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경주시 기탁계좌로 관리되었던 방폐장 특별지원금 3천억원 가운데 1천500억원이 방폐장 실시계획승인에 따라 내년도 경주시 당초예산 특별회계에 편성돼 사용될 전망이다. 나머지 1천500억원은 2009년 12월 방폐장이 완공되면 사용할 수 있다. 경주시는 이 돈을 사용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논의한 후 경주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시는 양성자가속기 부지매입 등 내년도 사업에 이 돈을 사용하기 위해 이를 논의할 부시장과 국소장, 시의원, 교수,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13명의 실무위원회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난 2000년 12월 신월성 1·2호기 건설이 확정되면서 2003년 11월 산업자원부로부터 받은 특별지원금 697억원을 1년 6개월여 동안 사용하지 못하다가 결국 묘사 떡 나누듯 각 읍면동별로 나누어 썼던 기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원전건설이나 방폐장 유치에 따른 특별지원금은 어쩌면 경주시와 경주시민의 미래와 생명을 담보로 받는 뼈아픈 대가나 다름없다. 따라서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지원금 3천억원은 경주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경주의 백년대계를 위한 건설적인 사업에 투자되어야 한다. 정치적 목적이나 선심성으로 나눠 먹는 돈이 아니라 경주발전의 종자돈으로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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