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2시 경주법원 제1호 법정에서 정종복씨가 경주신문을 고소한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이 있었다. 김광준 재판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심리에서 검찰은 4월 12일자로 발행된 경주신문 총선특집 호외신문이 `정종복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발행했다`는 억지주장을 폈으며 또한 김일윤후보 측에 인터뷰 한 사실도 없이 마치 인터뷰를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는 말도 되지 않는 엉터리 같은 공소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본지 발행인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낙선한 정종복씨가 지난 5월 경주신문 선거특집 호외가 자신을 선거에서 떨어지게 할 목적으로 발행되었다고 주장하며 경주신문 발행인과 기자를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위반과 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경주신문은 그간 검찰에서 수 차례 조사를 받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각 후보자들의 인터뷰내용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고 어느 특정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할 목적이 없었으며 공정한 보도를 했다는 사실과 유권자들에게 여론을 전달하기 위한 공익성에서 보도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검찰에서 밝혔으나 검찰은 결국 터무니없는 공소사실로 경주신문을 9월말에 기소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것이며 검찰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간 경주신문은 선거관련보도를 할 수 없었고 97년 정기간행물등록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정치관련기사를 다룰 수 있는 첫 선거가 이번 4.13총선 이었다. 이에 따라 경주신문은 지난해 말부터 정책토론회를 통해 10개 분야에 대한 지역현안을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각 후보자 인터뷰, 서면질의응답, 후보자 토론회, 여론조사 등 총선기획특집을 다루면서 경주시민들이 금권이나 연비연사에 의해 후보자를 선택하지 말고 경주신문이 보도하는 후보자들의 각종 자료를 토대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 결과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경주신문의 자료가 후보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경주신문이 이러한 일련의 선거특집기사를 다루면서 공정성에 대해서 대단한 노력을 해 왔으며 편파적이었다는 평가는 거의 없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경주신문은 문제의 호외를 발행할 때도 공정성문제에 대해서는 무척 신경을 썼다. 편집위원회에서 주간신문이기 때문에 오는 시간적인 공백과 선거특집보도의 마무리를 위해 호외를 발행해야 한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편파보도에 대한 시비를 없애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내보내기로 보도방향을 잡았고 각 후보진영에도 호외보도방침을 전달했었다. 그에 따라 지면의 크기와 사진의 크기 제목의 크기, 심지어 글자 수까지 맞추려고 노력했었다. 물론 경주신문을 고소한 정씨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고 이에 따라 당시 정후보측에서 인터뷰를 했고 그 내용도 그대로 실었다. `정종복 민주당입당설`은 경주신문이 발행되기 전에 이미 많은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각 후보들도 이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했었다. 정씨 자신도 이를 의식해 `민주당에 안 간다.`는 인터뷰를 했었고 이를 경주신문이 그대로 보도함으로 정씨를 불리하게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여론에 대한 반론기회를 주었다. 따라서 정씨는 경주신문으로 인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 시민은 `정종복이 민주당 간다해서 안 찍으려 했는데 경주신문 보니 그게 아니더라`며 경주신문으로 인해 정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시민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도 다 끝난 상황에서 마치 경주신문 때문에 선거에 떨어진 것처럼 경주신문을 고소한 검사출신 정씨나 이를 기소한 후배 검사들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주신문은 이번 재판을 임하면서 무죄를 다투는 미묘한 사건이고 `언론의 자유와 역할`과 명예훼손의 한계를 다투는 사건인 만큼 변호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지역의 변호사들을 찾아가 상담을 했으나 이 사건을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아 변호인조차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주신문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지키고 언론자유를 수호한다는 사명으로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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