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에 똥이 등장하지만 비속하지 않다. 똥 누는 장면을 크로키(묘사) 하고 있지만, 시인의 시선은 깊고 인간적이다. 穢(더러울 예)土는 거칠고 더러운 현세를 상징한다. “어린 남매가 나란히 앉아 똥을 누고” 어린 누나가 동생의 밑을 닦아준다. 마치 어머니처럼, 가슴이 따스해진다. 어린 남매의 인정 어린 풍경이 잔잔하게 애조를 띠고 있다 “먼저 일을 마친 동생이 엉거주춤 엉덩이를 쳐든다/제 일도 못다 본 누나가/제 일은 미뤄놓고 동생의 밑을 닦아 준다” 꽃잎 같은 손으로. 시인은 예토에서도 피어나는 꽃을 본다. 인도의 풍경이나 한국의 풍경이나 어린 남매의 정은 똑같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독자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김성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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