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성공 해법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난 5일 폐막했다. 지난 1998년을 시작으로 개최 10년째를 맞은 이번 엑스포는 경주타워와 엑스포문화센터, 신라왕경 숲 등 행사장의 기반시설을 어느 정도 갖춘 가운데 치러졌고, 그 동안 축적된 경험과 확보된 각종 콘텐츠를 바탕으로 준비된 엑스포였기에 기대가 컸다. 그 결과 깨끗하고 쾌적한 전시 및 관람시설과 조경, 각종 편의시설 등 그동안 불만이 높았던 관람환경 부문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각종 공연, 전시, 체험 등 내용면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엑스포의 주 공연에 해당하는 실크웨이의 경우 기획의도와는 달리 문화적 특색도 없고, 공연의 질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엑스포는 관람객 140만2천776명을 기록했고, 이중 외국인 관람객이 8만8천99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과 비슷한 평년작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질적인 면에서 문제가 많다. 아직도 각종 조직을 통한 예매권 판매가 반 강매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순수 외래 관광객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축제가 아니라 동네잔치가 되고 시내 상가의 경우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지난 8월 11일 개막해 12일간 열린 예천곤충엑스포의 경우, 1일 평균 5만명, 총 61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곤충엑스포는 인구 5만도 되지 않는 예천군에서 행사비 28억원과 곤충이라는 소재 하나로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이러한 대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발상과 치밀한 계획,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주엑스포는 내년부터 상시개장을 계획하고 있고, 경주와 해외를 오가는 교차 개최를 전제로 매 2년마다 정기적으로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천곤충엑스포가 말하듯 엑스포의 성공은 발상전환을 통한 아이디어 창출과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 발굴,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의 참여와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위가 개편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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