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가 지난 5일부터 정례회를 열고 경주시가 제출한 내년도 당초예산 7천997억원과 조례안, 일반안건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이번 정례회가 최근 지방의회의 연봉인상으로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회도 연봉 2천603만원에서 3천459만6천원으로 무려 32.9%나 인상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가운데 열리는 예산심의라는 측면에서 시민들이 갖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방폐장 특별지원금 3천억원 가운데 특별회계에 포함시킨 1천500억원의 일부인 490억원을 5개 사업에 쓰기 위해 실무위원회를 거쳐 시의회에 제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에서는 “시민생명을 담보로 받은 돈을 경주발전을 위한 종자돈으로 쓰지 않고 푼돈으로 나누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 처리 또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주시의회가 예산심의나 시정 질문 때마다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예산심의에서 처음엔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하는 태도를 보이다가도 결국 회기 마지막에는 슬그머니 집행부의 안에 가깝게 승인하면서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긴 속보이는 행태를 보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집행부가 행정을 올바로 수행하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 경주시의회는 시의 살림살이를 살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시민을 위해 제대로 행정을 펼치도록 견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회기는 내년도 경주시의 전반적인 시정운영과 살림을 꾸려가는 것을 점검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경주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사심을 털고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경주발전의 큰 틀에서 예산안을 심사하고 의결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