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우체국이 지난 6일 신청사 개축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안강우체국 신청사는 대지면적 1131㎡, 연면적 980.98㎡ 규모의 지상 2층으로 개축됐다. 1층은 물류동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편물 배달업무를 처리하는 집배실을 배치했으며 2층은 우편물 접수·예금·보험 등 창구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영업부서로 배치했다. 특히 지역특성을 반영해 대한민국 국보 제40호로 지정된 ‘정혜사지십삼층석탑’을 이미지화한 동판을 청사 앞 벽면에 새겼다. 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제로에너지 건축물 등을 인증받아 고객 및 직원들이 한층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승강기 2대를 설치·운영해 이용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박상숙 국장은 “경주안강우체국은 1914년 12월 16일 안강우편소로 개소해 110년이 되는 올해 개축 기념식을 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따뜻한 우체국,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바랐다.
경주시가 파크골프장 유료화를 추진한다. 유료화는 파크골프장의 무분별한 이용과 시설 독점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는 내년 2월 시행을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파크골프가 큰 인기를 끌며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몰리고 시설 독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다. 이용료 징수에 따라 시설 관리 및 보수, 인력 운영 등 경주시의 재정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유료화 대상은 알천파크골프장과 경주파크골프 1·2구장이다. 연간 이용료는 경주시민 기준 개인 12만원, 단체 10만원이다. 65세 이상 시민은 50% 할인 적용을 받는다. 1회(4시간) 이용료는 경주시민 6000원, 타지역민 1만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시설 관리와 운영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시는 유료화에 앞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역 파크골프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경주시는 이번 조치로 이용객들이 보다 쾌적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시에 재정 부담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유료화는 공정한 이용 환경 조성과 함께 시설 개선과 유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용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경주천년나들이에 참가한 업체들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이러한 경주 농·수·축·특산물의 우수성은 완판 행렬로 증명했다. 서민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24개 참가 업체 중 7개 업체가 전량 판매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대비 매출이 오른 곳이 많았다. 경주 농·수·축·특산물 ‘최고’, 완판 행진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APC)에서는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새송이버섯을 판매했다. 새송이버섯은 행사 전날인 7일 작업해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참가 업체 중 가장 먼저 완판을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사과 가격으로 판매가 쉽지 않을 거란 예상과 달리 경주의 사과는 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이상 기후로 인한 수확 시기 문제 등 농가의 걱정이 많았지만 가바사과 작목반의 사과는 우수한 맛과 식감으로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전량 판매됐다. 올해 수협은 반건조 해산물을 판매했다. 매년 완판을 기록한 저력으로 이번에도 전량 판매를 이어나갔다. 4년 만에 다시 합류한 현미누룽지 제조업체 두리C&S도 고소한 현미누룽지를 고객들에게 맛보였다. 경주에서 생산된 쌀을 두리C&S만의 도정 기술과 제조 기술로 만들어낸 바삭하고 고소한 현미누룽지는 많은 인기를 얻으며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처음 경주천년나들이에 참가한 업체들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완판에 힘을 보탰다. ‘외동정미소’는 현장에서 밥을 지어 고객들에게 외동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쌀을 선보였고, 청년창업 업체인 ‘여기어떡’은 제품을 추가로 올려보내며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적극적인 판매전략, 매출 증대로 대표자들이 직접 참가한 업체들의 매출은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제품의 맛과 먹는 방법, 생산 과정 등을 세세히 소개하는 등 신뢰를 제공한 것. 매년 경주천년나들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천연꿀 생산 업체 ‘토함산꿀벌세상’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단골 고객의 재방문과 적극적인 홍보로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털보양봉원’도 이번 행사에 많은 인기를 누렸다. 김문성 대표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김순교 대표는 친절함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단골 고객 확보에 힘써 지난해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경주 천연꿀을 알리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강시장의 명물인 ‘안강참기름’도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출향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는데 40년의 노하우를 가진 참기름 생산 기술로 고소함을 선사했다. 내년에는 대박을… 신규 입점 업체 올해 처음 경주천년나들이에 참가한 업체는 모두 3곳.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 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다짐했다. 방문 고객 필요에 맞춘 시식과 제품 구성을 준비하겠다는 것. 출향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가진 ‘안강참기름’은 경주에서 직접 방문한 윤병록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과 함께 안강참기름의 우수성과 맛을 홍보했다. 특히 윤병록 센터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향인들에게 참기름 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가한 모든 품목들을 출향인들에게 소개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경주시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을 통해 창업한 청년업체 ‘여기어떡’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어떡은 ‘구움찰떡’, ‘정과’를 판매했는데 제품이 모두 소진돼 고객들의 요청에 추가로 물건을 올리기도 했다. 청년 대표인 김다운 씨가 손수 만든 여기어떡의 구움찰떡은 ‘겉바속촉’의 식감과 찰떡 고유의 쫀득함 등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외동정미소’는 직접 현장에서 밥을 지어 고객들에게 맛을 보이며 전량 판매를 달성했다. 오의필 대표와 관계자들은 시식을 하는 고객들에게 경주외동정미소 브랜드인 ‘한국인의 밥쌀’이 왜 맛있는지를 알렸다. 찰향미로 갓 지은 밥맛을 본 고객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풍산노동조합과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지역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2일 ‘설렘 한 스푼, 오후의 티타임’ 프로그램을 황리단길 일원에서 진행했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기업과 협력해 청춘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됐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범정부적 대응의 일환으로, 지역 청년들의 만남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인 것. 행사는 상호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교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행사에는 ㈜풍산과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서 미혼 남녀 8명이 참여했으며, 행사 내용은 티타임과 릴레이 토크 등으로 구성돼, ‘우연이 우리를 만나게 하고 인연은 우리를 사랑하게 한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자기소개와 티타임, 커플 미션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했다. 이번에 참여한 A 씨는 “인연을 만나기 힘든 시기에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며, 우연한 만남이지만 소중한 인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시 ‘제6기 미래발전자문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사진> 경주시는 지난 7일 시청 알천홀에서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발전자문위원회 전체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제6기 위원 위촉장 수여와 경주 비전 설명, 임원 선출, 자유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 민간 전문가 구성된 42명의 위원들은 6개 분과별로 2026년 8월 말까지 미래발전 전략 수립, 각 부서별 시책추진 등 각종 자문에 응한다. 주낙영 시장은 “남은 기간 화백컨벤션센터 리모델링 등 주요 인프라와 SOC 핵심사업 등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정상회의 특별법 제정 등 지원 근거도 마련해 APEC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를 기반으로 현재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단유치와 미래차 소재부품 플랫폼인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조성 등으로 미래 첨단과학혁신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자문위원 호선을 통해 전체 위원장에는 신평 변호사 선출됐다. 부위원장은 김동락 전 경북도교육문화건강진흥원장이 맡았다. 6개 분과위원장으로는 △미래전략분과 김동락 전 경북도교육문화건강진흥원장 △문화관광분과 이재호 수오재 대표 △일자리경제분과 권영훈 중소기업융합 대구경북연합회 경주교류회장이 위촉됐다. 또 △농림축산해양분과 김형철 경주시농어업회의소 회장 △도시개발분과 김경대 전 한동대 교수 △시민생활분과에는 손귀영 경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각각 선정됐다. 위촉식에 이어 신평 신임 위원장 주재로 미래발전자문위원회 운영방향과 지역 주요 현안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위원들은 맞춤형 아이디어를 발굴해 새로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정 자문 역할을 하기로 했다.
경주의 미래세대를 위해 ‘청년·청소년 미래재단’과 ‘국제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시의회 김소현 의원은 지난 8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경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과 청소년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주는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통합된 공공 지원기관이 부재해 청소년들은 교육과 진로탐색 기회가 제한적이고, 청년들은 취업과 창업의 어려움으로 지역을 떠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과 청년층을 위한 통합적 지원체계인 경주시 미래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재단이 구심점이 돼 장학금 제도, 창업지원 펀드, 산학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금을 조성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강화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제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주시가 미래자동차·원자력 산업과 관련해 e-모빌리티연구단지, SMR국가산업단지 등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광역도로망 구축으로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국내외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제학교의 설립을 통해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적인 도시로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소현 의원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가 미래형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재단과 국제학교 설립 및 글로벌 산업도시 조성이 전략적 핵심 과제”라며 경주시의 적극적인 검토와 추진을 요구했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젊은이들이 더 많이 찾고 시민들의 참여하는 축제로 전환시켜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의회 최영기 의원은 지난 8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지역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시민참여 축제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 축제 정보를 보면 경북지역 81개 축제 중 경주시에는 6개의 축제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30위 안에 드는 축제는 대릉원 돌담길 벚꽃축제 1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의 여러 축제나 행사를 다녀본 결과 외부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이 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재차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린 박람회 마지막 날엔 행사와 무관한 상품 판매 부스가 난립해있고, 관계자가 없거나 행사 종료 전 부스를 조기 철거하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성공적인 축제 사례로는 올해 성황리에 진행된 구미시의 라면축제, 김천시의 김밥축제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축제와 행사의 기획에 있어 중요한 것은 외부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와 볼거리·먹거리”라며 “신라문화제의 시작을 모두 즐기던 2~30년 전의 기억을 되새겨 지금의 신라문화제가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젊은이들이 찾는 축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최영기 의원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 경주시가 경주시의회와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질 좋은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어촌의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 안정 등의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한 조례가 통과됐다. 오상도<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어촌·어업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에는 어업의 안정적인 성장·발전과 어촌개발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어업인의 책무, 지원대상, 어업인 소득보존과 어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또 재해 지원 및 어촌 지역개발 및 복지증진 등에 대한 사항도 명시했다. 조례에 따른 지원 대상으로는 수산인, 어업인, 어업경영인, 생산자단체,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등으로 정했다. 지원은 정부시책으로 국·도비 지원사업에 시비가 추가로 지원이 필요하다 인정되는 경우 또는 시 자체 시책으로 전액 시비를 지원하는 경우 등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어업인의 소득보전 사업에는 어업자재 및 장비 등의 지원사업, 친환경 어업기반 조성사업, 친환경 어업 실천 어가의 품질인증과 생산확대 등의 지원사업이 포함됐다. 또 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친환경·고품질·안전 수산물의 생산 및 소비를 촉진하는 사업 등 13개 사업에 대해 보조 또는 융자로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오상도 의원은 “어촌 발전과 어업 경쟁력 제고, 어가소득 안정, 어업인에 대한 재해 지원 및 복지증진 등을 위해 필요한 지원 사항을 조례로 규정하게 됐다”면서 “경주시의 지속가능한 어업 발전과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농어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경주시 농어업회의소에 대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최영기<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농어업회의소 지원 조례안’이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경주시 농어업의 발전과 농어업인의 보편적·공익적 목표와 이익을 대변하는 경주시 농어업회의소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조례안에는 농어업 관련 정책 자문과 조사·연구, 정보·자료 수집 및 제공·간행, 상담·교육 참여,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중개·알선, 지역축제, 간담회 등 개최 등 사업에 대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최영기 의원은 “경주의 농어업 발전과 농어업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보편적으로 공익적인 목표를 대변할 수 있는 농어업회의소 지원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향후 농어업 조사·연구, 정책 참여, 관계 기관 협력 증진 등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 및 농어촌 진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지역에서 푸드테크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김소현<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푸드테크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푸드테크산업은 식품 산업과 식품 관련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기술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창출한 산업을 이른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정부 차원에서 푸드테크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2년 푸드테크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푸드테크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례안에는 △푸드테크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푸드테크 육성을 위한 사업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종합계획에는 푸드테크 육성 목표 및 방향, 육성 시책 및 추진방안, 농촌융복합산업과 연계방안, 클러스터 조성과 협력 방안 등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푸드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종합계획 수립과 시책 발굴 등을 심의하는 ‘경주시 푸드테크산업 육성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소현 의원은 “푸드테크산업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면서 “조례 제정으로 경주시 푸드테크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경주시 문화상 수상 부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항규<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문화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수정 가결됐다. 현행 조례의 경주시 문화상 수상부문은 △문화·예술 △교육·학술 △사회·체육 등 3개 부문이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사회·체육부문을 사회봉사부문과 체육발전부문으로 분리해 총 4개 부문으로 수상 부문의 폭을 확대한 것. 김항규 의원은 “경주시를 선양하고 향토문화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사람에게 폭넓게 발굴·시상할 수 있도록 경주시 문화상의 수상부문을 세부적으로 규정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개정안은 조례 본문의 불필요한 문구를 삭제해 수정 가결됐다. 한편 경주시 문화상은 올해 36회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경주의 향토문화 발전과 지역사회개발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해온 전통 있는 상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주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의 자격요건과 임기를 명확히 하고, ‘주민자치연합회’ 신설을 주요 골자로 한 조례개정안이 원안 가결됐다. 김동해<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번 임시회를 통과했다. 개정조례안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의 임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먼저 결원을 채우기 위해 선출된 위원장·부위원장 등과 위촉된 위원의 임기는 해당 위원의 임기 종료일에 종료된다. 또 연임이 제한되는 위원장과 위원은 2년 이내 재위촉할 수 없고, 해촉된 위원 및 고문은 해촉한 날로부터 2년 이내 재위촉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특히 주민자치연합회를 설립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개정안에는 읍·면·동 위원회 및 자치센터 운영에 필요한 정보교류 및 자치센터 간 상호협력, 주민자치 활성화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경주시에 주민자치연합회를 둘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연합회의 구성은 선출된 각 읍·면·동 위원회 위원장을 당연직으로 하고, 회장·부회장·감사 등 임원을 둘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동해 의원은 “주민자치위원의 자격요건과 임기를 명확히 하고, 주민자치연합회 신설 및 위원 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 주민자치센터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례 개정 이유를 밝혔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를 방지하고 피해자의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경희<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경주시민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정을 명시했다. 또 디지털 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건강한 사회질서 확립에 이바지하고자 제정됐다. 조례안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 등에 관한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시행토록 규정했다. 시행계획에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 피해자 보호·지원에 필요한 시책, 인식개선·예방 교육 및 홍보 방안 등을 수립하도록 명시했다. 또 피해자 상담 및 긴급보호, 피해자 영상삭제 지원 및 사후 모니터링 지원, 법률·의료 지원, 자활·자립 지원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사업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그리고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의료기관, 교육기관, 법률 및 수사기관, 영상물 삭제지원 기관 등 성범죄 피해 지원 관련 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경희 의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가 피해자에게 매우 심각한 고통과 반영구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상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방지하고 피해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경주시민의 인권 증진과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후원하는 ‘제13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올해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수도권 시민과 출향인들의 사랑과 관심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열린 ‘제13회 경주천년나들이’에는 경주를 대표하는 우수 농·수·축·특산물 24개 업체가 참여해 300여가지 품목을 판매하고 홍보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주시농협원예조합(새송이버섯), 경주시쌀조합(이사금쌀), 경북능금(가바사과), 경주시수협(건어물), 경주전통아화국수, 경주축협(한우·한돈), 늘봄버섯, 다올(김치), 두리C&S(현미누룽지), 보성수산(과메기), BBF(간장), 손가원젓갈, 순수찰보리빵, 신경주농협(찰쌀보리, 버섯), 안강참기름, 양동민속한과 다온, 외동정미소(쌀), 전촌젓갈, 천년미인(배숙), 천연식품(김명수 젓갈), 태양수산(해파리), 털보양봉, 토함산꿀벌세상 등 24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경주천년나들이에 참가한 안강시장의 명물 참기름과 들기름, 외동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쌀을 판매한 ‘외동정미소’, 이사금쌀로 만든 구운 찰떡을 판매한 청년창업 업체 ‘여기어떡’은 적극적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 시식과 홍보를 펼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4년 만에 다시 참석한 다올 김치와 두리C&S의 현미누룽지도 현지 고객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단골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활동도 펼쳐졌다. 행사장을 방문한 출향인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실시했으며,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다회용 장바구니에 ‘고향사랑기부제’ 안내물을 담아 배부했다. 한편, 올해 경주천년나들이는 지난해보다 1일 줄어든 4일간 진행됐음에도 매출은 증가해 우수한 경주 농·수·축·특산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택배 관련 문의가 이어지며, 농가 소득 향상과 홍보 효과를 톡톡히 했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APEC성공개최추진위원회’가 지난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출범했다. 또 이날 경주시 하동 소재 신라금속공예관에서 ‘APEC준비지원단’ 현판 제막식도 가졌다. 이날 출범한 APEC 성공개최추진위원회는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정부 기관장을 비롯해 경제, 문화, 언론 관련 대표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세부적으로 △광역지원 △기초지원 △정부 기관 △소통 협력 △경제 △문화·관광 △언론·홍보 △교육·의료 등 총 8개 분과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경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관광 APEC’을 목표로,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 홍보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치안, 교통, 의료 등 안전 대책 마련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제적인 시민 의식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행사 준비를 지원한다. 위원회는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기관 대표 및 경제인, 언론인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사전 공연, APEC 준비 상황 보고, 인사말, 위촉장 수여, 성공 개최 퍼포먼스, 위원회 임원 선출 등이 진행됐다. 이어 신라금속공예관으로 자리를 옮겨 APEC준비지원단 현판 제막식도 가졌다. 지난 9월 23일 공식 출범한 APEC준비지원단은 김상철 단장을 필두로 4개과 13개팀 55명으로 구성돼있다. 정상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뿐만 아니라 관련 시설 개·보수, 교통, 숙박, 의전, 홍보에 이르기까지 행사의 전반적 준비와 지원 역할을 한다. 또 관련 중앙부처나 관계기관과의 협조나 지원에 관한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성공을 위해 협력해 주는 모든 위원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경북과 경주가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할 중요한 기회”라며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9년 11월 창립된 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로, 현재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PEC은 세계 GDP의 62.2%, 총교역량 50.1%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의 지역 협력체다. APEC은 정상회의,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각료회의가 공식 행사로 열리고, 이외에도 APEC고위관리회의, 기업인자문회의(ABA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등도 함께 진행된다.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될 APEC에는 21개 회원국 외에 2~3개 초청국의 정상, 기업인 등 총 2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SMR(경주), 이차전지, 로봇(포항), ICT, 반도체(구미) 등 경북의 신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경주지역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전년도보다 50명 늘어난 2286명으로 집계됐다.지난 11일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4일 경주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은 7개교 95개 시험장에서 2286명이 시험을 치렀다.수능 응시자들은 경주고 11개 시험실에 304명, 계림고 11개 시험실에 254명, 문화고 11개 298명, 경주여중..
일일천추(一日千秋) 하루가 천년 같다는 의미의 일일천추는 간절히 기다리지만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감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바다에서 숲으로 잘못 와버린 인어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린 목표와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모습과 유사하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각자가 느끼는 헤매임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그리고 그 속에서도 다시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고령의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치매 검진과 예방, 치료,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주지역 치매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치매환자는 7066명으로, 전년 6793명보다 4.0%(273명)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 5969명보다는 무려 18.4%(1097명) 늘어났다. 또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 8.0%를 차지해 노인 10명 중 약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매년 치매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매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손상돼 언어·기억 등 여려 영역의 인지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길을 잃어 실종되거나 교통사고 및 실족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기억을 잃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는 정신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과 고통을 안긴다. 이에 맞춰 경주시는 치매안심마을 우수선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치매환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또 치매보듬마을 선정과 관리, 치매극복선도단체 지정·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치매 인식개선과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치매 환자를 관리하기에는 아직도 인프라가 부족해 보인다. 등록되지 않은 치매 환자의 수는 실제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여전히 치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많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치매를 인지한 다음에서야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 등을 찾는 경우도 많아 예방대책 마련에도 좀 더 힘을 쏟아야겠다.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맞춰 치매의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지원, 사회 공동책임 의식 개선 등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경주지역 사망자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다. 전체 사망자 2518명 중 562명(22.3%)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어 심장질환 258명(10.2%), 뇌혈관질환 195명(7.7%), 폐렴 192명(7.6%)으로, 이들 4개 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절반에 가까운 47.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1위인 암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는 폐암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암 64명, 결정·직장 및 항문암 58명, 위암 39명, 췌장암 38명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분석했더니 이 같이 나타났다. 2023년 경주지역 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42명으로 하루 평균 0.07명인 것과 비교하면, 매일 시민 1.5명이 암 질환으로 숨지는게 현실이다. 물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가장 공포스러운 질병은 암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암의 발병요인이 많고 치료 여건이 취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이 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암 사망자는 지난 2019년 579명, 2020년 553명, 2021년 589명, 2022년 528명, 2023년 562명으로 줄지 않고 있다. 건강하던 젊은 사람도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전히 사망확률이 높은 질병인데다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다.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등 주요 질환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지역사회 건강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분석결과에 따라 경주시는 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암에 걸린 환자를 직접 치료하거나 치료비용을 모두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시 차원에서 암 질환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과 홍보, 그리고 환경 개선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소득층을 위한 암 검진 예산을 지원한다든지 각종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망원인 1위인 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몇 주 전 필자가 사는 동네 근린 공원에서 가을을 맞아 아주 기분 좋은 힐링 콘서트가 열렸다. 이름도 힐링 콘서트, 가을을 맞아 우리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국악 무용가와 에어로빅 공연단의 열띤 공연에 이어 그날의 메인공연으로 걸그룹 출신의 4인 보컬의 아름다운 공연이 이어졌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좋은 기분이 한순간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공연 막바지에 우리 지역 시장이 갑자기 무대에 나타나 인사하는 추태를 보인 것이다. 갑작스런 진행용지를 받은 가수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다말고 당혹스럽게 시장을 소개하는 촌극이 벌어지며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이렇게 공연을 방해하면 가수들 입장에서는 맥이 끓어져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힘들고 관객들 역시 흥취가 사라지므로 공연 도중에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이다. 더구나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는 “이렇게 공연 도중에 인사하면 인기가 떨어지는데 말입니다”하고서는 “그래도 인사 좀 드리겠다”며 배짱 좋게 설레발쳤다. 무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이 내려가고 나니 이번에는 ‘평통위원장’이란 사람이 올라와 시장의 그간 업적을 찬양하고 시정을 홍보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였다. 그러면서 끝무렵에 ‘이 공연이 모두 지금의 시장 덕분’이라며 치켜올렸다.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일어나는 망발이자 작태였다. 지금 외교부의 수장인 박진 장관도 이런 일로 곤욕을 치른 적 있다. 십여년 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큰 공연이 있었다. 그 마지막 순서가 당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던 빅뱅이었다. 빅뱅을 환호하는 열기가 그 넓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공연이 무르익을 즈음 갑자기 사회자가 올라와 공연을 끊고 당시 한나라당 중진이든 박진 의원이 도착해 인사말을 하겠다고 소개했다. 운동잘을 매운 청중들이 야유를 쏟아냈지만 박진 의원은 인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daum의 한 블로거에 의해 이 일이 알려지며 의원실 홈페이지가 다운되도록 욕을 먹었다. 하물며 그 일은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안하무인이던 2000년대의 일이다. 지금은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의 위상이 훨씬 높아지고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다. 그런 마당에 한 도시의 종복이라는 시장이 시민들의 공연장에 난입해 이런 몰염치한 짓을 벌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 공연은 시장이 선심 써서 만든 공연이 아니고 시민들이 내는 세금을 보상받는 일이다. 그 시장은 자신의 잘못을 보상하려는 듯 가수들에게 ‘세 곡의 앵콜을 하고 가라’며 더더욱 무례한 요구를 날렸다. 공연자들을 존중하기는커녕 자신의 도구쯤으로 보는 매우 뻔뻔한 구시대적 발상이다. 우리 도시가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 나간다는 그럴싸한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시장의 문화의식이 고작 이 정도라면 그 뒤는 더 이상 보지 않아도 알 만하다. 알고 보니 그 시장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시장이 기본적으로 공연과 문화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문화가 대세인 시대에 이런 시장을 둔 시민은 불행하다. 오래전 경주에서 음악회를 유치한 적 있다. 그때 내 의도와 상관없이 이 행사와 관련한 인사가 경주의 정치인들을 초대하느라 앞자리 한 줄을 거의 비워두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왜 이렇게 했느냐고 따졌지만 이미 버스가 지나간 뒤였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자리들이 모두 텅 비었다. 이런 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인사만 하고 썰물 빠지듯 하는 현장은 보기에도 지칠 정도로 만연되어 있다. 이걸 뻔히 알면서도 기를 쓰고 정치인을 초대하는 주최측도 한심하고 그런 행사에 와서 인사만 하고 모습을 감추는 정치인도 수준 미달이다. 더구나 중간에 끼어들어 인사치레하는 무례한 정치인은 그 즉시 정치를 그만두게 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이고 문화시민으로서 자격을 찾은 일이다. 한편 우리 시의 시장은 시의원들에 의해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일이고 제대로 사과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다. 경주에서는 그럴 일이 없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