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 여인네들의 옷자락 끝을 잡고 오는 것이 봄이라면 겨울은 찬바람 막아내는 투박한 농부의 손끝에서 태어난다. 구슬프게 가을을 알리던 으악새(억새)는 겨울맞이에도 제 몫이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26일 양동마을에서는 찬바람 냄새맡은 농부들 지붕 덮을 억새 엮느라 마당이 온통 금빛이다. 겨울밤, 바람구멍 막아놓은 억새지붕아래 누우면 구슬픈 으악새 노래 한자락 떨어지려나… 글=박현주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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