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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경주시 현곡면의 ‘읍’ 승격을 촉구한다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6호 입력 2026/09/10 13:20 수정 2026/09/10 13:22

정석준 전 경부고속전철<br>경주도심우회통과 <br>범시민협의회 대표확대
정석준 전 경부고속전철
경주도심우회통과
범시민협의회 대표
경주시 현곡면은 동쪽으로는 형산강을 경계로 황성동·성건동과 마주하고 남쪽 예기산(금장산), 서쪽 구미산, 북쪽 금곡산, 동쪽 안태봉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 지형이다. ‘현곡(見谷)’이라는 지명 역시 경주 도성에서 볼 때 ‘보이는 골짜기’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현곡면은 1980년대와 비교하면 외곽 농촌마을에서 대규모 주거지역과 철도 교통 거점으로 크게 변화한 지역이다.

1980년 당시 현곡면은 경주시가 아닌 월성군에 속해 있었으며, 인구는 8437명에 불과했다. 형산강 서쪽에 위치해 경주 시가지와 공간적으로 분리돼 있었고, 벼농사와 사과·배 등 과수농업이 중심인 조용한 전원마을이었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가와 용담정이 있는 동학의 성지이자 금장대와 형산강변의 자연경관을 품은 지역이기도 했다.

1995년 도농통합 이후 경주시 현곡면이 됐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금장리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대 후반부터 하구리 일대 현곡도시계획지구 개발이 이어지면서 푸르지오와 경주자이르네 등 대규모 아파트가 조성됐다. 금장지구와 현곡도시계획지구 개발로 현곡면은 경주 시가지와 가까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변했고, 인구도 2만명을 넘어섰다.

교통 여건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금장교 중심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황금대교가 신설됐고, 석장동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인근과 현곡 상구리를 잇는 도로망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철도 이설에 따라 서경주역도 금장리에서 하구리로 이전했다. 서경주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교통과 외곽 도로망 확충으로 포항·울산·대구 등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현곡면 원스톱 문화복합센터 조성 등 생활·문화·복지시설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현곡면의 인구는 2026년 8월 기준 2만1582명이다. 경주시 10개 동, 4개 읍, 8개 면 가운데 황성동 2만7915명, 용강동 2만4734명, 안강읍 2만1803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안강읍과의 인구 차이는 221명이다.

면에서 읍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 제10조에 따라 인구 2만명 이상을 비롯해 시가지를 구성하는 지역의 인구 비율 40% 이상과 상업·공업·서비스업 등 도시적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 비율이 각각 40% 이상이어야 한다.

현곡면은 인구 기준인 2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금장리에는 신한토탈아파트 904세대, 삼성강변타운아파트 563세대, 금장주공아파트 526세대 등이 조성돼 있다. 서경주역이 이전한 하구리에도 경주센트럴 푸르지오 1671세대, 경주현곡 푸르지오 954세대, 경주자이르네 778세대가 들어서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금장리와 하구리에 집중되면서 현곡면의 주거 형태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특히 금장리는 경주 시내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고, 하구리는 서경주역 이전과 대단지 아파트 조성으로 새로운 주거지역의 비중이 커졌다.

산업과 직업 구조도 농축산업 중심에서 상업·공업·서비스업·제조업 등으로 다양해졌다. 면 안에서 일자리를 얻는 주민뿐 아니라 경주 시내와 안강, 건천, 울산 등 외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도 많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주변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자영업과 서비스업도 이어지고 있다. 농업 중심지였던 현곡면이 시가지 인접 배후 주거단지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직업 구성 역시 도시형 직업군으로 넓어졌다는 점도 살펴볼 부분이다.

읍으로 승격되면 행정기구와 인력, 민원서비스 등 주민 생활과 관련된 행정 여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면사무소는 읍행정복지센터로 바뀌고, 지역 규모에 맞는 행정서비스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도로·교통·문화·복지시설 등 생활 인프라 역시 인구와 주거 규모에 맞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읍 지역 역시 농어촌 범위에 포함되므로 대학입시 농어촌 특별전형에서 농어촌지역으로 인정된다. 도시계획이나 건축 관련 제도의 적용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곡면은 1980년대 인구 8000여 명의 농촌지역에서 현재 인구 2만명이 넘는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변했다. 주거환경과 교통망, 산업과 직업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이제 경주시와 시의회는 현곡면의 시가지 구성 인구 비율과 산업 구조 등 나머지 읍 승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읍 승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현곡면민들이 변화한 지역 규모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곡면의 읍 승격을 조속히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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