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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풀잎에 맺혔다, 해 비치면 스르르 사라지는 영롱한 이슬의 존재. 한 줌도 안 되는 이슬의 삶, ‘이슬’의 진정한 의미는 뭘까요? 삶의 진실한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슬의 하루는 허덕이던” 내 평생! 이라는 깨달음의 진술이 전율처럼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익숙한듯한 시행 속에서 낯선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행간의 침묵이 응축된 의미를 던져 줍니다. “이제는 알겠지/ 그래도 이슬을 찾아 나선 내 사연”이라는 화자의 독백은 쓸쓸하지만 견디며 살아야 하는 삶의 가치를 말해줍니다.
“이슬이 보일 때부터 시작해/ 이슬이 보일 때까지 살았다”
이슬의 존재감이 한 인간의 존재감으로 크게 다가옵니다. 시인의 이슬은 그만의 이슬이면서 또한 우리 모두의 이슬입니다. 우리는 이슬과의 싸움을 오늘도 진행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