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10월 한 달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 이번 교육에는 현재까지 지역 고등학교 4곳이 선착순으로 신청해 학생 12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은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리고,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타 지역 한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 등 최근 고등학생 사이에서 발생한 마약 관련 사건들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 점차 접근하기 쉬워짐에 따라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안강전자고에서 첫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이 실시됐다. 이날 학생들은 마약류 중독의 위험성, 마약 종류와 중독 증상, 법적 처벌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마약류 예방을 위한 실천 방안을 배웠다. 보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문로 424-1에서 424-34 구간의 도로명이 ‘한국관광1번로’로 명칭이 변경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25일 보문관광단지 물레방아 광장에서 한국관광1번로 도로명 개정식을 개최했다. 공사는 지난 7월부터 국내 최초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 내 대한민국 관광 반세기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기념도로 신설을 경주시와 추진해 9월 2일 도로명 변경을 완료했다. <사진> 보문관광단지는 대한민국 최초 관광단지로, 내년이면 지정 50주년을 맞이한다. 공사는 2025년 보문관광단지 지정 50주년, 공사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초 대한민국 관광반세기 기념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기본계획을 토대로 이번 도로명 개정은 물론 우정사업본부에 승인받은 2025년 기념우표 발행, 보문관광단지 50주년 엠블럼 개발, 육부촌의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산업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대규모로 진행될 5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국제적인 규모의 관광세미나 등 대한민국 관광반세기 기념 프로젝트를 공사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일 사장은 “지난 관광 반세기를 되돌아보며 보문관광단지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향후 미래 50년 지속가능한 관광경북 구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옥외광고물 관리 강화와 광고산업 발전을 주요 골자로 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이번 개정안은 옥외광고물 관련 법령과 경상북도 조례 개정에 맞춰 현행 조례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안전성 및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담았다. 개정안에는 옥외광고물 허가 및 신고 시 필요한 서류 제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신고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옥외광고심의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방안, 안전점검 업무 위탁 기준, 과태료 부과 기준 등 의 조항을 수정·추가했다. 이번 개정안은 돌출간판 및 지주 이용 간판과 같은 광고물의 크기와 설치 기준을 세분화해 옥외광고물의 안전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심의 절차를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심의위원회 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의 안건 처리 기한을 명확히 규정했다. 경주시는 이번 조례 개정으로 옥외광고물 관련 절차가 보다 투명하고 신속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광고물의 디자인 개선과 도시경관과의 조화를 도모해 경주시의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오는 15일까지 경주시 도시계획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광고물의 안전성과 도시 경관의 조화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며 “옥외광고물의 디자인 개선과 광고산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 경주시의 미관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 건천읍의 노후 교량인 ‘천포교’가 교체된다. 경주시는 건천읍 천포리 1165-28번지 일원에 위치한 이 교량의 교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길이 46m, 폭 10m 규모로, 왕복 2차선 도로와 보행로가 조성된다. 총사업비 31억5000만원은 전액 시비를 투입한다. 이달 중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량 교체와 더불어 총 187m 구간에 걸친 하천 정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2023년 3월부터 실시 설계를 시작해, 올해 6월까지 교량 건설에 필요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천포교는 내진 성능이 부족하고 통수 단면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집중호우 시 주변 범람 위험이 있었다. 이에 따라 하천 기본 계획에 맞춰 교량 교체와 주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는 이번 교체 사업이 단순한 인프라 개선을 넘어 지역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천포교 교체 사업을 통해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지역 개발과 주민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사 기간 동안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백제는 우리나라 고대국가 중 하나다. 기원전 18년 건국돼 660년 멸망할 때까지 약 700년 동안 31명의 왕이 재위했다.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해 63년(475~538), 웅진에서 사비(부여)로 천도해 약 122년(538~660년)을 영위하는 등 두 차례 천도했다. 부여군은 웅진성에서 천도한 백제 왕조의 마지막 수도 사비성이 있던 곳이다. 관북리유적서 사비성 실체 하나씩 베일 벗어 사비성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하는 부여 관북리유적은 지난 40여년 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대형건물지(35m×18.5m)를 비롯한 왕궁 주요 시설과 토성 등이 확인됐다. 1983년 9월 충남도 기념물 제43호 전백제왕궁지(傳百濟王宮址)로 지정돼 있다가 2001년 2월 사적으로 승격됐다. 지난 2015년 7월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1982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해 1983년 방형석축연지, 1988년 ‘북사’라는 명문이 새겨진 토기 발견, 1992년 백제시대 도로유적과 배수시설 등이 확인됐다. 특히 중심건물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지는 정전건물로 왕궁의 일부 시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여국립문화유산연구소와 부여군은 관북리유적 발굴 1단계 사업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완료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2단계, 2038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나눠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관북리유적 16차 발굴지에서 백제 멸망 직전 마지막 전투 흔적으로 여겨진 칠피갑옷들과 함께 왕이 정무·의례를 주관하던 건물터와 연화문전 등이 확인됐다. 발굴된 건물 규모는 남북 방향으로 60m에 이르는데, 주변에선 폭 8~9m의 도로와 교차로, 상수도 유적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2028년 2단계 발굴 사업을 완료하면 사비왕궁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왕이 정사를 처리하던 정전 발굴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 연구소측은 정전이 확인되고 왕의 사적 공간인 내조가 발굴되면 6세기 중반 이래의 백제 관직제도인 22부사의 실체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북리유적 뒤쪽은 사비시대 왕궁의 배후산성인 ‘부소산성’이다. 평소에는 왕궁의 후원 역할을 하다가 전쟁 등으로 위급할 때는 방어시설로 이용된 중요한 산성이다. 지금도 백제시대 축조했던 성벽(토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쪽으로 백마강을 끼고 있는 부소산성 내에는 낙화암과 고란사 등 백제의 전설과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완벽한 균형미·비례미 자랑 ‘부여 정림사지’ 세계유산인 정림사지는 사비도성 중앙에 위치한 절터다. 이곳에는 백제인들의 뛰어난 감성과 기술을 보여주는 국보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높이 8.9m의 석탑은 탑의 원형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고 있다. 탑의 구조적 특징과 함께 완벽한 균형미와 비례미를 보여 주고 있다. 다만 역사의 아픔도 탑신에 남아 있다. 백제 사비성을 침공한 당라나 장수 소정방이 탑의 1층 탑신에 승전기공문인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을 새겨놓았다. 이 때문에 과거 정림사지오층석탑은 평제탑(平濟塔)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발굴조사에서 ‘태평8년 무진 정림사 대장당초(太平八年 戊辰 定林寺 大藏唐草)’라고 쓰여진 명문기와가 출토된 이후로 절터는 정림사지, 탑은 정림사지오층석탑으로 불리우게 됐다. 이외에도 부여군에는 사비도성 동쪽에 위치한 성벽인 ‘부여 나성’과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 있는 ‘부여 왕릉원’이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복원에 준하는 재현 ‘백제문화단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백제문화단지’가 지난 2010년 9월 문을 열면서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위치한 이 단지는 1993년 백제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된 지 17년, 1998년 기공식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대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329만4000㎡의 터에 역사재현촌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위락, 쇼핑,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투입 예산만 8077억원(국비 1709억원, 지방비 2145억원, 민자 4223억원)이다. 이 단지는 크게 △역사재현촌(148만4000㎡) △연구교육촌(16만㎡) △민자구역(롯데리조트·165만㎡) 등으로 나뉜다. 역사재현촌에는 왕궁과 능사(陵寺), 개국촌(開國村), 민속촌(民俗村), 군사통신촌(軍事通信村), 장제묘지촌(葬祭墓地村), 백제역사문화관 등이 들어섰다. 연구교육촌에는 2000년 3월 개교한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입주해 있다. 특히 사비궁은 백제역사문화의 절정을 이룬 사비시대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했다. 궁궐의 가장 중심이 되는 천정전과 동쪽의 문사전, 서쪽의 무덕전 등이 회랑으로 둘러싸인 형태로 모두 14개동으로 이뤄졌다. 백제의 사찰 능사는 부여 능산리사지를 원형 그대로 재현했다. 또 높이 38m에 달하는 능사 오층 목탑은 국내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 목탑이다. 롯데그룹이 투자하는 민자구역에는 객실 322개를 갖춘 콘도미니엄과 아울렛, 골프장(18홀)이 조성돼있다. 당초 롯데그룹이 201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었던 스파빌리지, 에코파크 등의 시설은 중국과의 문제와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충남도와 롯데그룹 간의 협의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잔여 민자사업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단지 내 루지, 미디어아트갤러리, 한옥빌리지, 글램핑장 등을 2026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백제문화단지는 연간 25만~29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 민자시설인 콘도미니엄과 아울렛 등의 방문객은 연간 1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부여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 이강복 충남도 학예연구사 “백제문화단지 복원에 준하는 재현으로 보편적 가치 높여” “백제문화단지는 철저한 고증연구를 통해 백제 역사문화의 절정을 이룬 사비시대 왕궁을 복원에 가깝게 재현한 역사와 문화의 복합공간이다” 이강복 충남도 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는 백제문화단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백제문화단지의 착공부터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지켜온 산증인이기도 하다. 백제문화단지를 재현하면서 백제 시대 건축양식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런 논쟁에 대해 그는 “490회 이상의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백제의 유구 및 유물에 대한 고증연구를 진행했다”면서 “당시 수많았던 논쟁이 지금의 단지 재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성 과정에서도 모든 건축물에 대해 고증을 거쳤고, 대목장 등 장인들이 투입돼 전통방식으로 건축했다”면서 “당시 참여했던 장인들을 비롯해 자문 및 고증팀들이 경주 월정교 복원 사업에도 투입됐다”고 밝혔다. 백제문화단지 조성 예산과 관련해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준공한 국책사업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며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예산 지원의 연속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지 운영과 관련해 “준공 직후에는 충남도에서 직영해오다 2018년부터 민간위탁방식으로 전환됐다”면서 “현재 운영은 롯데그룹, 관리는 충남도에서 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 시설 개선·보수가 용이하고, 예산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문화유산의 복원에 대해서는 “보존이냐 복원이냐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역사성과 진실성이 보장되면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복원 후 추후 역사적인 사실이 더 밝혀지면 그때 수정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백제문화단지 준공 이후 국내에서 문화유산 복원에 대한 개념도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단지를 조성하면서 고증연구와 건축물 축조한 기술 등 쌓인 경험은 복원 및 재현 사업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대시대 건축물들에 대한 복원이 단지 재현 이후 충분히 가능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제문화단지는 현재도 복잡하게 평가되고 있지만 백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민간시설에서 휴양도 할 수 있다”면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공유·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경주만난데이’가 지난 4일 황리단길 내 한 카페에서 열렸다. 경주시 청년센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들에게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이날 행사는 창업자, 지역 예술가,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눴다. 특히 네트워킹 시간에는 지역 생활에 대한 고민들을 공유하며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지역 생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행사 후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날 경주시 청년정책참여단 ‘문화예술분과’에서 기획한 청년 예술가 작품 전시회 ‘경주에서 만나는 청춘: 가을바람 속의 예술’도 함께 진행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역사적인 유산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청년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경주만난데이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호텔관광경영학과가 지난달 27일 학과 개설 40주년을 기념하는 Hotel & Tourism Fair를 개최했다. <사진> 1·2부로 진행된 행사는 20여개의 호텔관광분야 및 로컬콘텐츠분야의 산학협력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 네트워킹 및 박람회를 가졌으며 발전기금 및 장학기금 전달식과 DGU Awards 시상식, 호텔 유니폼 쇼 등 산학협력 기관과 기업, 동문, 재학생 간의 축하와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호텔관광경영학과 총동문회와 학과 교수진들이 총 7000만원의 마련해 8명의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전했다. 한편 1984년 개설한 호텔관광경영학과는 지금까지 약 4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호텔관광분야 뿐만 아니라 각 산업 분야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주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지난 9월부터 10월 간 등록시설 39가정(어린이 55명, 보호자 58명)을 대상으로 ‘New 당당한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사진> ‘New 당당한 요리교실’은 맞벌이 가정이 많은 현시대에 맞춰 평일 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가족을 위해 토요프로그램을 개설해 편식 예방 및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식습관 개선 교육을 진행하기 마련됐다. 요리교실은 경주시센터에서 제공하는 영양·위생교육과 체성분 측정기를 활용한 신체 계측, 아이와 함께하는 요리활동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은 “단순히 쿠킹 클래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양에 대한 이론교육을 통해 아이의 성장과 식생활 개선에 대한 영양지식 향상에 도움이 됐고, 다음번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현 센터장은 “경주시에 소외되는 가정 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토요일 사업을 진행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건강한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주시센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5일, 6일 양일간 미국 폰스 시티 마켓에서 열린 ‘2024 미국 애틀랜타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미주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미국 동남부 최대 도시이자 국내 주요 기업의 활발한 진출로 한국에 대한 우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애틀랜타에서 K-컬쳐를 활용한 방한관광 붐업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기획했다.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K-컬처 체험존과 이벤트 홍보부스가 운영됐고, 미국 진출 한국기업과 연계해 한국 브랜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사진> 국내외 여행사, 일반 관광객 등이 방문한 이번 박람회에서 공사는 ‘The Heartbeat of Korea: Gyeongsangbuk-do’라는 주제로 경북의 주요 관광지와 경북의 K-드라마 촬영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공사는 또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홍보와 경북을 대표하는 다양한 축제들도 적극 알렸다. 경북 부스에서는 경북나드리 SNS 이벤트를 진행해 경북을 대표하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다양한 경북 콘텐츠와 여행정보를 제공했다. 김남일 사장은 “미국 현지인들에게 경북의 다양한 매력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2025 APEC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경북도가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이 제51회 신라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시는 지난 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이강희 시의원,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상용 한국예총 경주지회장, 박임관 경주문화원장 등 화백위원 10명과 시민축제운영단 대표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문화제 개최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는 오기현 대표의 신라문화제(축제 분야) 추진상황 브리핑,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오 대표는 먼저 “올해 개막식 장소를 월정교에서 대릉원으로 변경함에 따라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화백제전’을 대신해 ‘신라복판타지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봉황대 법장사 뒤편에 ESG존을 마련해 친환경 체험 공간과 반려견 동반 구역을 새롭게 준비했고, 금관총 주변에 푸드트럭존을 신설하고 스마트 QR 주문 및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낙영 시장은 신라문화제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주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축하하고 내년 성공개최 기원을 담아 어느 해보다 뜻깊은 행사로 구성해 축제의 품격을 올려야 한다”면서 “주민과 더불어 기업,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문화예술 축제가 되도록 시민축제 운영단을 대폭 확대 운영하라”고 주문했다. 또 “지난해 신라문화제 날짜별, 연령별, 시간대별 등 방문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안전 인력관리 배치, 교통통제 등에도 적극 활용해 역대 가장 감명 깊고 안전한 신라문화제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 외동 제2산업단지 내에 2027년까지 ‘남경주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년 국민체육센터(생활밀착형) 건립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 이 공모사업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누구나, 거주지 가까이에서 쉽게 이용 가능한 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지난 7월 공모에 참여해 문체부 현장실사에서 사업의 필요성, 주민 수혜도, 행정절차 준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남경주 국민체육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3500㎡ 규모로 2027년까지 조성된다. 사업비는 국비 30억원, 지방비 130억원 등 총 160억원이 투입된다. 1·2층은 25m 길이의 6레인 수영장, 영유아풀, 편의시설, 3층은 헬스장, 소규모체육관, 사무실 등이 마련된다. 시는 내년 1차 경북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외동지역은 그간 시민 간담회에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스포츠센터 신설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시내권을 포함한 총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수영장이 없는 남경주권역에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돼 주민 및 외동산단 근로자들의 생활체육 활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남경주 국민체육센터 건립으로 지역 주민의 체육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생활체육 수요에 부응하고,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발굴·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황오동 지역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행복황촌’ 마을호텔(협동조합·마을기업)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신규 마을기업 지정을 중단해 마을호텔에 내국인 이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행복황촌 마을호텔 사업은 2021년부터 4년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마을 부엌과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해 위탁 운영 중인 사업이다. 조합원들은 수익 창출과 마을공동체 지속을 위해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을 통한 마을호텔 비즈니스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경상북도 예비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현재 43개 조합원 가운데 20여명이 민박업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다. 행복황촌 마을호텔은 예비 마을기업을 거쳐 올해 행안부 마을기업 지정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부족이유로 마을기업 지원 육성사업 예산을 올해에 이어 2025년에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2년 연속 마을기업 지정이 중단되며 행복황촌 마을기업은 내년 3월부터 내국인 이용은 불법이 될 처지다. 경상북도 예비 마을기업 인정 유효기간이 2년으로 2025년 3월 마을기업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행복황촌 마을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시행해 오던 사업을 주민들과 지자체가 함께 준비했는데 갑자기 예산 부족 이유로 정부가 되레 막고 있다”면서 “당장 내년 3월이면 예비 마을기업 지위도 상실돼 마을기업이 불법으로 내국인을 받는 곳으로 전락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신규 마을기업 지정이 무산되면서 국회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7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이달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마을기업 육성 사업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이달희 의원은 마을기업 육성 사업이 마을기업 지정과 보조금 지원이 일체화돼 보조금이 중단하면 마을기업 신규 지정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행안부는 2024년에 이어 2025년 2년 연속으로 마을기업 신규 육성 지원금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마을기업 지정을 전제로 준비한 사업들이 좌초되거나 마을기업 진입을 위해 진행한 투자 등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마을기업 지정 중단 피해로 경주시 행복황촌 마을기업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경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내국인 이용도 가능한 마을 호텔을 조성하고 있으며 내국인 이용을 위해서는 행안부의 마을기업 지정이 필수다”면서 “내년 2월까지 신규 마을기업 지정이 미뤄지면 내국인 숙박 특례 적용이 상실돼 투자 손실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마을 호텔 계획도시가 58곳이며 147개 기업이 마을기업 미지정 피해를 보게 된다. 결국 부처 간 엇박자로 피해가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다”고 말했다. ‘예비 마을기업 기간 연장 또는 신규 지정돼야’ 행안부의 마을기업 미지정으로 행복황촌 마을호텔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내년 3월 경북도 예비 마을기업 지위 상실되면 마을 호텔에서는 더 이상 내국인이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마을기업 미지정 문제 해결을 위해 경북도와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대식 행복황촌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내년 자격이 소멸하는 경북도 예비 마을기업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경북도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이후 행안부에 예산 없이도 신규 지정 요구, 또는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와 협의해 연말까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GK-SBR 하수처리 기술’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녹색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이 기술은 기존 하수 고도처리 공법에 비해 질소와 인의 처리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안정적인 처리수 배출 기술로, 환경부 녹색기술 심의위원회의 심사와 현장 평가를 통해 인증을 획득했다. ‘GK-SBR 기술’은 경주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혁신적 공법으로, 2022년 11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번 성과는 민선 8기 경주시가 적극 지원해 온 수처리 기술 개발의 결실로, 금호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페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기술 적용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기술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 동아인구 번하 띠엣홍 마을에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하수처리 시스템으로 도입됐으며,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경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진행했다. 경주시의 기술이 환경부 우수 환경기술 해외 실증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현지 맞춤형 하수처리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둔 것이다. 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질연구팀을 운영하며,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물정화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기술 성과는 경주시가 물 산업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경주시의 우수한 물 정화 기술을 전 세계에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추억의 잔치, 1984 우라국민학교 가을운동회 하산저, 곧은 터, 내칠, 우라리 등 다양한 마을의 모든 남녀노소가 총출동한 1984년, 우라국민학교의 가을 운동회는 단순히 우라국민학교 학생들만의 잔치가 아닌 아래와 윗마을의 모든 이들이 함께 즐겼던 축제의 장이었다. 작가와 동시대에 시골 국민학교를 다녔던 모든 분들에게 당시의 기억을 되새기며, 학령 인구의 감소와 사회적 변화로 인해 지금은 겨우 반나절 이벤트로 전락한 요즘 학교 운동회의 아쉬움을 이 한 장의 그림으로 달래보시길 바란다.
경주시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2025년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 공모에 15개 사업이 선정돼 사업비 19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경주역사유적지구는 국가유산청의 ‘2025 세계유산축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9억원 포함, 총 4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들 사업 선정으로 경주의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이 내년에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먼저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에 선정된 사업은 국가유산 야행, 경주읍성 생생나들이, 선비고을양동 등이다. 여기에 ‘석굴사원의 천년미소 마애’, ‘상상더하기 월성해자’, ‘황룡, 전통등과 함께 날아들다’ 등 3건은 올해 새롭게 선정됐다.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2008년 생생 국가유산 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2016년 국가유산 야행, 2017년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 2020년에는 고택·종갓집 활용까지 세부사업을 확대해왔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공모를 통해 전국에서 접수된 총 588건에 대해 국가유산과의 콘텐츠 연관성, 사업운영 역량, 예산편성의 적정성 등의 심사를 거쳐 355건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그중 경주시는 15개 사업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의 ‘2025 세계유산축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에 경주역사유적지구가 최종 선정됐다. 선정에 따라 ‘2025 세계유산축전’은 내년 9월 8일부터 1달간 경주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개막공연, 황룡사 미디어복원 및 드론아트쇼, 신라향가의 ‘동서양 콜라보’, 세계유산 등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대릉원 미디어아트 사업’은 내년 4월 30일부터 25일간 황남대총, 천마총, 90호 고분을 중심으로 미디어파사드, 인터렉티브 등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선보인다. 경주는 누가 뭐래도 국내 최대, 최고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현재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발굴과 철저한 고증을 필요로 하는 문화유산의 특성상 전체 유적의 복원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경주만의 특별한 문화 콘텐츠로 세계적인 역사 관광도시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선정 사업의 가짓 수가 많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염려도 앞선다. 하지만 축제 준비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소통 등을 통해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살려 나갔으면 한다. 내년에 치러질 모든 행사를 지금부터 차질 없이 준비해주길 바란다.
경주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의 불법행위 적발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경주지역 국립공원에서 불법행위 적발건수는 2021년 60건, 2022년 65건, 2023년 61건으로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3일부터 20일까지 국립공원 내 샛길 출입, 흡연행위, 불법 취사행위, 임산물 채취 등 가을성수기 불법·무질서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한다. 특히 이번 단속은 취약 시간대인 새벽과 야간에 집중 단속반을 편성해 기획단속을 실시한다.국립공원에서 샛길출입 최대 50만원, 흡연행위는 최대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임산물을 무단 채취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립공원 이용 시 흡연과 음주, 샛길 탐방 등은 다른 이용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산불 발생과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는 엄연한 불법행위다. 등산객을 가장해 도토리나 밤, 산약초, 버섯 등을 마구잡이식으로 수거하는 등의 임산물 불법 채취 역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에 들어갔지만, 등산객을 가장한 얌체족들이 많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넓고 깊은 산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행위를 모두 감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경주의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속에 앞서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한다.
이번 10월 같은 일정으로 학회 두 곳이 경주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회 발표하러 경주를 들르는 김에 연구과제 워크숍도 같이 개최해 보려고 회의장소를 한번 찾아봤다. 하지만 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마땅한 회의실과 숙소를 찾지 못한 것이다. 물론 보문단지에는 화백컨벤션센터도 있고, 여러 호텔과 리조트 콘도의 시설 좋은 연회장과 회의실이 많다. 하지만 필자는 보문단지가 아닌 경주 시내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길 원했다. 주요 볼거리와 맛집들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주 시내에 회의실을 갖춘 비지니스호텔이 딱 한 군데가 있었지만, 우리 직원들과 타 기관 참여자분들이 숙박할 객실이 동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보문단지의 숙소를 알아봤지만, 이번엔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물론 호텔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비용도 비싸고 기왕 경주까지 와서 호텔에만 갇혀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대부분 원치 않을 것이다. 보문단지 주변에도 괜찮은 식당들이 있지만 대부분 거리가 있어 차량 이동이 필요했다. 보문단지에 회의실과 숙소를 두고 식사는 시내로 나오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왕복 이동으로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고, 만약 차량정체라도 생기면 전체 일정이 꼬일 수 있는 위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30명이 넘는 인원이 같은 시간에 한 번에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빌려야 했다. 시청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내권 회의실도 알아봤다. 경주예술의전당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회의실은 빌릴 수는 있지만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이동하는 게 역시 문제였다. 그리고 서라벌문화회관의 대강당은 이미 다른 행사가 예약되어 한동안 대관이 불가한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30명 규모의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할 만한 숙박시설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참에 경주 시내 중심지에 컨벤션센터 기능을 하는 공간과 기반 시설을 확대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경주에서 국제회의를 비롯한 규모 있는 행사들은 대부분 보문단지에서 열린다. 하지만 봉황대나 경주읍성이 있는 경주 시내권도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솔직히 매력적인 장소는 시내권이 훨씬 많다. 오래된 맛집에서부터 아기자기한 가게들, 역사적인 장소, 유적과 어우러진 멋진 자연풍경, 그리고 남산의 매력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 멋진 곳을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문단지가 대규모 기업과 기관을 위한 큰 행사 중심으로 개최된다면, 경주 시내권은 전체 인원 30명 내외의 소규모 기업 워크숍과 학술 세미나, 그리고 이와 관련된 도시답사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연계할 수 있다면 도시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주에서 숙소와 회의실을 찾으며 하나 알게 된 것이 있다. 경주는 이미 그러한 수요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심상가의 집들은 한옥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로 바뀌고 있었고, 오래된 모텔들은 양질의 조식을 제공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들로 하나둘 새로 단장을 하고 있었다. 특히 옛 경주역 부지 동측에 빈집을 활용하여 조성한 황촌마을호텔은 깔끔하게 정비한 내부 인테리어와 마을 분들이 손수 준비한 조식으로 유명해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서라벌문화회관은 황리단길, 터미널과 가까워 소규모 회의를 하고, 인근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기에 충분한 입지로 판단된다. 중심상가 금리단길에는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가게와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 회의 후 걸어서 이동하여 식사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워크숍은 황리단길에 있는 회의 공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도시를 연구하는 분들이 오는 회의라 나름 고민한 결정이다. 우수한 기반 시설과 숙소를 가진 보문관광단지도 좋지만, 나처럼 소규모로 진행되고 경주 시내권에서 행사를 개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자와 같은 선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워케이션(worcation)이라는 말이 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도 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말한다. 경주는 여유 속에서 창의력과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경주를 가득 채운 가을의 풍성한 문화예술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시민과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성황리에 마무리된 신라예술제는 7개 예술협회가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경주의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에 더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제51회 신라문화제는 천년의 수도 경주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대릉원을 배경으로 펼쳐질 신라복 패션쇼, 다양한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 실크로드 페스타까지, 경주의 역사와 예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다가오는 2025년 APEC 경주 개최를 앞두고, 경주의 문화 프로그램들은 더욱 발전할 여지가 많다. 글로벌 행사를 유치하는 만큼, 경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주의 예술을 선보일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신라문화제와 신라예술제가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도시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행사들은 대부분 관주도이거나 공모형으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무료로 즐길수 있는 볼거리들이다. 경주의 무료 문화 프로그램이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 단체에 여러번 기회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에 종사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생계는 보장되기 어렵다. 무료로 진행되는 관주도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성행하는 이상 개인이나 단체가 유료로 하는 프로그램에 시민들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라는 지역적 특색으로 주제가 한정적인 공모형은 창작자들의 창작력 저하와 참여자들의 문화 소비 방식에 대한 문제는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문화 소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창작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며, 문화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대안으로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제안한다.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콘텐츠는 무료로 유지하고, 프리미엄 체험이나 심화된 프로그램에는 일정한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고, 예술가들은 창작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 두 번째로는 문화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액의 멤버십 가입비를 받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멤버십 회원들은 할인된 티켓이나 특별 체험의 기회를 누릴 수 있으며, 이러한 제도는 참여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낸다. 세 번째로는 민간 후원 및 기업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관 주도의 프로그램이 예산 문제로 인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기업의 후원은 필수적이다. 특히 지역 기업이나 관광업 관련 기업들이 문화 프로그램을 후원하게 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예술가들에게는 안정적인 재정적 지원이 제공된다. 네 번째로는 자체 제작 콘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이나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경주의 문화 콘텐츠를 상품화해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을 창작자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구축하면 예술가들이 더 자유롭게 창작에 몰두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는 참여형 크라우드 펀딩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시민들이 특정 프로젝트나 공연에 직접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통해 참여자들의 관심과 애착을 높일 수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 행사를 지원하면,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확보될 것이다. 여섯 번째 대안은 전문가 및 시민 교육 프로그램 강화이다. 창작자들에게는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예술 활동의 수익화를 돕고, 시민들에게는 예술 소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진행해 문화에 대한 참여 의식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문화 생태계를 유지하는 적극적인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문화 상품권이나 지역 화폐 사용을 장려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시민들이 문화 프로그램 참여 시 사용할 수 있는 문화 상품권을 제공하거나, 지역 화폐로 프로그램 이용을 유도하면, 지역 경제와 문화 예술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대안들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연중 지속적인 참여와 창작 기회를 제공하며,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경주의 문화 프로그램은 단순히 무료 행사를 넘어서, 창작자에게는 안정적인 보상을, 참여자에게는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2025년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문화로 뒷받침하는 요인이자, 경주의 문화가 산업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 강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천북방면 운곡서원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소담한 국당마마을이 자리하고, 마을 안쪽으로 안동권씨 구사재(九思齋) 권복시(權復始,1556~1636)를 모신 공간이 바로 보인다. 안동권씨 국당문중은 판관공(判官公) 권철순(權哲孫)이 향일재(向日齋) 권수해(權壽海,1410~1466)가 세조의 왕위찬탈 사육신 일과 연루되어 연일로 유배될 때 함께하면서 경주 국당에 세거하게 되었다. 권복시는 천사부장(天使部將)을 지낸 권녕(權寧)의 아들로 강동에서 태어났고, 고조 권철손 - 증조 권민(權敏) - 조부 권순경(權舜卿)의 가계를 이룬다. 그는 단종의 이모부인 죽림(竹林) 권산해(權山海,1403~1456)의 5세손으로 경주에 세거하며 가학을 계승하였고, 학행으로 추천되어 봉직랑 사재감첨정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옥산장씨 장시업(張時業)의 따님과 혼인해 4남(必昌,鎣,鑰,鑒) 2녀를 두었다. 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단구리에 사는 종형인 오모재(五慕齋) 권복흥(權復興,1555~1592) 등과 함께 사람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고, 영천성 탈환전과 경주읍성 탈환전 등에 참전하였으며, 망우당 곽재우를 따라 팔공산과 화왕산 회맹 등에 참가해 많은 공을 세웠다. 특히 월암(月菴) 김호(金虎) 장군은 1592년 7월 27일 영천성 탈환전에서 여러 경주의병장 그리고 권복시와 함께 참전해 승리하였다. 단종의 이모부인 권산해의 충심은 후손의 의병활동까지 이어지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계승되었고, 선조의 유지(遺志)에 따라 왜란 이후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형산강 가에 구사재를 짓고 수신을 행하며 여생을 보냈다. 사후에 후손들이 추원보본의 정성으로 1638년(인조 16)에 서당과 사당을 건립하였으나, 안타깝게도 1862년(철종 13) 화재로 묘우와 고서가 소실되었다. 이후 세월에 퇴락한 구사재정사(九思齋精舍)를 1923년 국포(菊圃) 권숙영(權肅永) 등을 중심으로 재건해 후손들 강학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지금의 구사재는 1959년 사라호 태풍에 무너진 건물을 이듬해 망운재(望雲齋) 권의일(權宜一), 보은(補隱) 권영재(權永載), 모첨당(茅檐堂) 권영태(權永泰) 등 여러 후손이 힘써 안마을로 이건한 것이다. ‘구사재’의 의미는 ‘구용구사(九容九思)’에서 취하였다.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지신(持身)」편에서 ‘구용(九容)’은 우리 몸에 대한 태도를 바르게 행하라는 9가지 가르침이고, ‘구사(九思)’는 학문을 닦고 지혜를 더하기 위한 지표로서 생각을 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라는 9가지 가르침을 말한다. 이는 군자의 생활신조이면서 누구나가 이에 힘써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필자는 ‘구사’의 덕목 가운데 ‘분사난(忿思難)’에 마음이 간다. 분함이 있을 때는 반드시 자신을 징계하고 이치로서 자신을 이겨야 한다. 만일 앞뒤 사정을 살피지 않고 쉽게 화만 내다보면 필시 어려운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 오히려 참고 견디며 일을 치밀하고 정밀하여 실수가 없어야 할 것이다. 거듭 생각하라는 ‘九思’의 의미도 있으니, 신중하게 일을 살핀 구사재 권복시 선비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특히 1598년 안동권씨 국당문중, 아산장씨 유금문중, 월성최씨 국당문중, 서산류씨 중명문중, 신광진씨, 오천정씨 빈암문중 등 6문중이 상동서사(上洞書社)를 지어 상동계(上洞契)를 조직해 마을의 규약인 향약을 만들어 풍습의 교화에 힘썼으며, 이에 옥산서원에서 『정속언해(正俗諺解)』와 『향약(鄕約)』 2책을 보내와 장려하였다고 한다. 권복시는 학행으로 뛰어났고, 국난을 당해 의병을 일으켜 위태로움을 막았으며, 경주부 국당마을에 세거하며 선조의 유지를 받들고, 지역의 유림과 교유하며 혼반의 인연을 이었다. 벼슬을 멀리하고 고향마을 서당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살다간 선비 권복시. 아쉽게도 그가 남긴 시문과 유고가 적어서 학문을 궁구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권복시의 후손들은 그의 강인한 절개와 상동계를 통한 지역민의 화합을 이룬 공동화합의 마음을 알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출생 국가, 대한민국. 각종 현금성 지원부터 장기적인 안목을 통한 지원 방법들이 여기저기서 싹을 움트고 있다. 50년 후에는 중간 나이가 60대가 된다니, 정말 큰 문제다. 그래서 아이와 부모를 배려하는 문화가 곳곳에 자리 잡았으면 싶지만, 오히려 곳곳에 노키즈존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노키즈존을 하게 된 주인장 입장을 들어보면, 아줌마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민망하다.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소스를 아이가 매워서 못 먹으니 안 맵게 따로 제공해달라고 한다던가, 내 집 안마당인 듯 마구잡이로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모에게 아이를 챙겨달라고 하면, 내가 누군 줄 아느냐, 인터넷에 올리겠다, 맘카페에 올리겠다 등 갑질을 넘어 협박성 멘트가 돌아온단다. 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줌마가 면목이 없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찌 클까 걱정도 되고, 자기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모르는 안하무인의 엄마도 안타깝다. 배려도 없고 공감 능력도 없고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모른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이런 류의 사람은 강약약강의 전형적인 사람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약하고, 약한 사람 앞에서는 강한. 강한 사람 앞에서 비굴하게 사느라 스트레스받는 것을 약한 사람에게 쏟아붓는 케이스다. 평소에 비굴한 적이 없다고 자부하는가, 돈이든 권력이든 학벌이든 아킬레스건이 되는 분야의 강자가 나타나면 백 퍼센트 약자의 모습이 될 것이다. 자존감도 바닥이기 때문이다.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갑질이고, 내가 강약약강의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이며, 자존감이 없는 찌질한 족속임을 만천하에 자랑스럽게 공표하는 것이다. 물론 급하게 어린아이가 마실 따뜻한 물이나 우유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근처에 커피숍에 있다면 보통 사람은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고 부탁한다. 때로는 판매가 따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판매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한다. 식당에서 아이가 마땅히 먹을 것이 없다면 애초에 식당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바로 이동할 상황이 안 된다면 계란후라이나 계란찜 등 그 가게에서 가능한 것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판매를 부탁할 수도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공이 안 된다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다른 계획을 얼른 세워야 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보통 엄마와 아빠들은 이렇게 행동한다. 그리고 이게 상식이다. 그런데 몰상식한 일들이 제법 뉴스에 올라온다. 세상에 찌질하고 자존감이 바닥인데다 강약약강의 사람들이 늘었구나 싶다. 비싼 외제차를 타고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곳에 나타난 모녀. 비행기에서 장거리 여행 중 빈 옆좌석에 아이가 누웠다고 항의하고(아이의 머리가 넘어오지도 않았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인터넷에 누가 잘못한 것이냐고 글을 올렸다고 호되게 당한 미지의 사람. 경비원 아저씨들을 향한 많은 강약약강의 찌질이들. ... 서당 훈장 선생님의 긴 곰방대로 정수리를 ‘탁’하고 맞을 위인들이다. 아줌마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엄마가 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강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약한 사람(강강약약)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위보다는 아래를 내려보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잘 안 될 때도 있다. 아줌마는 자신한다. 그래도 몰상식한 놈보다는 상식적인 대다수가 있고, 강약약강인 사람보다는 강강약약인 사람이 더 많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