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혹한을 딛고 문무대왕암을 진홍빛으로 물들인 채 무자년 새아침의 밝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저 찬란한 태양처럼 꿈과 소망을 간직한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멋진 한해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에는 반목과 갈등을 넘어 이해와 화합으로 서로 상생하고, 상실과 좌절의 소모적이고 패배적인 분위기를 떨치고,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새해는 정권교체와 경제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힘입은 이명박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원년이며,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따라서 많은 변화들이 기대되는 한해입니다. 그 가운데 많은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 정부출범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변화이기에 경주에 미칠 영향 또한 대단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경주는 경부고속철도, 방폐장,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등 정부와 밀접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새 정부의 출범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새해를 맞는 경주시민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고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기대처럼 새해에는 경주에 좋은 일들이 많은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재보호라는 미명아래 40년 동안 묶어 놓은 채 방치함으로써 소중한 시민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지역발전에 걸림돌이었던 문화재보호법을 현실에 맞게 손질하는 일과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경주를 경주답게 가꾸어 나가는 일, 방폐장 등 국책사업 유치에 따른 각종 정부공약사업 등이 내실 있게 추진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경주시민의 오랜 숙원이기도 한 이러한 문제들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먼저 경주시민들이 대승적인 입장에서 서로 화합하는 시민총화가 시급합니다. 당장 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경주전체의 발전은 뒤로 한 채 동과 서, 중앙상가와 외곽 등으로 사분오열되어 지리멸렬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더 이상의 경주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경주의 지도자들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말만 많고 실천하지 않거나, 소신 없이 시민여론에 편승한 채 눈치나 보는 지도자들이 득세를 한다면 경주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경주호가 늘 순풍에 돛 단 듯이 순항한다면 지도자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역풍이 불어올지라도 일치단결해 부단히 노를 저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하는 지도자도 있겠지만, 자기를 비우고 힘을 모아 나가는 지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다 함께 대오각성을 촉구합니다. 새해에 예고된 변화가 분명 경주의 기회이겠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또 다시 어물쩍 시간만 보내고 만다면 오히려 엄청난 위기로 돌아올 것이고, 경주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한 수렁에 깊이 빠지고 말 것입니다. 훗날 역사에 ‘2008년은 경주발전을 위해 시금석을 놓은 아주 중요한 해이며, 당시 경주인들은 참으로 위대했다’라고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다 같이 노력해 봅시다. 경주신문도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경주발전과 시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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