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하늘을 가른다. 1km 상공에서 경주를 내려다보며 비행하고 싶다면 ‘경주시 패러글라이딩 연합회’를 찾아보자. 2000년부터 개인 또는 소규모 모임으로 활동하던 패러글라이딩 모임이 지난 2017년 경주시체육회에 소속되면서 ‘경주시 패러글라이딩 연합회’로 활동을 시작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의 폭넓은 연령대의 회원들은 시간이 되는 날이면 지역 벽도산을 찾아 비행을 즐기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한 교육비를 지급하면 횟수와 정해진 기간 없이 연합회를 통해 비행을 배울 수 있다. 회원들은 “하늘을 가르며 나는 것은 해보지 않으면 그 기분을 느낄 수 없어요. 내려다보는 경주의 풍경은 어떤 곳에서 보는 경치보다 아름답습니다. 경주가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동력장치 없이 자연환경만을 이용해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회원들은 지역에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모임이 있지만 지역민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아쉬워했다.
예전에 비해 패러글라이딩이 접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전용장비를 구축하기엔 아직도 높은 비용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날개, 의자, 예비낙하산, 헬멧, 무전기, GPS 등 비행을 하기위한 최소한의 장비마련에만 수 백만원 단위가 들며, 이것들을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김진수 회장과 회원들은 패러글라이딩이 고가의 장비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사실 패러글라이딩이 장비가 고가라 접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장비만 갖춰지면 전국 활공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팔도 100여 개의 활공장을 이용하며 내 발아래 세상을 두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부담은 되지만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는 비용입니다” 전국에는 100여 개의 활공장이 있다. 경주지역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활공장 허가가 난 곳은 벽도산 한 곳 뿐이다. 하지만 단 하나 있는 활공장이 전국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에겐 사랑받는 곳이라고 했다. 벽도산의 지리적 위치, 산의 모양, 무엇보다도 비행을 하는데 필요한 바람의 질이 굉장히 좋은 산이라고 했다.
김진수 회장은 “전국의 활공장을 다 다녀봤습니다. 모두 비행을 즐기기 훌륭한 곳들이었습니다만 지역의 활공장인 벽도산은 그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히 대한민국 최고 활공장중 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활공장은 한 곳의 스타트 지점을 가지는데 벽도산은 바람의 질이 좋기 때문에 두 방향의 스타트 지점을 가집니다. 이것만으로도 지역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최고의 장소 중 한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라이센스취득을 우선하고 뒤에 장비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니 지역의 많은 분들이 패러글라이딩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