오른쪽 아래 일부가 결실됐으나 얼굴 전면에 걸쳐 다듬은 흔적이 있고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자연스러운 모습 등 숙련된 장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다. 학계에서는 ‘남산 장창곡 출토 삼존석불의 협시보살상’과 ‘황룡사지 출토 망새의 얼굴무늬’의 전체적 모습이나 분위기가 유사한 점을 미뤄 삼국시대 말 무렵이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지정 기념으로 특집진열 중에 있다. 12월 14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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