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지회장 이운탁)가 지난 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장애인 유권자 권리를 파악하기 위해 25개 읍면동별 투표소 1개 이상, 총 71곳을 대상으로 장애인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전히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지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던 곳은 전체의 16.5%인 11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중 장애인편의시설을 올바르게 갖추고 있었던 곳은 2곳에 불과했다. 또 실내 입구에 턱이 있는 곳과 투표소 출입구의 폭이 좁아 휠체어장애인의 이용을 어렵게 하는 곳이 절반에 가까웠고 장애인이 휠체어를 싣고 내릴 수 있는 주차공간을 갖추지 않은 곳도 20%에 달했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배치했으나 사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적인 도움은 받을 수 없었으며 더구나 도움이 필요한 경사로나 계단, 주차 공간 등에는 자원봉사자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장애인의 불편은 세심한 관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선도 쉽지가 않다”며 “투표 참정권이 기본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하는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으며 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인 기본권만이라도 올바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우리사회는 지속적인 관심과 변화의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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