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지금은 먼 옛날/하얀 달밤/밤꽃내/개구리 소리”… 당신도 기억하리라. 풋풋해서 더 간절해지는 유월의 흰 달밤을. 시인은 지금 먼 옛날 보석 같은 첫 사랑, 사라져간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달콤한 분위기의 시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지울 수 없는 상처 같은 첫 사랑이기 때문에 그 풍경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사랑하는 마음 한쪽에 찬란한 무지개처럼 걸렸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간 짧은 사랑. 잊을 수 없는 그 여자의 눈빛이 이슬처럼 순수해서 손도 잡지 못했던 그 밤. 그 수줍음, 유월의 달밤은 그렇게 지천으로 깔리는 개구리 소리와 함께 사라져갔다. 아무도 삶의 의미나 존재의 의의를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알 수 없는 시간만이 우리들의 삶을 할퀴고 지나간다. 시간을 쪼개어 유월의 시골 밤길을 걸어보라. 혼자라도 좋다. 폭포 같은 개구리 소리가 피곤한 당신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줄 것이다. 아, 그 첫사랑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김성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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