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민주노총 소속노조는 인정못한다!!"
세광공업㈜에 구사대 폭력 난무
- 비조합원 동원해 노조간부에 폭언 폭행 -
- 노조사무실 때려부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의 회사 출입 봉쇄해 -
1. 작년 7월 노동조합을 설립한 후 끊임없는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로 말썽을 빚어왔던 경주시 천북면 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세광공업㈜(대표이사 이대환)에서, 4월 24일(화)과 25일(수) 결국 구사대를 동원한 폭력이 행사되며 노조말살을 위한 마지막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 세광공업㈜에서는 2000년 7월 28일 노동조합 결성직후 노조의 합법적인 교섭요구를 거부한채 "한국노총으로 가면 노조를 인정하겠다"는 망발을 일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다, 노조가 이를 거부하자 부산에서 "깡패용역"을 사들여 노조를 말살시키려까지 하였다. 결국 노조의 파업사태까지 간 연후에야 회사측은 노조를 인정하기에 이르렀고, 깡패들을 철수시키기까지 한 바 있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공장 증축과 추가 설비투자 등 계속적으로 확장일로에 있던 상황에서 올해들어 갑자기 물량을 빼돌리기 시작해 물량을 이전의 50% 수준으로 감축시키며, 노조에게는 "한국노총으로 가면 다시 물량을 가져와 정상화시키겠다"고 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현 130명의 인원중 42명만 남기고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더 나아가서는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협박까지 해 대었다.
결국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합원들에게 생존권의 위협을 가해 "민주노조냐! 일자리냐!"는 얄팍한 협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함께 노사간에 성실히 준수 이행키로 합의한 단체협약은 수시로 위반하여 현재 단체협약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상태이다.
단체협약에 의거해 노조에서 요구하는 각종 자료제출은 아무런 이유없이 거부하고, 금속노조에의 상급단체 전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전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노조의 회의를 위해 식당 사용을 요청하자 출입문을 쇠사슬로 동여매고 전기까지 차단하는 등 아예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지 않아 현장 산업안전점검을 하려던 노조의 산업안전부장을 폭력으로 저지하고 이 과정에서 여성 노조간부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전치 2주∼3주의 부상을 입히기도 하였다.
여기에 더해 물량이 줄어든 것이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을 협박해 노조를 탈퇴시켜, 90여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57명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이 탈퇴시킨 조합원들로는 소위 `애사회(愛社會)`라는 구사대 조직을 만들어, 노조를 비난하는 글을 회사게시판 곳곳에 부착시키게 하고 노조활동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게 하는 선봉대로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3. 이렇듯 회사측의 노조말살 책동이 그 도를 더해가는 와중에, 이번에는 이 `애사회`라는 구사대 조직을 동원해, 4월 24일(화)에는 징계위원회에 참석차 회사를 방문한 금속노조경주지부 사무국장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더니만, 4월 25일(수)에는 노조사무실로 난입해 집기를 박살내고, 이에 항의차 방문하는 지역의 노조간부들은 회사정문을 봉쇄한채 출입을 저지하고 나서기까지 한 것이다.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의장 박철규)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노조를 말살시키기 위한 회사측의 조종과 개입이 있었다고 확신한다.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회사게시판에 엄연히 부착되는 것을 기본으로, 도대체 어떻게 작업시간중에 이들 애사회 소속 비조합원들이 회사의 통제를 벗어나 노조간부를 폭행하고 노조사무실을 때려부수고, 심지어 회사 정문마저 봉쇄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고, 또 어떻게 이런 행동에 대해 아무런 제재조치도 없을 수 있단 말인가?
회사측의 조종과 지원 방조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당노동행위의 화살을 피해가기 위해 소위 `노 노(勞 勞)갈등`으로 위장하려는 회사측의 치졸한 술책이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노조(지회장 최해술)는 회사측의 잔악한 노조말살 책동에도 불구하고, 각종 부당노동행위 사항을 노동부에 고소하고, 회사측에는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구하는 등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제 노조말살을 위한 회사측의 탄압이 그 도를 넘어선 지금,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는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지 세광공업 노조에 대한 탄압을 넘어, 민주노총 소속노조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탄압이기에 민주노총에 대한 전면 도전행위로 간주해 노조말살을 저지하기 위한 노조의 투쟁에 전 조직력을 동원해 지원 연대투쟁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는 아직도 전근대적이고 구시대적인 노동조합관을 가지고 있는 세광공업 자본측은 물론, 계속되는 부당노동행위에 침묵과 묵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포항지방노동사무소에 대한 투쟁도 병행될 것이다.
2001년 4월 25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경주시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