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경주문화관광진흥협의회 사무총장 이 의 강 우연한 기회에 일행 여러명과 금강산 관광을 갔었다. 분단 50년만에 북녘땅을 밟는다는 기쁨과 지금은 비록 체제를 달리하지만 통일이 되면 더불어 살아갈 한민족 북한 동포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에 일행 모두는 들뜬 마음이었다. 오후 3시 30분에 부산 다대포항을 출발한 풍악호는 16시간이란 밤샘 항해 끝에 아침 일찍 기착지인 장전항에 도착하여 관광 도중 휴지를 버리거나 자연을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는 안내원의 당부를 듣고 구룡계곡을 따라 구룡폭포와 팔선녀가 노닐고 갔다는 상팔담에 갔었다. 길가에 보이는 농촌 모습은 우리네 농촌과 별다른게 없었으나 인가가 드문탓도 있지만 추수가 끝난 뒤라서 퍽이나 한가하게만 보였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물고기조차 살수 없을 정도로 맑고 길가에는 휴지 조각하나 발견할 수 없었다. 중간 중간 서있는 북한 안내원들은 별표정은 없었으나 우리가 인사하면 답례도 하여 주었고 또 웃으며 담소하는 모습도 보여 보기가 좋았다. 이튿날은 만물상 관광에 나섰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노래가사가 실감나도록 각양 각색의 모습을 한 바위들이 신기하게 늘어서 열병을 하는 모습이 우리 일행을 매혹시켰다. 연못이나 계곡물은 맑고 휴지 조각하나 발견할 수 없는 길을 걸으면서 우리네 관광지 모습을 되새겨 보았다.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의 까다로움을 탓하면서 위반금을 물었다. 관광지에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우리네 일상에서 여러 가지 금기사항은 불편하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그러나 이와 같이 룰이 없었다면 지금쯤 구룡계곡과 만물상 주변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이 아닌 중병에 걸려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교통수단과 출입절차의 불편, 관광비용의 과다 등을 떠나 관광지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배우고 우리 모두가 잘 지켰다는데 큰 의의를 찾고 싶다. 2001년은 한국 방문의 해다. 우리 경주에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다. 경주관광의 내일을 위해서 우리 모두는 의식의 전환과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찾아오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손님이 찾는 업소와 관광지는 깨끗하게 유지 관리하는 것은 모두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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