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주시장을 비롯한 경주시의장, 상의의장, 시의원 등 10명의 지역 인사들이 새정치국민회의에 대거 입당했다. 중앙당사에서 가진 입당 환영식에는 국민회의 주요당직자들이 대부분 참석하여 영남권 교두보 마련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 들은 지역현안 해결과 동서화합, 국난극복과 개혁에의 동참 등의 입당에 따른 변을 말했지만 6.4지방선거를 치른 지 불과 두 달여 밖에 안된 시점에서의 여당행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
일부에서는 바람막이나 보신을 위해 여당입당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입당자들 가운데 불법선거로 내사중이거나 고발되어 수사중인 사람과 금보석으로 풀려나 재판결과를 기다리는 인사들이 끼어있어 그런 여론을 뒷받침 할 만한 처지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입당자들은 이러한 여론에 귀 기우려 입당 변에서 밝힌 것처럼 자기자신 보다는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명분 있는 행동이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결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시장이나 시의원은 개인적인 입장에 앞서 공인으로서 가져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경주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열악한 경제조건을 갖고 있고 역사, 문화, 관광도시로서 한국관광의 대표적인 도시로 발전해야하고 경부고속철도, 문화엑스포, 경마장, 각종 기반시설 등 큼직큼직한 지역현안들을 눈앞에 두고있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요인사들의 여당행을 이해하려는 시민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을 경우 이번 여당행에 내세운 명분들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8.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