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 이후 2년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해보는 포럼이 지난 29일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이날 포럼에는 그동안 공식적인 토론의 장에 나오기를 꺼려했던 원전주변지역 주민대표들이 토론자로 참석해 솔직한 이야기를 해 줌으로서 방폐장 유치와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로 갈라졌던 민심이 화해와 단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방폐장 유치 이후 경주사회는 서로의 주장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민민간의 갈등과 지역 리더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2년이란 세월은 보냈다. 시민들은 희망의 디딤돌을 기대하며 유치했던 국책사업에 많은 실망을 하면서 서로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지 함께 같은 방향을 보면서 힘을 모아 역량을 발휘한 적이 없었다. 지금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모두가 기피하던 방폐장을 받아들이면서 한 목소리로 이에 걸 맞는 요구를 한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변지역 주민대표들이 “먼저 해 줄 것은 해 주어야 한다”, “한수원 본사문제는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다시 논의하는 것은 맞자않다”, “한수원 본사 부지 문제는 주민들이 원하면 검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의 압력이나 다른 단체의 입김은 안 된다” 등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고 납득이 간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국책사업 유치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국소적으로 본 것도 사실이다. 국책사업 추진을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 보고 각자의 목소리를 높인다면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것도 그 만큼 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국책사업 추진이 결정이 되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두고 논란을 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한수원에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느냐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국책사업 유치이후 지난 2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분열은 화합으로 불신은 믿음으로 승화시켜 경주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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