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만한 시다. 아프다. 짧은 시지만 이야기는 길다. 빈익빈 부익부 얘기다. 안타까운 일상속의 짠한 얘기다. 피부에 와 닿는 리얼리티가 있다. 박의상의 시는 재치속의 깊이다. 이 시의 묘미는 6행부터다. 강남역 소호정 칼국수 값은 9500원, 거기서 20분 거리의 사랑의 교회 앞 명동 칼국수값은 5000원, 그런데 외환은행뒤 잔치국수 값은 3000원이다. 아주 저렴하다. 주인이 겨우, 300원 가격을 올렸다. 칼국수가 3300원이면 아주 싸다. 그런데 손님들이 뚝 끊긴다. 이런 낭패가? 결국 잔치국수집은 문을 닫는다. 폐업해서 “미안합니다!” 방이 나붙는다. 누가 누구에게 미안한 것일까? 가슴이 짠해 온다. 시에 사용된 환유(인접 사물을 이용한 비유)는 시의 테크닉일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은 테크닉을 압도 한다. “미안 합니다!” 메시지속에 삶의 애환이 담겼다. 먼 곳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김성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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