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폐장 착공 과연 환영할 일인가? 드디어 방폐장 건설이 시작됐다. 정부는 19년간 안고 있던 골치 아픈 방폐장 문제를 경주에 내려놓았으니 이제 안도의 숨을 쉬며 쾌재를 부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경주시민들은 참 어이가 없다. 왜냐하면 이제 경주가 내 줄건 다 내 준 상태인데, 현실적으로 방폐장 유치효과는 아직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다 해줄테니 ‘믿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와 방폐장 유치에 앞장섰던 이들의 말만 믿고 ‘이제 정말 잘 살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문화시민의 자긍심과 방폐장 유치에 따른 폐해 등 그 선악자체를 미룬 채 무조건 방폐장 유치에 찬성표를 던졌던 순수하고도 위대한 경주시민들은 이제 그 말이 더이상 미덥지가 않다. 한수원 본사이전과 각종 협력업체들의 대거 이전이 당장 이루어질 것 같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정부가 약속한 각종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성과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고준위 폐기물을 절대로 같이 두지 않겠다던 약속은 또 어떻게 되었는가? 경주시민들이 방폐장 유치에 찬성표를 던진 결정적인 이유 중에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책이나 제도적인 보장 없이 방폐장이 착공했다. 산자부장관도 말을 바꾸는 판에 또 정부 관계자의 말만 믿고 덜렁 마지막카드까지 박수치며 내주고 만 것이다. 고준위폐기물에 대한 이전 시한이 명시된 정부의 각서,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예산 반영 등 최소한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어떠한 가시적 조건도 담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폐장 추진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이 문제와 관련한 모든 경주시 관계자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