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은 언제나 싱그럽다. 출렁이는 한 양동이의 물처럼. 시인은 말한다, 아침은 “아직 좋은 징조를 갖고 있다”고. 밤까지 가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고. 술 마실 시간도, 누군가를 사랑할 시간도, 여행할 시간도 아직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새가 앉으면 출렁거리는 나무들, 나무들도 새들을 기다렸나 보다. 새가 왔다고 기뻐서 몸을 출렁이는 나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인은 지금 새와 나무를 보고 있다. 나무에 앉아서 똥도 싸고 열매도 쪼는 아침나절의 새들을 바라보고 있다. 저녁때의 새가 아니다. 자 봐라, 새들도 나무와 어떻게 대화하고 사랑하는가를 보라. 시인은 지금 새와 나와 나무와의 관계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서 있던 나도 네 모서리가 한번 출렁했다” 언어에 반짝 불이 들어온다. 출렁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아직 살아서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아침은 오늘도 명랑하고 또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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