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 운영자문위원회(위원장 이동협)가 주최한 ‘말씀과 말씀-동국대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 초청 간담회’가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직원회의실에서 열렸다.
경주신문 운영·편집자문위원회 위원과 임직원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손동진 총장은 “3대 국책사업이 경주에 주는 영향은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중요한 사업에 대해 대학이 맞춰가야 한다.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영남지역의 교육중심 동국대학교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김헌덕 발행인은 “동국대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맞았고, 경주캠퍼스는 개교 30주년을 맞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경주를 대표하는 학교”라며 “ 경주캠퍼스 최초의 총장인 손동진 총장님이 경주출신이시라 지역분위기를 이해하고 지역정서에 맞는 발전을 추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동협 운영자문위원장은 “며칠 전부터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주신문 운영자문위원회 간담회에 흔쾌히 응해주신 손동진 총장님께 감사드린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총장의 직책으로 오신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기뻤다”며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역 교육증대, 인재양성,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이 자리가 앞으로 동국대가 지역에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증진하기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동진 총장 기조연설
지역여론을 리더하면서 지역 발전에 일조하는 분들께서 동국대학교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참으로 기쁘고, 이런 기회를 주신 경주신문에 감사드린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08년 현재 전문ㆍ특수ㆍ일반대학원 4개, 단과대학 9개, 25학부 23전공, 학생 1만여명, 교원 424명(교원 확보율60%이상), 직원은 150여명이며, 일반대학의 석·박사 과정을 신설해 대학원생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캠퍼스 30년 숙원이었던 대학원 문제가 해결되어 2008학년도부터 교수연구, 학생지도, 조교수급 등 연구와 교육환경에 있어 독자운영 하도록 됐다.
3대 국책사업 경주유치 확정, 경북도에서 추진 중인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사업의 중심도시로 경주가 지정 됐다. 경주가 바뀌어 가고 있을 때 지역 산업구조 및 지역사회와의 유대에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경주변화와 관련해서 동국대학교가 적극적으로 부응해야겠다는 뜻에서 에너지환경대학을 설립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가 최소 20년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쪽으로 국가차원에서 육성중이다. 2015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5%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5%대까지 늘리는 것이 국가의 기본 계획인 만큼, 경주시도 에너지 생산도시로 만족할 게 아니라 지역산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한수원, 양성자 가속기로 인한 파급효과가 증가 돼 에너지 산업도시로 변화되어야 한다.
경주의 자동차부품 기업들도 고효율화 고부가가치의 에너지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며 에너지 관련 산업의 경주유치에 학교도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따라서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들을 잘 엮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 합일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협의체가 필요하다. 출향인사들의 도움도 요청하고 관련기관과 경주소재 대학들, 연구소의 참여하에 경주시가 중심이 된 협의체를 만들어 전문가들은 물론 전체 구성원이 모여 사업기획, 정부사업유치, 기업연계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그림을 그려야 경주가 나아가야할 실질적인 방향이 나온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그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에너지환경대학을 설립하고 3개의 전공과목을 신설하여 2008학년도 1기 수강을 앞두고 있으며 과기부 방사능측정소를 학교 내에 유치할 계획도 있다. 이미 전문가, 교수를 초빙했다.
3대 국책사업이 경주에 주는 파급효과를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극대화 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며 대학이 맞춰가야 한다. 산업수요에 맞는 맞춤형·주문형 교육과 실용적인 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영남지역의 교육중심 동국대학교로 만들겠다.
▶서동기 편집자문위원=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부총장에서 총장제로 바뀐데 대해 학교 내에서나 지역사회에 역할에 있어 어떤 상승효과가 있는가? 미래 경주시의 건축계획을 조경과 어우러진 상해의 건축물처럼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은 없는가. 그리고 동국대 학생들이 이번 대선에서 주권행사를 해 경주시의 투표율을 높였으면 좋겠다.
▷손 총장=금년 1월부터 시행된 캠퍼스 총장제는 실제로 명실상부한 책임이 대폭 강화 됐다. 재정·인사 문제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과 즉각적인 실행, 학교행정의 효율적 운영이 시행 중이다.
지역의 지지 없이는 대학발전이 어려운 만큼 지역사회와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고 학교 내부적으로도 지역 밀착적인 학재 개편과 실용적인 교과과정으로 고쳐 나갈 것이다. 경북도·경주시의 기관들, 각 대학들과 협정하고 해외교류도 경주캠퍼스 독자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대학이 먼저 시민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시에서도 더 많은 애정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한다.
미래의 경주 도시설계에 대한 주문인 것 같다. 건축, 조경에 많은 관심이 있다. 경주 스스로 도시경쟁력을 보다 더 활성화하여 도시설계, 문화 등 내부적 역량이 축적된 세계적인 도시브랜드를 가진 경주가 되어야 한다. 타 시군의 경우 대학 유치에 많은 힘을 쓴다. 대학의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문화수준이 향상되고 활기찬 도시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주권 행사 부분에도 일조를 한다. 경주시와 대학의 협력이 더욱 원활해지도록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진 운영자문위원=경주지역에서 동국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화를 추구하는 취업 잘 되는 대학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손 총장=국내의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외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 취임 후 가장 중요한 화두를 산학 협력과 국제화에 두었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라서 외국과의 교류가 의외로 쉬운 장점이 있고 전국에 몇 안 되는 도시브랜드와 산업시찰도 겸할 수 있는 여러 호조건을 갖추고 있다. 학교도 국제화를 추진 중이다. 기숙사 건립, 교환학생, 어학연수는 물론 외국어 교수들이 상주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활동 중인 경주캠퍼스 출신 외국 인사를 초청해 강연회도 열어 외국으로 나가는 취업에 학생들의 눈을 뜨게 할 계획이다.
▶최성훈 운영자문위원=지역 대학교의 선두주자로서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할 것인데 경주시와 시민단체·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손 총장=현재 많은 교수들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활동 중이며 학생들도 지역사회 봉사를 하고 있지만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체적 방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던 사람이 마냥 하지 않고 전문 교수가 참여하는 연계활동이 된다. 또 교수 개인의 입장과 학교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오해의 소지를 없게 하려면 학교의 공식적인 창구(홍보산업개발팀 등)를 이용해 활동내용이나 초청하고자 하는 사람을 미리 통보하면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지원과 추천을 하게 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보다 더 긴밀해질 것이다. 경주신문에서 함께할 수 있는 여론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신혜경 운영위원회 부위원장=동국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역할이 미비하다.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 주변지역을 어우를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진 병원임에도 언제든지 우리가 믿고 뛰어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책은 없는가?
▷손 총장=경주처럼 작은 도시에 대학병원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그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을 학교와 총장도 인식하고 있다. 병원문제는 경주캠퍼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과 회의를 통한 결정을 해야 한다. 전반적인 면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할 수 없으나, 서비스문제 같은 경주병원 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
▶신경준 운영자문위원=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수많은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를 통해서라고 생각한다. 많은 연구들은 학문의 수준 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주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교수들의 경주와 관련된 연구 실적이 전체의 몇%나 되는지, 부진하다면 진흥 시킬 방법들은 있는가.
▷손 총장=공식적으로 몇%인지는 나와 있지 않으며 경주관련 연구가 공식적인 학회, 학술지에 등재된 경우는 많지 않다. 교수평가의 첫 번째 지표가 연구이다. 학교 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한 소규모 활동이 많고 이런 연구들을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시민 사회나 경주시에서 많은 의뢰가 있어야 한다. 지역의 연구소들도 환경·에너지·도시에 관한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며, 교수들에게 계속적인 요청을 해야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김헌덕 발행인=지역신문이 지역의 인재를 발굴·소개하고 지역·학교가 유대 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데 소홀했던 것 같다. 앞으로 고견을 듣겠다. 경주신문 운영·편집자문위원들과 함께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진행돼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협조해 주신 총장님과 학교 관계자님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