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불법소각, 방치 등 지구황폐화 앞장
자원재생공사 예산부족으로 수거 난항
폐비닐의 방치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중돼 흙이 호흡곤란으로 앓고 있어 관계당국의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흙은 우리 인류에게 가장 긴밀한 자원이다. 흙을 발판으로 인간은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흙은 우리 인간이 먹고 마시는 채소나 물 등 모든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인류는 흙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언젠가 흙이 인류에게 되돌려줄 재앙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자원재생공사 포항지사에 따르면 경주지역내 폐비닐 수거량은 60톤으로 지역 전체 사용량의 20%만 수거됐고 경주시도 1㎏당 1백원씩 계산해 지급하고 있으나 지난 한해동안 수집된 농사용 폐비닐이 1만 9천2백20㎏에 불과해 나머지65%는 방치 또는 불법소각 및 매립되고 있어 토양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농업관련단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역내 비닐 사용량은 원예농가를 비롯해 1만 5천여롤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농협이 전체의 60%, 일반 판매업체가 40%)되고 있다.
경주농협은 지난 한해동안 지역 단위농협을 통해 못자리용, 하우스용 등 농사용 비닐 1만 1천3백여롤을 계통 주문 받았으며 3천여롤은 지역 농약사 등에서 판매돼 총계 전체 1만 5천여롤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gk 있다.
특히 안강, 강동지역에서는 토마토 등 시설원예농이 많아 7천여롤을 사용해 지역 전체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사용비닐의 무게는 하우스용 EVA가 박스당 46.08㎏, PE가 17.66㎏, 못자리용 비닐이 11.04㎏을 나타내고 있어 평균20㎏으로 추정하면 지역내에서 평균 300㏏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비닐은 산업의 발달로 인한 공산품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크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만만치 않아 많아 관리의 중요성이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다.
특히 폐비닐이 땅속에 매립될 경우 작물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유익한 땅속 미생물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농작물의 기반인 흙이 죽게돼 농업생산성이 저하돼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러나 폐비닐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폐비닐 수거 등 관리가 허술해 지구황폐화가 가속화돼 인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환경산업연구소 최석규교수(서라벌대학)는 환경오염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염화비은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소각할 시에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 대기를 오염시키고 흙 속에 그냥 뭍일 경우 통습성 통풍성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분해되지 않아 토양오염을 가중시키며 특히 작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수분의 이동통로를 차단해 작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어 폐비닐 수거 등 재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폐비닐의 소각이나 방치, 매립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중요성이 부각돼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에 대해 전량 수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용업체들은 폐비닐 속에 썩여 들어온 흙이나 또 다른 오염물질 등을 분리해 내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철저한 분리수거를 원하고 있으나 농민들은 일손이 없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특히 자원재생공사가 예산부족으로 무료수거에 나서자 인력난에 허덕이는 농민들은 더욱 더 수거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교수는 “과거 내무부(현 행정자치부)시절에는 각 읍·면·동별 예산을 배정해 폐비닐수거에 나서 환경오염예방에 앞장섰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 며 농민들에게 새해 영농철을 맞아 농사용 비닐 판매시 지난해 사용한 폐비닐을 수거 반납하면 수거비용을 지불하는 인센티브제의 배려가 환경오염을 줄이고 농업 생산성 저하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지역 내 폐비닐수거현황은 한국자원 재생공사 포항지사가 지난해 12월 26일 현재 판매량의 20%인 60여㏏, 경주시는 19㏏에 불과해 나머지 65%의 폐비닐이 홈리스로 방치돼거나 불법소각 및 흙 속에 그대로 뭍이고 있어 땅의 황폐화가 심각한 실정이다.
재생공사는 지난해부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폐비닐을 무료로 수거하는 등 적극적인 폐비닐 수거에 나서지 않아 관계당국이 농토황폐화에 앞장 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농민도 고생해가며 폐비닐을 수거해봤자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폐비닐수거를 꺼려 자신들의 생업장인 농토의 황무지화에 앞장서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영농교육도 적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원기자
<gimjw@newsn.com>
사진설명 1. 폐비닐로 덮여 생명이 위태로운 우리네 삶의 젖줄인 옥토
2. 환경오염을 앞장선 불법소각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