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기 경주시 SNS알리미는 지난 12일 안강읍, 강동면, 현곡면 일대를 탐사하며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팸투어는 SNS담당자 및 알리미 등 총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주의 새로운 관광 코스를 찾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실시했다. 지난 6기 기자단이 양남면과 감포읍 일대 숨겨진 명소인 전촌항 용굴, 감포댐 적바우 등을 찾아 실시간 홍보를 한 것에 이어, 7기 알리미는 안강읍과 강동면, 현곡면 일대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찾아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제7기 SNS알리미는 강동면 운곡서원을 시작으로 안강읍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독락당, 수재정, 성산사당, 흥덕왕릉을 둘러보고, 현곡면에는 나원리5층석탑, 손순유허, 진덕왕릉까지 살피며 관광객들에게 익히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관광자원을 찾아 소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또 참석한 대다수의 알리미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의 생생한 사진을 실시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함에 따라 시는 안강읍, 강동면, 현곡면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 경주관광의 새로운 자원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인구 공보관은 “여행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경주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향상돼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주시 SNS알리미의 역할이 지대하며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과의 소통에 최선을 부탁드린다. 원활한 기자단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양북중(교장 조미정)은 지난 13일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1차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옹기마을 일대부터 장생포 고래박물관, 태화강 십리대숲의 일정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고, 온고지신의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 먼저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 만들기 체험을 하며 손으로 자신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옹기 박물관에서는 사라져 가는 옛 것을 현대와 접목시킨 작품들을 보며 온고지신의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는 고래생태체험을 통해 돌고래의 생생한 모습을 보며, 다양한 어종을 접하며 우리나라 생태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십리대숲을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구체적으로 설명을 듣고, 죽림욕장에서 음이온을 마셔보기도 했다.
건천초(교장 김용구)는 지난 11일 ‘제15회 목월백일장’을 개최했다. 건천초 출신(건천초 6회 졸업)으로 향토색이 감도는 자연을 소재로 하여 섬세하고 보드라운 심성의 세계를 잘 표현헤 가장 한국적인 서정시의 전통을 이룩했다고 평가되고 있는 청록파 시인 박목월(본명 박영종)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개최되고 있는 ‘목월백일장’은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역사가 깊은 문예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목월시비 앞에서 대표적인 시 ‘윤사월(閏四月)’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진 백일장에서는 전교생 200여 명이 목월의 흔적을 찾아 교정 곳곳에서 주어진 시제에 따라 저마다의 글 솜씨를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백일장에 참가한 홍지연(6학년) 학생은 “6학년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마침 ‘추억’이라는 시제가 있어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들을 생각하며 오늘 백일장에 참가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구 교장은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번 목월백일장을 통해 학생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문학적 민감성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산중·고는 지난달 27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문직업인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특강에는 영화와 언론인들이 특강자로 참여해 학생들은 전문직업인과의 대화를 통해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설승환 교장은 “학생들이 전문직업인 특강을 통해 배우와 기자, 아나운서, 방송국 대표이사 등 방송국, 신문사 분야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전문직업인들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불국동은 지난 16일 시래동, 평동, 마동, 구정동 등 농민들의 수확현장에 참여해 격려했다. 올해 폭염과 가뭄, 잦은 비가 교차하며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속됐지만 농민들의 노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이겨낸 낟알들이 영글어 불국동 일대를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으며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불국동은 지난 봄, 한해대책으로 3억8000만원을 확보해 2개소에 관정개발, 5개소에 양수장 신설로 농민들의 농업 생산량 증진에 일조했다. 이상원 동장은 이날 산물벼 수매 현장인 ‘불국사DSC’에 방문해 현장에서 농민들의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불국동 산물벼 수매는 오는 31일까지 3530포(40kg)를 매입할 계획이며, 공공비축미 건조벼 수매는 11월경 3일간 실시할 계획이다.
불국동은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지난 14일 민제의 집과 성애원 마당에서 지역 사회복지법인 연합 ‘2017 한마음 운동회’를 가졌다. 이날 운동회는 자선단(경주애가원), 나자레원(나자레원, 명화의 집, 은화의 집, 명화노인복지센터), 우봉복지재단(경주 성애원, 민제의 집, 경북남부아동보호센터) 산하기관 아동들과 어르신, 직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줄다리기와 박 터트리기, 2인3각 경기, 퀴즈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어 각 기관 장기자랑 등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통해 주민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상원 불국동장은 “지역 사회복지법인들이 연합한 가운데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운동과 게임을 통해 화합을 도모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다”며 “모든 분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제2기 동경주 노인대학 입학식이 지난 10일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열렸다. 감포읍은 서라벌대 평생교육원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교육수요 소외지역 노인들을 위해 제공하는 동경주 노인대학을 작년에 이어 올해 2기를 개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락 도의원, 권영길 시의원, 엄순섭 경주시의회 부의장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동경주 노인대학은 100세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의 기회평등과 평생교육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사회참여와 자아발전을 계기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운영된다. 감포를 비롯한 양남, 양북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니어 세대의 비전과 맞춤교육을 통한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병윤 감포읍장은 “배움의 끝없는 열정으로 동경주 노인대학에 입학하신 모든 어르신들의 입학을 축하드린다”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라고, 더불어 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41회 건천읍민체육대회’가 지난 14일 건천운동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건천읍은 이날 건천읍체육회 주관으로 ‘한읍민, 한마음, 영원한 건천’을 주제로 읍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도의원을 비롯한 각 단체장들과 건천읍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영농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천읍 25개 전체마을이 참가해 달리기, 줄다리기, 윷놀이, 줄넘기 등 경기를 펼친 결과, 모량2리가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또 리별 노래자랑과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흥을 더했으며, 특히 푸짐한 경품추첨도 진행돼 주민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했다. 박대원 건천체육회장은 “체육대회를 통해 그간 고생과 피로를 풀고, 승부보다는 정든 이웃들과 웃고 즐기며 재충전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식 건천읍장은 “이날 화합과 소통을 통해 건천읍이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중3 남학생이 사춘기가 지났는데도 어린이 같은 목소리가 지속된다고 병원에 내원했다. 환자의 목소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음도의 가성이었으며, 목소리의 강도가 약했다. 이런 경우 원인이 무엇이며, 치료는 꼭 필요할까? 또한 이런 목소리는 정말 평생 가게 될까? ▶ 변성기발성장애, 발성법이 문제될 수도 일반적으로 사춘기를 겪으면서 성대를 포함하는 목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가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성대 아래 공간이 넓어진다. 이때 후두 앞뒤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성대도 같이 길어진다. 성대 점막의 강도가 세지며, 두께가 굵어져서 남자의 경우에는 1옥타브, 여자의 경우에는 1/3~1/4 옥타브가 떨어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음도가 변화하게 되는 것을 변성기라 하는데, 주로 남자에게서는 뚜렷하게 나타나며 여자에게도 약하게 나타나게 된다. 변성기 때 신체의 성장과 함께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할 음도의 변화가 적절하게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변성기발성장애’라고 한다. 바로 앞서 말씀드린 중3 남학생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변성기발성장애가 있는 경우, 사춘기 이전의 가늘고 강도가 약하며 저음의 목소리를 낼수 없으며 음이탈이 생겨 이중 음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변성기발성장애는 주로 기능적인 원인과 신체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능적인 원인은 발성 방법이 잘못되는 경우와 심리적인 경우가 있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와 호르몬의 변화로 성대의 길이가 증가되고, 음도가 낮아지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사춘기 이전의 고음역의 목소리를 자신도 모르게 계속 내려 하는 습성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다. 심리적으로는 변성기에 나타나는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거나, 성인이 되기보다는 어린이로 남아있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경우가 원인이 된다. 신체적인 원인은 사춘기 이전부터 성대가 위축됐거나 흉터가 있는 경우 있을 수 있으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성대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또한 남자의 경우 후두 모양이 여성의 후두 모양을 가지고 있거나 어린이 시절부터 청력이 나빠 자신의 목소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변성기발성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음성치료와 후두압박술이 효과적 변성기발성장애가 생긴 경우, 이비인후과 진찰을 통해 성대를 보는 내시경 검사와 목소리를 평가하는 검사를 받게 된다. 또한 사춘기 때 나타나는 2차 성징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적인 질환에 대한 검사와 심리 상담을 받아 성대 이외의 문제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발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교정하는 음성치료와 후두압박술이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다. 후두압박술은 손가락으로 목울대 주변을 후하방으로 압박하면서 내리는 방법이다. 후두압박술은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성대접촉을 증가시켜 저음이 나오도록 도와준다. 후두 압박과 음성치료를 하는 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파악해보면 더욱 효과가 좋다. 음성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 성대의 긴장을 감소시키고 성대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갑상성형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며, 성대 주변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 변성기에 형성된 발성 습관은 평생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성기 동안 성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성대에 나쁜 습관은 자기 전에 간식을 먹는 습관·과식·맵고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음주·흡연 등이 있다. 이 습관들은 잠을 자는 동안 위산 역류를 일으켜서 음식물을 녹일 수 있는 강한 산이 성대와 성대 주변 조직을 화학적 화상을 입히게 만든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서 성대 주변 조직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입 안의 나쁜 세균들이 인후부로 넘어가지 않도록 이를 잘 닦고 가글을 자주 하는 등 구강 위생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 인상에서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나 된다고 한다. 목소리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변성기 때 성대를 잘 관리해 성인이 되었을 때 멋있는 목소리를 갖도록 해야 한다. 목소리와 성대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병원이 많으므로 검사를 받아보고, 필요한 경우 발성 치료와 음성치료를 받으면 좋은 인상을 주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변성기때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것이 건강한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TIP 성대 관리에 좋은 음식 ① 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성대 관리에 가장 으뜸이다. 매일 1.5L 이상의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하루에 적절히 배분해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② 오미자 감기와 천식에 특효인 오미자는 기관지를 보호해준다. 따뜻하게 차로 만들어 마시면 성대 관리아 더불어 환절기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③ 무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다. 기관지염을 예방해주며 가래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④ 알로에 알로에 겔 안에는 다당체라는 성분이 있어 이것이 염증과 감기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경주시는 제12회 임산부의 날을 기념해 지난 13일 보건소 2층 보건교육장에서 임산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태교 음악회를 열었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인 10개월을 의미하는 날로 지난 2005년 제정돼 올해 12회째를 맞이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이날 임산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10개월의 설레임, 행복한 내일의 두드림이란 주제로 태교음악회를 준비해 임산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태교음악회는 태아의 두뇌 감성 발달과 엄마의 정서적 안정에도 효과가 커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고, 임산부의 불안감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행사에 참석한 한 임산부는 “이번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는 태교음악회, 음악퀴즈, 출산장려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경험할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 됐다”며 “이 행사를 통해 뱃속의 아기와 교감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개혁의 대상이 누구입니까? 바로 나입니다. 개혁의 장소는 어디입니까? 바로 여기입니다. 개혁의 시간은 언제입니까? 바로 지금입니다. 개혁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敵)은? “나중에”입니다. 바로 나부터! 여기부터! 지금부터! 개혁을 시작합시다.
지난 2008년 시작한 월정교(사적 제457호) 복원 공사가 9년여 만에 완공돼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되는 2017년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에 맞춰 준공식을 갖는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담긴 월정교는 통일신라 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됐으며, 당시 신라왕궁인 월성과 불국토 남산을 잇는 경주의 대표다리로 교각 가장 아랫부분의 기초석만 남아 있었다. 월정교 복원·정비사업은 1975년 교각·교대 실측조사를 시작으로, 1984년 석재조사, 1986년 발굴조사 등 관련 조사와 학술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다 2005년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교각과 누교를 복원했으며 이번 문루 복원은 2013년 문화재위원회의 4회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수립된 복원 계획에 따라 진행돼 이번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복원된 월정교는 길이 66.15m, 폭 9m. 복원사업추진 단계부터 예산확보와 고증문제로 학계의 의견이 분분해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문루 북원을 끝으로 제 모습을 갖춤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광장과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 주변정비사업도 마무리 단계여서 복원된 월정교는 명실상부한 경주의 문화관광자원으로 그 명품 가치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의 신라시대 문화유산 중에는 석탑과 불상 등 석조물이 다수다. 신라시대 건축물이 남아있지 않아 땅속에 있는 주춧돌이나 석재, 와편 등 발굴된 유물, 기록 등으로만 당시의 건축물을 추정해야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따라서 비록 논란은 있었지만 월정교 복원은 찬란했던 신라시대의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건축물을 복원했다는 차원에서 그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복원된 월정교는 앞으로 경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경주시는 월정교를 활용한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관광자원화 방안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스토리가 담겨있는 월정교 자체의 콘텐츠화는 물론, 월성과 불국토 남산, 교촌한옥마을, 동부사적지와 연계하는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
어느덧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10월이면 경주는 몰려드는 관광객과 더불어 각종행사가 여기저기서 벌어진다. 그 중에는 경주 각급 학교의 전국단위 모임도 활발하다. 이른바 전국동문 및 가족 등반대회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관광경주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이러한 전국동문가족등반대회는 비록 해당 학교 동문들의 행사이긴 하지만 경주시의 관광목적에 기여하는 바가 또한 크다. 첫째, 새로운 관광수입원의 모델이다. 오늘날의 관광 추세는 즐기면서 엔돌핀을 최대한 끌어 올리거나, 충분하고 아늑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하는 둘 중의 하나이다. 그 중에서 볼거리는 보조수단일 뿐이다. 그 일례로 동남아 관광의 대부분은 즐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동남아 관광에서 볼거리는 거의 없거나 그냥 지나치는 과정일 뿐 거기서 큰 감동을 받지는 못한다.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요즘 가장 핫한 곳으로 각광을 받는 전주한옥마을이 경주의 교촌마을이나 양동마을에 비해 볼거리라고 해봐야 뭐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사람들이 전주를 찾는 이유는 바로 즐길거리, 먹거리가 길가에 늘려 있기 때문이다. 명칭에 논란이 되고 있지만 경주의 황리단길 역시 볼거리 때문에 찾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볼거리도 즐기면서 보는 것이어야지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번 보면 다시 오고 싶은 동기가 없어진다. 볼거리가 좋으면서 즐길거리도 풍부하다면 더없이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매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유소년축구대회는 관광수입면에서 효자상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국 단위의 동문 단합대회, 회사나 그룹 차원의 단합대회, 각종 단체의 행사를 치르고 교촌마을을 둘러보거나 남산을 가볍게 오르는 형태의 행사는 경주(慶州) 입장에서는 좋은 관광상품이다. 둘째, 경주의 관광 수입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행사인원이 대규모이다. 당일 행사장에 동시에 참여하는 인원은 학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백 명으로부터 수천 명까지 이른다. 거기다가 행사장에 잠깐 왔다가 가는 인원과 전날 각 기별로 진행되는 전야제에 참여하고 당일 등반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는 인원, 간만에 고향집을 방문하느라 데리고 와서 행사장에는 오지 않는 가족들까지 합치면 행사당일 참가인원보다 최소한 두배는 된다. 물론 경주에 거주하는 인원도 많지만 간만에 동기, 친구들을 보기 위해 경향 각지에 오는 외부 인원이 거의 반 정도가 된다. 서울에서만도 대형버스를 몇 대씩 대절해서 내려온다.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등 인근 지역과 멀리는 인천, 대전 등 전국에 있는 동문들이 가족들과 더불어 방문하기 때문에 단순히 행사장에 오는 인원만 계산할 수는 없다. 이들이 경주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가을철 웬만한 학교 수학여행단 몇 개와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다. 셋째, 이 행사에 참여한 인원들이 경주에 대한 홍보요원이 된다. 이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경주 출신이거나 또는 그 배우자들 및 가족들이다. 모두다 경주를 자주 찾을 뿐만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가까운 곳부터 내 편을 만들라고 했다. 교촌마을이나 남산에 대한 좋은 추억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면 저절로 홍보가 되는 셈이다. 넷째, 행사장 인근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경주 방문의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행사장 인근인 교촌마을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개인 및 가족 단위가 많다. 이들이 동문가족들의 등반 및 단합대회 행사를 보고, 자기들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들이 유사한 행사를 경주에서 하고자 하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회가 많아진다면 또 다른 관광홍보가 된다. 이와 같이 전국동문가족등반대회는 단순히 한 학교 동문들간의 단합대회 뿐만 아니라 경주관광에 기여하는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여러 학교들도 전국에 있는 동문들이 경주에서 이와 유사한 행사를 함으로써 우리들이 나고 자란 경주에 활기를 불어 넣는 일에 기여했으면 한다. 또한 시 당국에서도 행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유사 형태의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경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저기는 왜 들판인가요? 아파트나 짓지” “거긴 황룡사지 주변이잖아요, 또 도시 미관도 해치고 ....” “그동안 경주가 그렇게 속 깊이 생각 해 왔던가요” “ .... ” “경주는 죽었어요. 양심이!” 모처럼 긴 추석연휴를 맞아 경주를 찾은 명망가가 작정하고 한 말에 대한 대꾸이다. 경주는 자타가 인정하는 역사도시, 문화도시이자 한국의 종가집이기에 그렇다는 것이었다. 노무현 정부 들어 공약의 하나이기도 했던 ‘경주역사중심도시조성’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문화관광부, 경주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경주공업고등학교 옥상에 올라가서 시가지를 조망할 때가 있었다. 당시 경주시 도시과장은 시가지 북쪽인 황성동과 용강동, 동천동 일원을 보면서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싼 모습이 이질적이라 부끄럽다고 했다. 도시계획을 하고 건축허가를 내 줄 당시에는 시가지와 좀 떨어졌다고 여겼는데 너무 근시안이었다는 고백이었다. 그때 황남동 한옥지구는 쪽샘지구처럼 철거하지 말고 살려서 경주답게 가꾸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오늘날 ‘황리단길’의 실마리는 이때부터이다. 최근 들어 불국사 아래쪽에 들어선 고층의 두산위브 아파트로 이래저래 말이 많다. 사실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 방침이라면 무엇이든 하던 40년 전, 박정희 정권에서도 불국사 주변 경관만큼은 지키자고 건물 높이를 제한하고 콘크리트지만 한옥 형태로 하여 골기와 지붕을 하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시내 주요 도로변과 관광지 가는 길의 양쪽 일정거리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정해 그나마 역사도시 경주다운 도시미관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편의에 가깝게 고층 아파트를 허가하는가 하면 건물이 상대적으로 없는 지역만 미관지구로 묶어 두고 있다. 지난 과거를 기억하자면 분황사 북쪽 강변의 삼성 아파트부터 소금강산과 황성공원 사이 동천동의 우방·푸르지오 아파트, 노서동고분군(서봉총) 북쪽의 그랜드파크 아파트, 동남산에서 조망하는 도지동의 코아루 아파트 등이 들어 설 때 경주의 시민단체는 주변 풍광과 역사 이미지를 고려한 층수 제한과 미관을 갖추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이미 결정된 바를 뒤집어 놓기에는 너무 미약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다. 건물이 완성되고 나서야 다들 호들갑을 떨면서 보기가 싫니, 해도 너무 했다느니 야단이었다. 이렇게 경주는 어리석은 일을 아직까지도 계속 되물림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경주를 이끌었거나 이끌고 있는 지도자의 ‘양심’있는 고백을 듣고 싶다. 지금 우리가 혐오스럽다고 하는 것들에 대하여 당시에 누가 결재선상에 있었는지, 어느 기초의원이 규제를 푸는 데 찬성하였는지, 어느 민간 위원들이 승인을 하였는지도 궁금하다. 또 아무리 적법 절차를 따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었는지도 더 잊혀 지기 전에 기록도 남겨야 한다. 그래야만 ‘역사’가 되어 훗날의 ‘오늘’을 살아갈 다음 세대들이 거울을 삼아서 더 나은 ‘미래’의 경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테니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것을 공평(公平)이라 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맞는 것을 형평(衡平)이라 한다. 더불어 균형(均衡)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뜻한다. 이 세 단어는 거의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주시민은 이 세 가지에서 만큼은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서는 아니 된다. 신라 고분 밀집지역인 쪽샘지구를 보상하고 사들이다가 첨성대 북쪽 길옆은 어느 순간 슬그머니 제외시킨 일이나, 노동·노서고분군 주변 건축물을 매입한 뒤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일은 이미 팔고 나간 분들의 공분을 사기에 알맞다. 국립공원이나 역사성이 있는 산자락을 파고 올라간 건축물 등 찬찬히 살펴보면 이러한 일들은 숱하게 더 있을 것이다. 교묘히 피해간 경우나 비상식, 비공식, 비정상적인 방법을 써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편법(便法)이라 하고 속된 말로 ‘꼼수’라고 한다. 적어도 경주시민들이 “저것은 편법이야, 봐줬구만!”이라는 말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말처럼 괜하게 의심 받을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민심이 천심이다’는 말처럼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서 경주다운 경주로, 그리고 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에 어울리는 경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하늘에 서 본 경주가 아름답도록 집을 지을 때 지붕을 평면으로 하지 않도록 한 것과 시 기구 조직에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는 등은 크게 찬사를 보낸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로 맺어서 ‘과거 보다는 미래를 그리고 미래에 관심을 두는 경주가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이제는 시민들에게 공정, 조화, 평형, 동등, 타당이라는 단어가 받아 들여 지도록 하자. 그렇지 않다면야 아예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모든 규제를 풀어서 오릉 앞 벌판에 상가타운을 짓고 보문 들판에 주거지를 만들며, 서악 들판에는 신시가지를 조성하자. 황룡사지 앞뜰에 초고층 아파트를 올리고 남산이며, 낭산과 선도산까지 눈 아래 내려 보자.
경상북도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된 김인문묘는 원형봉토분으로 봉분의 높이는 7.0m, 봉분 직경은 27.1m, 둘레는 85.4m이다. 횡혈식석실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봉분 아래쪽은 괴석으로 둘러싼 호석이 있고, 서북쪽으로는 받침석 5개가 호석에 기댄 채 노출되어 있다. 묘의 동북쪽 비각 안에 묘비를 세웠던 귀부가 남아 있다. 이 귀부는 태종무열왕릉의 귀부와 비슷한 양식이다. 거북이 목을 길게 빼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형상이다. 앞 뒷발의 발가락이 모두 5개인 점이 태종무열왕릉 귀부와 다르다. 목에 새겨진 5가닥의 주름이 사실적이고 자연스럽다. 거북 등의 육각무늬 주위로 구름문양을 새기고 그 바깥쪽으로 구슬을 꿰어 놓은 듯한 무늬를 돌렸다. 등 가운데 육각무늬 안에 왕릉비가 아닌데도 ‘王’자가 새겨져 있어 의아하다. 능비가 세워진 왕릉으로는 태종무열왕릉·문무왕릉*·성덕왕릉·흥덕왕릉이 있고 묘비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으로는 이곳 김인문묘가 유일하다. 이들 능묘비의 비좌는 모두 귀부의 머리가 거북머리이나, 선사(禪師)들의 탑비 귀부 머리는 모두 용의 형상을 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김인문묘의 비편은 서악서원 누문(樓門)인 영귀루를 수리하면서 인부들에 의해 서쪽 모서리 부근의 땅속에서 출토되어 서원 한편에 보관하고 있었다. 1931년 서악방면의 유적을 답사하던 당시 조선고적연구회 경주주재 연구원인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와 그의 조수 이성우(李盛雨)가 이를 발견하여 신라 금석문임을 알고 경주박물관으로 옮긴 후 이를 판독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비편은 화강암으로 높이 63.0㎝, 너비 94.5㎝, 두께 18.4㎝이나 원래의 비석은 높이 약 182㎝, 너비 약 121㎝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문은 26행이고 글자 크기는 약 2.3㎝이다. 이 비석이 세워졌던 귀부의 비좌는 비신의 크기에 비해 조금 작은데, 이로 인해 이 비석이 귀부와 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이것은 비신 하단부에 촉이 끼워졌기 때문이다. 이 비석이 발견되기 전까지 김인문묘 귀부를 김유신묘 혹은 김양묘의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삼국사기』에 김유신묘에 묘비가 있다는 기록과 이 묘가 지역에서는 각간묘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 김양묘라고 한 것은 『삼국사기』 「열전」에 김양을 무열왕릉에 배장하였다는 기록 때문이다. 현재 1/3 정도 남은 비편에는 약 400자의 비문이 있는데, 해서로 쓴 글자를 3.3㎝ 크기의 방형 정간(井間) 속에 음각되어 있다. 비문의 내용 중 ‘조문흥대왕(祖文興大王)’, ‘태종대왕탄미기공(太宗大王歎美其功)’, ‘공위부대총관(公爲副大摠管)’ 등이 『삼국사기』 「열전」 ‘김인문’조에 기록된 그의 사적에 해당되고, 그 밖의 비문 내용도 『삼국사기』의 기록과 같은 점이 많아 이 귀부를 김인문묘의 것으로 보고 있다. 비의 건립연대는 현존 비문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삼국사기』 「열전」의 기록으로 보아 7세기말쯤으로 추정된다. 속담에 ‘권력은 부자 간에도 나눌 수 없다.’고 한다. 고금(古今)이나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부형(父兄)은 물론 친족을 살해한 후 왕권을 차지한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부처님 재세 시 인도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아사세)는 부왕인 빔비사라로부터 왕위를 빼앗고 아버지를 옥에 가두어 죽게 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이디푸스가 선대(先代) 왕인 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테베의 왕위를 차지하였다. 인도의 타지마할을 건축한 샤 자한은 막내아들인 아우랑제브의 반란으로 왕위를 박탈당하고 아그라 요새에 갇혀 말년을 보냈다. 조카인 애장왕을 시해하고 왕위에 오른 헌덕왕을 비롯하여 신라 하대에는 친족인 왕을 시해하고 스스로 왕권을 차지한 사례가 허다하다. 조선에서도 형인 정종에게 양위를 강요하여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은 상왕인 태조 이성계와 세력다툼을 벌리고, 수양대군은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김인문은 왕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이를 굳이 사양하고 지금 서악에 누워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김인문묘를 덮고 있는 잔디가 파랗다. *능비는 대개 능의 앞에 있는데 문무왕의 능비의 귀부는 사천왕사지 남편에 있는 2기의 귀부 중 서쪽의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비편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
아들 녀석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드론(drone)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 초등학생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초급자형으로 무엇이 좋을지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을 해 두었던 터라 진열된 여러 모델 가운데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드론, 그까이꺼 뭐 대충 그냥 건전지 넣으면 날아가는 건 줄 알았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어야 실제 드론 밑에 달려 있는 카메라로 영상도 찍고 그걸 손에 든 스마트 폰으로 확인해 가며 조정 장치로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이 의외로 복잡하다. 아니 수정한다. 기계를 잘 만지고 그런 걸 좋아하는 아빠들이야 쉽겠지만, 어릴 때 손바닥만한 프라모델 하나 조립하는데 하루 꼬박 걸리는 불량(?)아빠인 경우는 좀처럼 어려운 미션이 아닐 수 없다. 드론을 들고 이것저것 마구 만져보다가 마음대로, 예상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급기야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즈음이면 애 엄마가 등장한다. 참고로 좌뇌(左腦)형인 애 엄마는 내장(?)을 드러낸 드론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설명서를 또박또박 읽어나간다. 그리고는 아무 소리 없이 드론을 집어 들더니 이것과 저걸 연결하고 스마트 폰으로 드론 박스 표면에 있는 뭔가를 찍더니만 프로그램을 다운로딩 받았는지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이미 흥분해 얼굴이 벌게진 남편에게 드론을 넘겨준다. 이제 날 거라는 무미건조한 말 한마디와 함께…. 그렇게 건네받은 드론으로 수업만 마치면 운동장으로 쪼르르 달려나가던 녀석이 며칠도 안 돼 한다는 소리가 “아빠, 난 야구가 너무 좋아, 야구선수를 해야 할까 봐” 하며 언제 샀던지 알루미늄 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렇게 원하던 드론을 손에 넣은 지 얼마 됐다고 이 녀석은 다른, 더 커 보이는 행복을 찾아 부나방마냥 날아갔느냔 말이다. ‘적응(adaptation)’, 분명 이놈의 짓이다.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족을 모르고 더 강한 자극을 끊임없이 추구하게끔 만든 장본인 말이다. 더 큰 평수의 아파트나 더 큰 배기량의 자동차라도 금방 시큰둥하게 만들어 버리는 적응은, 짜릿한 행복을 그저 일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다. 다행인지 불행이란 놈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무리 슬픈 일이 닥쳐도 시간이 지나면 툴툴 털고 일어나게끔 만드는 것도 적응이다. 행복도 그 반대도 결국 시간문제다. 영원한 행복이란 그래서 더 간절한 법이다. 독일 어느 연구에 의하면 결혼이 주는 행복은 5년이, 아이를 가질 때 느끼는 행복은 2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한다. 세상에 뭐 도무지 신나는 게 없다. 상황이 이러니 남들은 나보다 얼마나 더 행복한지 궁금해서, 아니 조바심이 나서일까 SNS에 남이 올린 사진들에 그렇게 목을 빼나 보다. 지하철, 도서관, 카페고 간에 죄다 남의 사진들만 보고 있는 집단무의식은 불행히도 다들 행복해지고 싶어서일 것이다. 사실 멋진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홀짝이는 우아한 모습은 전부 ‘설정’이다. 다들 그런 줄 알지만 사진 속 친구만큼은 정말 행복할거야 믿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SNS에 올린 사진들은 죄다 니글거릴 것 같은 스테이크나 크림소스 스파게티이지 현실감 물씬 나는 김치찌개나 칼국수가 아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의 행복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남의 행복을 필요 이상으로 과대 포장하는 ‘초점착각(focusing illusion) 현상’ 때문이다. 여러 번의 선별 과정을 거쳐 올린 남의 사진 몇 장으로 ‘아, 쟤는 저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단 말이야?’ 하고 믿어버리는 식이다. 내 행복은 적응으로 얼른 회색으로 만들고, 남의 행복은 총 천연색 무지개로 만드는 한 자신의 삶과 현실은 시시해져만 간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SNS에서는 자신의 행복한 모습만 보이고 싶다’는 응답이나, 미국 미시건 대학의 ‘SNS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7배 높다’는 연구 결과나 같은 말이다.
사과를 따며 -이근식 가을바람에 옷자락을 날리며 마을 여인들이 모여 사과를 딴다. 그대의 맑은 꿈을 한 알씩 따 담으면 우리들 일상의 아픔이 우우 몰려와서 반짝이는 별이 된다. 외로운 유행가 가락 그 의미처럼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금척리 사람들도 마침내 어둠을 쪼아 먹는 별이 된다. 바람처럼 떠가는 구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뒤안길에 살다가 빛을 만난 누님 같은 얼굴이 모이면 바구니 속에서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난다. -비둘기 울음으로 퍼져나가는 사과향기 시인은 금척리가 고향이다. 거기서 교사 생활을 하기 전 3년간이나 사과농사를 짓기도 했다. 이 날은 마을의 아낙들이 사과를 따러 나왔다. 사과 따기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는 노동체험이다. 그녀들은 “뒤안길에 살다가/빛을 만난 누님 같은” 얼굴이다. 한을 삼키면서 그들만의 그늘에서 살아온 그녀들이 유행가를 부르면서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에 ‘사과 따기’라는 노동행위는 새롭고도 신선하게 바뀐다. 사과 따기는 어느새 그녀들의 맑은 꿈을 따는 행위가 되고, 그 맑은 꿈은, 놀라와라, “우리들 일상의 아픔이/우우 몰려와서/반짝이는 별”이 되는 기적을 낳는다. 금척리 사람들마저도 어둠을 쪼아먹는 별이 된다. 이 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미적 표현은 “바구니 속에서/산비둘기 울음소리가 난다.”라는 구절이다. 이는 ‘바구니 속에 담긴 사과에서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난다’는 말이다. 사과 향기가 산비둘기 울음으로 퍼져 날아가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빛으로 나온 마을 여인들 앞이니 가능한 알이다. 사물들은 즐겨 주체와 교감하면서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 시는 의미에서도 감각에서도 새로움을 획득하고 있다. 이근식 시의 미학을 이 시점에서 다시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 이하 한수원)은 APR1400의 유럽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EU-APR 표준설계는 국내 및 UAE에 건설 중인 APR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다.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 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공, 이집트 등의 국가에 원전 수출이 가능해져 원전 수출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EUR 인증은 유럽사업자협회(이하 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하는 것이다. 협회는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돼 있으며 신규원전 설계를 표준화하고 발주 관련 기술적 배경을 정의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이 요건을 유럽권 건설사업의 표준 입찰요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영국, 체코,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에서는 기존 원전을 대체할 신규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원전 도입 또는 사업협력 의사가 있는 유럽 사업자가 이번 EUR 인증 심사에 참여해 향후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한국원자력산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 심사를 협회에 공식 신청, 2년에 걸쳐 예비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 본심사 착수를 위한 조건이 충족돼 2015년 11월 본심사를 시작, 역대 EUR 본심사 가운데 최단 기간인 24개월만에 최종 인증을 받음으로써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본심사에서는 20개 분야, 4500여 개의 방대한 요건이 요구됐다. 이를 위해 한국원자력산업계는 620건에 달하는 기술문서를 제출하고 800여 건의 질의응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U-APR과 APR1400의 가장 큰 차이는 중대사고 대응개념이다.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 발생시 APR1400은 원자로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중대사고 완화설비를 갖춘 반면, EU-APR은 노심 용융물질을 원자로건물 내에서 냉각하는 시스템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번 EU-APR의 EUR 인증으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산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며 “앞으로 유럽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평천 생태하천’ 준공식이 지난달 21일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와 연계해 보문 하이코 야외전시장에서 열렸다. <사진> 신평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훼손된 하천 생태복원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추진됐다. 하천변을 따라 인공적으로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 및 횡단구조물을 전부 철거하고 자연석 및 식생매트리스 등 자연환경과 어울리고 식물이 자생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으로 호안을 정비했다. 또 하천변 식생군락과 수변생태체험원, 생태탐방로, 하중도, 자연형여울 등 친수공간을 조성했고, 탐방로 주변에 교목, 관목 및 초화류 등을 식재해 하천 생태복원에 주력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박승직 경주시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각 기관단체장과 자생단체장 및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홍락 경주시 건설과장의 생태하천 복원 경과보고에 이어 공로패 전달, 최양식 시장 기념사, 준공식 퍼포먼스,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풍물패 길놀이와 생태관련 자연치유사 해설, 붕어 등 토종물고기 방류행사가 진행되는 신평천 현장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생태하천의 조성을 축하했다. 최양식 시장은 기념사에서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평천이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휴식의 장으로,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보문단지가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태어난 신평천 생태하천과 함께 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물산업 선진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신평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뿐만 아니라 북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과 충효천 생태하천복원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한바 있으며, 올해 국토부 하천공모사업에 선정된 신당천 생태하천 조성까지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 23일까지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7과 제1차 아시아 국제물주간 행사에서 미래 친수도시 조성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하저류시설 설치 제안 등 물 문제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해법제시를 통해 물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아름다운 물의 도시 경주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경주서 열린 2017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전국 102개 중학교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친 가운데 지난달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 우승은 충남 온양중, 전북 군산중, 서울 신월중, 경기 매향중이 리그별로 각각 차지했다. 경주시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한국야구위원회가 주최하고 경주시야구협회와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국내 최대 유소년 야구대회다. 미래 대한민국 야구를 견인할 꿈나무들의 경기력 향상과 우수선수 발굴의 기틀이 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2년간 경주에서 개최된다. 8월 3일~9일까지 7일간 전국 주니어야구단 18개 팀 500여 명의 선수들이 한 여름 폭염속 열전을 치렀으며, 지난달 18일~26일까지 9일간 전국 중학교 102개팀 3000여 명의 선수단이 무열·문무·진흥·법흥 4개 리그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의 리그전을 통해 기량을 겨뤘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2년간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KBO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가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야구장 그라운드 환경에서부터 덕아웃과 관람석을 새로 정비하는 등 시설을 완비하고 의료진과 경기운영요원, 환경정비 인력을 배치해 최상의 경기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대회기간 동궁원을 비롯해 보문 주요관광지 입장료 할인 혜택으로 참가 선수단 및 학부모들에게 야구경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 기회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최양식 시장은 “지난 8월 주니어 대회에 이어 이번 중학교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의 위상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대회에 멋진 승부를 펼친 선수들과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