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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엔 라일락의 향기가 있고 장미엔 장미의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그 사람만의 분위기, 그 사람만의 색깔과 향기가 있지요.
이 시의 소재가 된 피천득 선생은 ‘인연’이란 감동적인 수필로 우리의 가슴에 살아있는 저명한 수필가 겸 시인이지요. 그는 타계했지만 생존시 그의 삶은 언제나 단아한 그의 수필 세계처럼 조용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오산학교 김소월 진달래꽃 축제 때 객석에 그림자처럼 앉아있는 노 시인,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노 시인, 그림자처럼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돌아가는 노 수필가 피천득!”
노 시인의 행동이 꽃향기처럼 은은합니다.
시의 화자는 노 시인의 행동을 보면서 겸손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소박하지만 격조 높은 한 예술가의 향기를 만납니다. 싱그런 오월의 신록 같은.
김성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