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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런 초여름날 농촌 풍경이 평화롭다. 초록 스크랩이다. 들판엔 “탈탈거리는 이앙기” 소리, 이젠 지났지만, 논물위로 개구리를 낚아채는 재두루미 한 쌍은 요즘도 보인다. 초여름 들판이 초록 기쁨으로 출렁거린다. 시 읽는 마음에도 푸르름이 번져 온다. 시인의 섬세한 눈길이 손에 잡힌다. 이앙을 마친 구부정한 허리의 팽씨 노인과 뭉게구름 일가를 대비시킨 점과 의인화된 뭉게구름이 재밌다. 구름을 “소요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니! 이 또한 발견이다. 정처없는 구름이 하늘에서 어린 모들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다. 오뉴월 초록 기쁨이 다 내 차지라는 듯, 맑고 투명하다. 오늘의 시골 집 앞에 펼쳐진 초록 스케치 한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