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지역혁신협의회-경주민속공예촌 경쟁력 강화방안 포럼●
신라인의 삶 느껴지는 경주민속공예촌을
조례개정해 숙박시설 조성 체험프로그램 운영
외부 구입품 중 업종에 따라 상당수 중국산
혁신을 통한 경주민속공예촌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지난 5일 오후 3시 동국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열렸다.
경주시지역혁신협의회(의장 임배근·동국대 교수)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오창섭 교수(총괄 간사)의 사회로 임배근 의장이 좌장을 맡아 박종희 교수(동국대)의 ‘민속공예촌 관광기념품 수요조사 및 체험장화 방안’, 이상덕 교수(서라벌대)의 ‘민속 공예촌 운영현황과 개선방안’, 강태호 교수(동국대)의 ‘민속공예촌 단지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김윤근(향토 사학가)씨와 최승욱 대표(신라사람들), 박정호 조합장(경주민속공예촌), 김완수 대표(경주유기공방), 최재영 교수(경주대), 석우일 관장(신라역사과학관)이 토론을 벌렸다. 다음은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과 토론회 참가자 발언요지
▶박종희 교수(주제발표/동국대)=경주민속공예촌 방문경험 조사에서 225명의 응답자 중 50.2%(113명)가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재방문은 22.7%에 그쳤다. 조사에서 특히 민속공예촌에서 설문한 응답자의 수를 제외한다면 경주를 방문하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하지 않는 다는 응답자의 49.2%는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며, 20.4%는 필요성이 없어서, 13.6%는 특색을 나타내는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주민속공예촌의 바람직한 분위기는 신라천년으로 돌아가 신라인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3.89), 전혀 새로운 세계에서 모험하는 것 같은 장소(3.83),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3.82)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덕 교수(주제발표/서라벌대학)=경주민속공예촌의 종업원 수를 살펴보면 7명이 1개, 3명이 1개, 2명이 6개로 경주시 전통공예업체의 경우 평균 종업원 수가 0.5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이 없이 장인 혼자서 공방을 운영하는 업체가 48개로 50%에 달해 경영규모 면에서 타 시군구에 비해 가장 낮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주민속공예촌 사업협동조합 정관 제4조(자격기준)에 따르면 조합원 업체는 자체생산한 자기 고유 업종 민속공예품에 한해 판매해야 하나 대부분 업체들이 외부 구입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업종에 따라서는 상당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호 교수(주제발표/동국대)=공예촌 전체 사인보드의 색채와 형태가 통일되어 있지 않고 외국인을 위한 안내체계가 없다. 가건축물이 무분별하게 신축돼 경관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안으로 현재 조례에 의해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공예촌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공예촌 내에 숙박시설을 조성해 체험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도와야 한다. 또 다양한 판매 및 상가시설과 놀이마당 등의 프로그램 공간을 제공해 공예촌의 전체적인 활성화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
▶최재영 교수(경주대)=공예촌 단지조성 시 외부공간에 조경적인 미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향토성 부각이 아쉽다.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오래 머물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소풍 장소, 광장 등 살아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향토수종식재, 시골마을 느낌을 자아내는 분위기 조성, 계절의 변화에 따른 외부 경관미를 살려야 한다. 도자기 가마의 연기를 연출한다든가 금관을 쓰고 촬영한다든가 하는 체험상품도 분위기 조성에 한 부분이 될 것이다.
▶박정호(경주민속공예촌 조합장)=공예촌의 입주자들은 모두 영세 상인들이며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 지난 23년간 간판도 없이 있었다. 수입이 그만큼 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현재로서는 관의 지원이 없이 영업하는 조합원들에게 실천 가능한 대안을 도출해준다면 좋겠다. 지속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예산 지원도 절실하다. 제3자의 입장에서 정확한 진단과 업자들의 실천 가능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이미 15년 전에 개선안 서류를 모두 준비해 제출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승욱(신라사람들 대표)=현실에서는 큰 변화는 어렵고 작은 변화를 요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현재는 전시, 판매 위주로 국한되어 있어 경영에 에로사항이 많다.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공예촌,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심어주는 장소로 변화되어야한다.
▶석우일(신라역사과학관 관장)=공예촌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던 일들이 2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변화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혁신적인 자금지원과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는 민속공예촌이 변할 수 없다. 시에서 만든 공예촌에 투자돼야 한다. 60여억원 규모의 투자가 된다면 발전가능하다. 첫째 상품 브랜드 개발, 둘째 공예촌 입점은 ‘공방’을 유치-한국을 대표하는 공예촌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업체의 입점을 제한해야 된다. 셋째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먹거리, 볼거리 등의 공간이 추가된다면 생산적이고 활발하고 열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김완수(경주유기공방 대표)=협의회의 설문조사 자료가 공론화 되었을 때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며, 이런 주제로 토론을 한다는 것은 경주공예촌의 관계자로서 치욕적인 일이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철저하게 분석해 정부의 충실한 지원과 개선점을 찾아줘야 한다. 2년 전 청원서를 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행정기관의 무관심속에 지금껏, 20년간 누적된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 공예촌은 업종ㆍ연령층이 다양하고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 공예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업주인 경우가 많다.
지역경제과 소속인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20년 전에 만든 조례를 현재에 적용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소속도 문화재관련과로 바꾸어야 한다. 전시ㆍ판매장을 공예인에게 반환하고 입주자들의 의식개혁도 필요하다. 주거지역으로의 용도변경에는 반대한다. 개인별장들이 많이 들어설 우려가 높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해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윤근(향토사학자)=관 주도로 시행했던 사업이니만큼 시 관계자와 입주자와의 심도 깊은 논의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민예품은 실용성ㆍ 장식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학술적인 뒷받침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황토ㆍ 유기의 이로운 점 설명, 민속놀이, 체험장, 놀이, 먹거리의 연계성, 그리고 관내 축제와 공예품 판매가 연계되어야 한다. 또한 운영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직원을 고용하는 등 입주자들의 에로사항을 듣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리=황재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