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지난 9월 1일 개막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두 번째 행사가 8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6일 폐막했다.
지식과 문화가 국력의 중심이 될 21세기를 주도적으로 열어갈 한민족의 문화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이번 행사를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행사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조직위는 `98행사와 차별화 하기 위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관람객들이 느끼기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간행사 발굴로 머무르는 관광유도`, `지역연계 Package 관광상품 개발` `상시 유료관람장` 등 조직위가 노린 효과도 거의 낙제점이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주제관과 사이버영상관, 주제공연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편의시설확충으로 인한 관람객의 불편해소 등은 첫 행사에 비해 개선된 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사이버 영상관은 대부분의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고 반월성에서 펼쳐진 국립극단의 `우루왕` 공연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불친절, 비싼요금, 주차료, 입주업체들의 바가지요금, 학생들의 강제동원, 입장권강매, 볼거리빈약 등은 첫 엑스포에 이어 여전히 문제점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관람객들의 불만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로 인해 자칫 경주전체에 대한 이미지에도 상당한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
또한, 시민참여결여, 지역과의 연계성 미흡, 엄청난 적자 등은 지속적인 엑스포를 위해 조직위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시민들은 제대로 된 작품과 공연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어설프게 구색이나 맞추려는 전시적인 행사에는 냉엄한 비판을 가한다는 사실을 조직위는 알아야한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를 아전인수격으로 평가하거나 과대포장하려는 어리석음으로 다음에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관람객의 입장에서 냉철히 평가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