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남편’을 ‘아들’이라 착각하지 마라. 괜한 노염에 몸 상할라. 그 노염 가슴에 불 지필 때면 순비기 향 즐기자.
솔 향기 닮은 그 푸른 향 내음 맡다 보면 머리 시원해진다. 꽉 막힌 가슴 한 자락으로 시원한 바람 줄기 지나간다. 소금 절인 바닷가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그 강인함 보며 물속 들어가는 해녀를 연상한 제주도 사람들이 숨비기라고 불렀다던가. 순비기나무 보랏빛 꽃엔 꿀도 풍부해 벌이 즐겨 찾는다. 겨울에도 푸른 잎사귀 보는 즐거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