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승 시장은 지난 13일 제131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한수원 본사부지 재논의와 관련, 주민들이 아무조건 없이 재론을 한다면 몰라도 어떠한 조건이라도 있으면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며 본인도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정질문에서 정석호 의원은 “거국적인 안목에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현재 결정된 양북면 장항리의 한수원 본사 부지를 재논의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백 시장은 “본사 부지를 결정할 때 시장 체포조가 관사로 온다고 해서 경찰이 지키고 시장 화형식을 하는 등 경주시장을 잡아라는 욕밖에 돌아온 것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경주시민 누구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임기동안에 하고 싶지 않다”고 그동안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
백 시장은 또 “(한수원 본사 부지를 재논의 하기 위해서는)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하며 정부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아무조건 없이 다시 논의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명했다.
유영태 의원이 “방폐장 유치당시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모든 것을 다주며 경주가 온통 천지개벽할 것 같은 약속을 해 놓고 지금에 와서는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자 백 시장은 “공약(公約)은 하는 말과 듣는 말이 일치될 때 하는 말”이라며 일방적인 몰아세우기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지난 12~13일 열린 시정질문에는 일부 내용에 대해 백 시장과 시의원들 간에 설전이 오갔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경주시의 방폐장 특별지원금 490억원 사용계획은 무산됐다.
경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만우)는 지난 6일 경주시가 특별회계에 편성한 특별지원금 1천500억원 중 전기료와 TV수신료지원 55억원, 국도 4호선 우회도로 확포장 128억원, 문무로 위험구조 개선 특별지원금 40억원, 강변로 개설 142억원 등 490억원 집행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산업건설위는 “경주시가 사업계획실무위원회를 무리하게 열어 이 사업을 결정해 제출했다”며 “여론을 수렴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수립해야 한다”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백 시장은 지난 13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특별지원금 3천억원 사용 관련해 “특별지원금의 활용방안은 지역발전과 장기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방안과 경주의 미래를 위한 종자돈으로 장기 예치하여 관리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의견수렴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난상토론은 끝이 없기 때문에 몇 개의 안을 갖고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