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도서관 방문율 131.8%… 주요 시와 격차
경주시 공공도서관의 인구 대비 방문율이 경북 주요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전국도서관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경주시 공공도서관 방문자는 총 32만1656명이다. 조사에 적용된 경주시 인구 24만4055명과 비교하면 인구 대비 방문율은 131.8%다. 시민 1명당 연간 약 1.32회 도서관을 방문한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영천시는 인구 9만5185명에 도서관 방문자 24만8977명으로 방문율 261.6%를 기록했다. 인구는 경주의 약 39%지만 방문자 수는 경주의 77% 수준이었다.
안동시는 인구 15만2610명에 방문자 57만6046명으로 377.5%, 영주시는 인구 9만7162명에 방문자 43만186명으로 442.8%를 기록했다. 구미시는 527%, 문경시는 550.4%였다. 김천시도 인구 13만3791명에 방문자 34만1908명으로 255.6%를 기록했다.
경주와 같은 동해안권인 포항은 인구 48만8707명에 연간 방문자 264만529명으로 인구 대비 방문율이 540.3%였다. 경주와 비교하면 약 4.1배다.
도서관 방문자 수에는 책을 빌리기 위한 이용자뿐 아니라 열람·학습·문화프로그램·강좌·휴식 등을 목적으로 찾은 방문자가 모두 포함된다. 도서관 수와 규모·위치·프로그램·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도 방문자 수에 영향을 미친다. 방문율만으로 시민 독서율이나 도서관 정책 수준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같은 기준으로 집계된 경주의 방문 실적은 경북 주요 시보다 낮았다.
시설 투자는 확대… 787억원 신축까지
경주시는 최근 기존 도서관 시설 개선과 신규 도서관 건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송화도서관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2025년 6월 재개관했으며, 경주중앙도서관은 현재 내부 환경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총사업비 787억원 규모의 복합문화도서관도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낡은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독서·문화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다만 시설 확충에 비해 시민들이 실제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도서관 책 가까운 곳에서 받는 ‘상호대차’
관내 상호대차는 가까운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을 경우 같은 지역의 다른 도서관이 소장한 책을 신청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경북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있다. 김천시립도서관은 ‘책두레’를 통해 다른 참여 도서관이 보유한 책을 신청해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이 도착하면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며 1인 2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경주는 현재 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다른 도서관에 돌려줄 수 있는 ‘타관 반납’은 가능하지만 관내 상호대차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경주는 도심뿐 아니라 감포·건천 등 읍·면 지역에 도서관이 분산돼 있어 다른 도서관의 책을 이용하려면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같은 이유로 상호대차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 ‘상호대차 시스템 도입’ 무산
경주시는 지난 2016년 시비 1억2700만원을 들여 ‘작은도서관 DB 통합 및 도서관 상호대차 시스템 도입’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1억2700만원 전액이 상호대차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당시 여러 도서관 관련 사업을 하나로 묶어 해당 사업명으로 실적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업을 통해 타관 반납 시스템 등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명시됐던 상호대차 시스템은 결국 도입되지 않았다.
시설 투자만큼 시민 체감 서비스 향상 필요
경주의 인구 대비 도서관 방문율은 영천·안동·영주·구미·포항 등 경북 주요 시보다 낮았다.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을 상호대차나 대출정책에서만 찾을 수는 없지만, 도서관 관련 민원과 제보에서는 상호대차와 대출기간 연장 등 이용 편의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A씨는 “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책을 빌리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도 함께 개선됐으면 한다”며 “상호대차나 대출기간 연장처럼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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