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준의 들꽃세상
고란초
소림사 스님 계인 닮은
늘푸른 잎
“밟으면 영혼의 울음”들린다는 구르몽의 시어(詩語)처럼 낙엽은 시인에겐 시가 되지만, 월남 참전 형님 이야기 속 전장에서 밟은 낙엽은 심장 고동 멈추는 전율이다. 그 낙엽 밟으며 단석산 오르다 낙화암 한서린 고란사서 처음 발견된 고란초 만나는 행운 얻는다. 민간에서 종기 치료, 이뇨제로 쓰였고, 소림사 스님 정수리 계인(戒印)같은 포자 주머니가 이색적이어서 마구 캐 가는 바람에 어느 새 희귀식물 돼버린 그 고란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