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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따스한 인간애가 잔잔히 전해 온다. 신발이 주는 삶의 무게가 뭔가? 새삼스럽게 생각케 해준다. “내게로 다가오는 작은 신발의 미소!’ 상큼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하다. 인생의 후반기, 성장한 자녀들이 떠나버린 텅 빈 신발장, 아내와 나, 우두커니 둘의 신발만 남은 그 신발장에서 시인은 어느 날 햇살처럼 반짝 빛나는 쬐끄만 신발 한켤레를 발견 한다. 엊 저녁 집에 온 두살배기 외손자 신발! 앙징스런 표정으로 꿈을 꾸는 한 켤레의 신발이 희망의 배처럼 다가온다. 이 작은 신발도 다가올 미래의 세파와 싸우며 긴 항해를 떠나야 하리라. 지나간 세월과 함께 가는 신발, 신발은 견디며 살아야하는 인생의 또 다른 은유다. 생의 후반기에 들어 선 시인과 생의 출발점에 선 외손자의 신발 한짝의 대비가 재밌다. 삶이 아무리 각박해져도 화목한 가족간의 끈이 있는한 생은 엄청난 축복이다. 외손자의 작은 신발 한켤레! 생의 후반기에 만나는 행복 충전의 충전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