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과 운영 프로그램 차별화 절실 경주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서자료를 이용하는 만족도는 높으나 편의시설과 운영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립도서관을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특성을 살린 신라역사문화 전문 자료 정보실로 운영해야하며 어린이들이 독서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시지역혁신협의회 신혜경 여성위원장은 지난 28일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경주교육인적자원 개발전략세미나에서 경주시립도서관 이용객 실태조사와 타 지자체의 도서관 운영 실태를 비교 발표하고 개선책을 내놓았다. ◆시립도서관 이용객들에게 물어 보니=시립도서관 이용자와 도서관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580명에 대한 설문지 조사결과 도서관 이용 목적은 독서 및 도서 대출대납이 62.2%로 가장 높았고 공부가 26.9%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 중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후감 공모, 책 읽는 가족 선발, 동화구연, 독서강좌 등의 프로그램은 88.8%가 참여한 적이 없어 시립도서관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참여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시설에 대해서는 좌석 수와 휴게실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며 시립도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이동도서관은 전체 응답자의 74.8%, 홈페이지는 85.9%가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조사에서 시립도서관이 개선해야 할 것으로는 도서 확충 및 관리(23.4%), 열람실 확충 및 관리(18.1%), 개방시간 연장(17.6%) 순으로 나타났다. ◆예산지원 적고 이용자수도 떨어져=경주시립도서관이 경주시와 유사한 타 자치단체의 도서관과 비교한 결과 예산지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용자 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서관 프로그램 분야의 경우 김천시립이 32개, 구미시립 34개, 순천시립 29개, 부천시립 25개 사업을 하는 반면 경주시립이 운영하는 것은 6개에 불과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사도시에 맞는 도서관 운영을=신혜경 위원장은 경주의 역사와 문화의 특성을 살려 신라문화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모든 도서와 자료들을 모아 수집·보관하는 신라역사문화 자료정보실 운영을 주문했다. 특히 경주지역 출신 작가의 도서와 관련자료, 경주를 배경으로 하는 도서와 관련 자료들을 모아 자료전시실을 설치할 것을 제시했다.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을=시립도서관 이용자 중 초등생이 32%로 나타나 어려서부터 독서습관을 기르고 독서생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유아와 초등생을 위한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이 요구되고 있다. 순천시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독서교실, 논술교육, 영화상영, 인형극, 체험학습, 강연회. 어학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과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작은 도서관 건립운동을 시작하자=지역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기존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의 독서 생활화 기반조성을 위해 동네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문화공간으로서의 작은 도서관 건립운동을 경주시에서도 시작해야 한다. 신 위원장은 “주민자체센터 내, 마을회관, 경로당, 복지회관 등에 설치하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전문 사서직이 확충해야 한다=신 위원장은 “1991년 ‘도서관 및 독서 진흥법’에 따라 1997년부터 공립공공 도서관의 관장은 사서직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아직도 행정직 관장을 두고 있다”며 “10년 이상 도서관 직원의 증원이 없고 승진의 기회도 거의 없는 인사적체 현상이 장기적으로 진행돼 직원들의 사기저하 업무량 과중, 상대적 박탈감 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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