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올해로 22회째를 맞는다. 지난 2003년 눈높이 유소년축구대회로 시작한 화랑대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축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는 오는 8월 5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14일간 총 2200여 경기를 치를 예정으로 전국에서 총 727개 팀, 선수단 1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22개 팀, 약 3000여 명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화랑대기에 이어 다음달 31일부터 9월 4일까지는 APEC 회원국 7개국을 초청해 ‘화랑대기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연다. 국제대회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7개국에서 10개 팀 250명이 참가한다.
화랑대기는 여름 관광 비수기철 경주지역 경제에 상당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랑대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00억원이다. 지난해 8월 5일부터 15일간 진행된 대회 기간 선수단과 학부모·응원단 등이 경주에 체류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효과다.
이처럼 화랑대기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 등 상당한 파급효과를 주고 있어 경주시는 대회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특히 연이어 열리는 유소년 축구대회가 모두 무더위 속에 치러지는 만큼 어린 선수들의 안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큰 사고 없이 대회를 개최해 왔던 것은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의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조치만큼은 지나치게 과해도 된다. 시와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의료진과 진행요원을 충분히 배치한다고 한다.
또 폭염에 대비해 야간경기를 늘리는 등 안전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바깥 날씨와 관계없이 쾌적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실내축구장인 ‘스마트에어돔’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경주가 유소년 축구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대회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전한 대회 관리와 친절한 손님맞이 등이 뒷받침되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올해는 APEC 정상회의 준비로 어느 때보다 분주하겠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진행으로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