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7일 상공회의소에서는 경주경제정의실천연합회 주관으로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필자는 학부모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때 느낀 점을 토대로 학교 운영위원회의 활성화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에 학부모, 교원, 지역인사가 참여함으로써 학교 정책결정의 민주성, 합리성, 효과성을 확보하여 학교 교육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심의기구로써 1995년 5월 발표된 교육개혁안에 따라 각 단위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그 목적은 교육의 주민자치정신을 구현하고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 지역의 실정과 특수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며 학부모, 지역사회인사, 교직원 등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풀뿌리 교육자치`를 실현하는데 있다 운영위원회를 도입한지 만 5년이 경과한 경주시군내 학교의 학교 운영에 대한 그간의 평가는 다음과 같이 크게 엇갈린다. 학교운영을 보다 민주화, 투명화하고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살리는 방향으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한편 교장의 학교 운영권을 제한하고 학교 내 갈등과 알력을 조장하는 불필요한 조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반된 평가야말로 학교 운영위원회가 단위학교의 운영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증거라 하겠다. 이러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선 학교장, 지역인사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먼저 학교 행정을 책임지는 학교장이 열린 마음으로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의 부정이나 비리를 캐기 위한 사정기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동안 학교운영으로부터 소외되어왔던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인사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즉 학부모들의 의사가 작은 것이라도 반영되도록 노력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의사결정을 공유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한다. 교사들은 교육전문가로써 교육활동에 관한 소신과 의견을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제시할 수 있어야하며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동반자 관계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당당한 교육의 주체로써 학교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협조나 지원을 하는 정도의 역할에서 벗어나 학교 운영에 관한 자문과 건의는 물론 중요한 정책결정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이제 더 이상 학교 교육의 결과가 교장이나 교사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그 작은 실천방안으로는 우선 학교의 문턱이 낮아져야한다. 그래서 평소에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사정을 잘 알아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학교의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둘째로 교육자치의 꽃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려면 그 구성과 선출이 민주적 이어야한다. 셋째로 학교운영위원회가 무엇보다도 질 높은 학교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생겨났으므로 운영위원의 전문성 및 장점을 충분히 찾아 활용 해야한다. 이미 경주시군 관내의 몇몇 학교에서는 5년 전에 학교운영위원회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급식비 책정, 수학여행경비 , 앨범제작대금, 수익자 부담 교내 과외활동 등의 학교내 교육 활동에 운영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통으로 확립되었다. 그러나 일부학교에선 학부모와 지역인사들의 참여가 저조하여 학교장 발언위주로 회의가 진행되기도 하며 학교운영위원회가 육성회나 자모회 등과 유사한 단체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어 구체적이고 질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활동만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우리 지역인들의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학교운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되었다. 많은 학교장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교육청 관계자까지 참석하여 한 목소리로 학교운영위원회가 활성화되어야하며 그렇게만 된다면 교육현장에 산적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데 의견을 일치하였다. 우리는 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아이들을 꿈꿔왔다.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성장하고 발전하며 변화한다. 학교 문화는 성숙한 인간으로 나가는 디딤돌의 역할을 해야할 것이며 학교는 지역사회, 학부모, 교사, 교육행정가 그리고 학생이 함께 일구어나가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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