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업현장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수입과일의 소비 및 선호도 증가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새콤달콤하고 부드러운 육질과 껍질분리가 쉽고 처리가 용이한 과일로의 소비패턴 변화도 재배작물의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던 차제에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던 원예작물이 육지로 북상 중이며 경주에서도 파파야, 한라봉(신라봉), 백향과, 멜론 등 아열대작물중에서도 아열대 과일의 풍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경주의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경주표 아열대 과일’ 인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아열대 과일들을 경주 농가를 통해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경북에서는 경주시가 아열대 작물 재배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경주의 브랜드 농산물로 자리잡을 아열대 과일들의 ‘경주 상륙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농촌개발과 경제작물팀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경주지역 새로운 아열대 과일 대표작물 3종...한라봉, 파파야, 백향과 경주시농업기술센터 경제 작물팀 양승우 팀장은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는 미래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메가트랜드로 상당한 과학적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인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향후 기후변화에 의해 농업생산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그 영향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적응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었다”고 하면서 근래에는 아열대 과종인 무화과, 석류, 키위 등의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 했다. 한편, 경주지역 새로운 아열대작물 재배현황을 살펴보면 3종(한라봉, 파파야, 백향과)이 대표적이라 한다. 이 외에도 멜론은 이미 경주에 잘 정착하고 있는 아열대 과일이다. 현재 한라봉은 천북 모아, 강동 다산, 배동 등에서 작목반을 구성해 고소득 작목으로 여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파파야는 현재 강동 다산의 1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안마트에 청과 샐러드용으로 출하하고 있다. 백향과(패션푸르츠)는 현재 3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8월 중순경 첫 수확해 대도시 대형마트 등에 출하시키고 있다. 앞으로 한라봉은 지속적으로 보급해 경주 브랜드로 개발할 예정이며 파파야, 백향과는 판로를 더욱 개척해 경제성을 평가한 후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백향과(百香果, 패션 프루트), 판로 뚫을 수 있는 젊은 농가들 도전할 전망 백향과는 백가지 향과 오묘한 맛이 난다는 ‘여신의 과일’로 불린다. ‘껍질까지 하나 버릴것 없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이 과일은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등의 맛이 섞여 난다.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로 세계각지의 열대부터 아열대지방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다. 경주에서는 대만산 묘목을 수입해 재배하고 있으며 이름은 ‘경주백향과’라 명명하고 있다. 11월 즈음이면 거의 막바지 수확을 한다. 백향과는 양남면 효동리에 사는 박경환(에코베리 농원)씨가 재배하고 있는 대표품종 중 하나다. 유통은 대형마트와 콘도에 납품하거나 개별 택배부문을 받는다. 경주시는 농가 새소득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품목이다. 백향과는 원체 아직은 홍보가 미흡한 품목이다. 이 과일은 아직까지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판로를 뚫을 수 있는 젊은 농가들이 도전할 전망이라 한다. -제주엔 한라봉 ‘경주엔 신라봉’, 경북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경주에서 재배 생산 성공 가을에 생산되는 귤은 ‘온주밀감’이며 온주밀감 보다 늦게 생산되는 밀감의 대부분을 ‘만감류’라고 부르는데 만감류 대표 상품은 ‘한라봉’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제주도의 한라봉과 차별화 시킨 것으로 경주에서 생산해 ‘신라봉’이라 명명했다. 천북 모아리에 이상환씨가 운영하는 ‘꿈자람 농원’에서 단동하우스에서 수막재배로 한라봉을 첫 시험재배 하는데 성공했다. 이 씨는 2013년부터 한라봉을 본격 출하하면서 경북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경주에서 이 과일을 재배해 생산해냈다. 시행착오는 많았지만 17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하는 한라봉을 생산해 내는데 성공한 것. 이 씨가 한라봉을 11년전부터 도입해 가장 오래전부터 보급한 이후 김용구(해오름 농장, 강동면 다산리) 씨도 재배에 성공해 올해, 첫 출하에 성공했다. 경주시는 신라봉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라봉 재배 농가를 찾는 방문객은 한라봉 재배희망 농가, 귀농인 등 연간 3000명 정도로 단체 방문은 100회 이상이다. 인기있는 신라봉이지만 재배시 단가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 시설채소 농가의 만감류 재배의향 증가로 홍수 출하시 가격폭락이 우려되는 것이다. 한라봉은 보급이 넓혀지고 있는 추세다. -파파야 재배 농가는 아직 한 곳, 멜론은 수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며 인근지역 멜론재배 전파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경주에서 한 곳 있다. 강동면 다산리에 사는 손은익씨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20년간 해외근무를 하고 온 이다. 손 씨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아시안마트에서 청과 샐러드 용으로 출하하고 있다고 한다. 파파야의 경우 재배한 지는 3년째로, 고온을 필요로 하고 있어 연료비가 많이 들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미 경주에 정착한 아열대 과일로는 경주 멜론이 있다. 멜론은 사하라 사막이 원산지다. 정착된 지 오래됐지만 농가들의 토마토 작황이 5월에 끝나면 멜론을 다시 파종해 100일 후에 추석 즈음해 출시되고 있다.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어서 잘 팔리고 있다. 경주멜론의 정착에는 경주시멜론연합회와 농업기술센터, 농산물 산지유통센터가 삼위일체가 돼 지속적인 교육과 농가간 소통으로 전 회원이 프리미엄급 멜론 생산을 해내고 있다. 멜론은 일본, 홍콩, 대만 등지에 2015년 66톤, 2016년 50톤을 수출 시작했다. 2016년 바이어들로부터 최고품질을 인정 받아 2017년 수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포항, 영덕 등 인근지역에 멜론재배를 전파하고 있다. -경주농가에서는 기존의 재배 작목법과 뒤섞여 아직은 재배술 정립 미숙한 편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들 농가에 기술을 지원하고 견학을 유도한다든지 전문가를 초청해 영농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경주시에서 공식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은 작목반을 통해서다. 이들이 사업계획을 세우면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정해 시설 개선이나 지원을 하고 있다. 양 팀장은 “이들 아열대과일은 노지 재배는 불가능하며, 온풍기나 수막재배 등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하우스 재배로 출하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국내 소비가 거의 대부분이다. ‘신라봉’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니까 쉽게 판매가 가능하다. 당도도 일조조건이나 토질이 좋아선지 제주 한라봉 보다 높아서 잘 팔리고 있다”면서 “당도와 산도를 측정하는 기기로 측정해서 가장 맛이 무르익었을때 출하하라고 농가에 유도하고 있다. 농가입장에서는 일이 분산되고 출하 기간이 길어져 다소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명성을 유지해 가려면 수확시기가 중요한만큼 최고의 맛일때 수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과일들의 판로는 대형마트와의 계약으로 파는 경우도 있고 직거래로 소비시키고 있으며 대체로 출하하는 족족 잘 팔리고 있다. 그렇지만 백향과의 경우 아직 소비자들이 한 두 번 먹어서는 그 맛의 진가를 잘 알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양 팀장은 “경주에서는 새로운 품목에 관한 재배기술이므로 제주도의 기상과 토양과는 달라 경주농가에서는 기존의 재배 작목법과 뒤섞여 아직은 재배술의 정립이 미숙한 편이다. 이 부분에 다소간 애로 사항이 있다. 한편, 백향과는 판매에 애로가 있는 편이고 파파야는 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했다. -아열대작물은 단기간에 자라고 병충해도 덜하고 수확도 용이해 기후 변화와 농가 고령화에 적합한 작물 경주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소득 작물로 보급할 수 있는 작물로 아열대 과일 재배를 시작했다. 토마토, 딸기, 사과 등은 일손을 매우 필요로 하고 노동 시간도 상당히 필요로 한다. 이에 비해 아열대작물은 단기간에 빨리 자라고 병충해도 덜하는 편이다. 결실도 빠르고 수확도 용이하다는 것에 착안했다. 즉, 기후 변화와 농가 고령화에 적합한 작물로 그중에서도 몇몇 작물을 선별한 것이다. 이 밖에 무화과도 시도했고 애플망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애플망고의 경우 겨울철 관리 온도가 너무 높은 관계로 난방비가 많이 든다. 대신 과일가가 매우 비싸 수익성도 있지만 재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직은 관망중인 품목이다. “관상 가치도 높은 편이어서 제주도는 물론, 전라남북도, 경상남도 등에서 아열대 과수 재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주는 관광 도시여서 체험활동을 유도하는 등 관광농업 쪽으로 연계해 활성화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농업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아열대작물 및 새소득 작목의 재배기술을 경주의 특색에 맞게 확대·보급하는데 많은 연구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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