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등 불우이웃에 온정의 손길 절실 연일 뛰어오르는 유가와 환율. 그리고 곤두박질 치고 있는 주가. 2000년 세밑의 경제사정은 아무리 둘러봐도 악재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각 학교별로 결식아동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사회복지시설에는 기부금이 뚝 끊겼으며 용강사회복지관 등 관내 세곳의 무료급식소에는 늘어나는 무료급식자로 인해 나이제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창회다 정기총회다 해서 앞다퉈 특급호텔에서 호화 송년회를 열고 있다. 호텔에서 여는 송년회 비용은 1인당 2만5천원에서 3∼4만원을 호가한다. 격을 조금만 낮춰 주위를 둘러보는 온정의 손길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한해이다. ■방학이 두려운 아이들■ 올해 경주교육청이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는 학생은 초등학생 4백38명과 중학생 4백28명 등 총 8백66명. 하지만 실제 초등학교에서 급식비를 못내고 있는 학생들은 지원학생의 3배를 넘고 있다. 모 초등학교급식담당자는 "경제한파로 인해 올해부터 갑자기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의 숫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학교 다닐때는 선생님이 대납해 주거나 학생들 사이에 끼여 먹을수 있지만 방학이 되고 나면 걱정이다"고 말해 방학후 결식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용강사회복지관이나 무료급식마당 `이웃집`에서 결식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으나 일부 결식아동에 한해 전체를 커버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식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더없이 필요한 겨울이다. ■발길 끊어진 사회복지시설■ 현재 경주시가 지원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등 총 10개소. 노인복지시설에 정부, 경북도, 경주시에서 지급되는 시설수용자 보호비는 주식비 9백86원/1일, 부식비 1천5백59원/1일, 연료비 88원/1일, 피복비 8만5천3백32원/1년, 월동대책비 1만6천원/1년 등으로 월 1인당 9만원 안돼 보호비만으로는 생활이 곤란할 지경. 그래서 일반 독지가들의 기부금이 이들의 생활에 큰 보탬이 돼 왔던게 현실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경제한파로 인해 사회복지시설로의 발길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모자른다. 중중노인성 환자들이 요양하고 있는 `은화의 집`에는 기부금이 올 한해동안 3건에 5십만원이 전부다. 은화의 집 송미호 원장은 은화의 집 운영을 위해 월급을 고스란히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지만 어려움을 면키에는 턱없이 모자른다. 또 은화의 집은 특성상 운영비도 운영비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의 손길이 절실하다. 은화의 집 문익준 총무는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 타지역학생들 이여서 방학이 되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임마누엘 사랑의 집을 비롯한 법인으로 등록안된 복지시설에는 그나마 지원금마저 없어 올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워 보인다. ■몰려드는 무료급식센터■ 관내 무료급식센터는 용강사회복지관, 이웃집, 불국사 여래원 등 총 세곳. 이들 무료급식센터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한끼 밥을 해결하려는 노인들로 점심시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용강사회복지관은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나이제한을 두며 급식하고 있는 실정. 경주시에서는 이들 무료급식센터에 올해 1억여원을 지급했지만 이는 급식소 운영비의 00%에 불과해 독지가들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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