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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물가, 선제적 관리가 답이다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6호 입력 2026/09/10 13:17 수정 2026/09/10 13:17

추석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걱정거리가 있다. 성수품 가격이 들썩이며 서민 가계에 주름을 더하는 일이다. 실제로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2500원으로 지난해보다 3500원(1.2%) 올랐다. 지난해 소폭 하락했던 차례상 비용이 2024년 수준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셈이다. 대형마트 장보기 비용 역시 39만7700원으로 한 해 전보다 6350원(1.6%) 뛰었다. 이런 수치는 명절 물가 관리가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시민 체감과 직결된 실질적 과제임을 일깨운다.

경주시가 추석을 앞두고 물가안정 대책에 나선 것은 이런 배경에서 시의적절하다. 경주시는 지난 7일 관계 부서와 경주세무서, 농·축·수산물 유관기관, 개인서비스업 협회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성수품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관련 기관들이 상황을 함께 확인한 것은 기본적인 절차로서 의미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차례상 비용이 실제로 오르고 있는 만큼, 점검에서 그치지 않고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오는 27일까지를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명절 성수품 20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소의 원산지·가격표시제 이행 여부까점검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성수품 가격만 관리한다고 시민이 체감하는 부담이 곧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원산지를 속이거나 가격 표시를 소홀히 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면, 아무리 정교한 대책도 신뢰를 얻기 어렵다. 전국적으로 차례상 비용이 오르는 추세 속에서, 수급 관리와 유통 질서 점검을 함께 챙기는 접근이 실질적 효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논의된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전통시장 장보기 활성화, 착한가격업소 이용 확대 방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물가안정은 단속과 점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과 착한가격업소를 찾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될 때, 지역 경제와 서민 생활이 함께 숨 쉴 수 있다.

대책의 성패는 결국 현장에서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특별대책기간이 끝난 뒤에도 점검 결과를 분석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는 후속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 경주시의 이번 조치가 일회성 명절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안정 행정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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