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황성공원 동편에 박목월 노래비 ‘얼룩송아지’ 노래비를 세웠다. 이는 새싹회(당시회장:윤석중)에서 신시60년을 맞아 전국에 있는 시인의 고향에다 노래비를 세웠다. 마산에 이원수, 울산에 서덕출, 서울에 윤석중, 그 외 각 지역에 세워졌는데, 경주에는 박목월 노래비가 황성공원에 세워지게 되었다. 그 때에 전국의 문인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때 목월은 어머니를 모시고 왔었다. 아주 단정한 느낌을 주는 목월의 생모였다. 목월은 인사말에서「‘얼룩송아지’를 몰고 와야 하는데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고 하면서 어머니를 소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그때 경주에는 ‘푸른편지’회 라는 아동문학 모임이 있었다. 제1회 때는 행사 명칭이 ‘박목월노래비건립 기념백일장’ 이라 하여 이 ‘푸른편지’회에서 주관하다가 몇 회를 치르고 나서는 경주문협으로 넘어오게 되어 그 대회가 나중에는 명칭을 ‘목월백일장’으로 바꾼 것이다. 이 노래비의 내용을 보면, 노래비 얼룩송아지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두 귀가 얼룩귀, 귀가 닮았네. 앞면에는 ‘얼룩송아지’를 세기고 뒷면에는 노래비 건립 요지를 적었다. 그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겨레 온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새긴 이 비는 신시 60돌을 기념하는 뜻에서 새싹회 후원으로 이 고장 어린이들과 뜻 있는 어른들의 정성으로 시인의 고장에 세우다’-1968년 어린이 날-박목월 노래비 건립위원회 라고 적혀있었다. 이날 박목월 노래비 건립 백일장에서 영예의 장원작품은 천북초등학교 6학년 김옥선 양의 ‘돌’이란 제목의 동시가 차지했다. 돌, 돌, 돌, 중에서 주춧돌이 되고 싶다 오두막집이라도. 정용원(동시인, 아동문학가) 선생의 말을 빌리면 “불과 다섯 행 밖에 안 되는 내용이지만 가난한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주춧돌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갸륵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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