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에 막을 내린 20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평가회가 있었다. 엑스포와 같은 대형 행사의 경우 기획과정이나 사전준비 단계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후 평가도 중요한 일이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입장에서 철저히 평가하는 일은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자가당착의 오판으로 엄청난 예산낭비와 실패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일종의 여과장치로써 활용정도에 따라 그 의미는 대단하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평가회가 상시개장을 앞두고 엑스포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차기엑스포에 반영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자 했다는 데 대해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진다. 이날 발제자들은 관람객과 봉사자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을 통해 엑스포의 객관적인 평가를 도출하려고 애쓴 부분이 돋보였으며 토론자들의 뼈있는 비판과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져 평가회의 의미를 더 했다. 특히 두 번의 엑스포가 적자대회였던 만큼 계속개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외국인 관람객유치의 한계, 지역연계실패로 인한 지역 상가들의 엑스포 기간중 매출액 감소, 입장권 강매, 관람객 강제동원, 입장료 및 주차료에 대한 불만, 참여프로그램 미흡 등 1회 대회때부터 지적되어 온 숙제들에 대한 비판은 실무자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좋은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1회대회 보다는 시설면이나, 만족도 등에서 대체로 발전한 대회였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조직위는 이번 평가회를 통해 나온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엑스포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아울러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 주기바란다. 또한 상시개장을 앞두고 3월부터 경주 엑스포행사장으로 이전하게될 조직위의 활동이 경주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칭송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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