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하지 마시고 에어컨을 트셔라.” 지난 9월 10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기후도시 포럼:원주’에서 한 참가자가 70대 어머니에게 자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더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어머니가 언제 쓰러지실지 걱정이라며, 평생 아껴 온 세대에게는 쓸 때는 ..
제12차 전력수급계획 총괄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는 원자력발전소 19기 분량의 막대한 추가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화석연료의 확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2025년 한 해 추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지난 5월 31일까지 광역지방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각 지자체가 법정계획을 세운 뒤 처음 받아든 성적표였다. 정부..
2026년 7월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새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임기는 2030년 6월 말까지다. 이번 9기 지방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바로 그 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해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
“아이들에게 좋은 도시는 모두에게 좋은 도시입니다.” 아동 이동성 연구자 팀 길의 말처럼, 아이가 혼자 걸어 학교에 갈 수 있는 도시라면 노인도 병원에 가기 쉽고, 유아차를 미는 양육자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거리라면 휠체어 이용자와 보행이 불편한 시민도..
지난 4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AI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짓기 위한 법이다. 이 법에는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끌어다 쓸 수 있는 특례 △..
“다음 달까지 빼달라고요?” 거주하는 집을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서울에서 살만한 집을 구하는 일은 갈수록 너무 어렵다. 폭염을 견딜 에어컨이 있는지, 버스정류장에서 얼마나 먼지, 너무 좁지 않은지, 너무 오래된 건물은 아닌지 같은 것을 따지다보면 자산가가 아닌 청..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달력의 숫자는 줄어드는데, 정작 동네 풍경은 조용하기만 하다. 누가 나오는지, 어떤 공약을 들고나오는지 도통 보이질 않는다. 심지어 행정구역 통합 논의에서도 지역주민은 보이지 않고 중앙 정치인들만 보인다. 기후위기, 인구소멸..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질문은 날카로웠다. “태양광은 킬로와트시(kWh)당 100원 이하로 떨어지는데, 250원이나 하는 해상풍력에 왜 이렇게 매달려야 하는가?” 원자력 발전단가 40~50원, 태양광 목표 단가 100원과 비교하면 현재 ..
젠더 관점 없는 기후 정책의 한계 정부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해 네 가지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진행 중이다. 감축 수준에 따라 향후 10년 간의 정책 방향과 산업 구조, 나아가 지역의 삶이 달라진다. 그러나 최근의 공청회는 여
여름이 끝났다. 유난히 긴 폭염과 크고 작은 재난들이 연이어 발생했던 여름이었다. 재난 소식이 일상처럼 전해져 오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우연히 본 영화 ‘해피엔드’는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일본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총리 피습과 대지진 가능성으
한국의 이동권은 사실상 자동차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도로, 주차장, 주거단지 등 생활 방식 모두가 ‘차가 있다는 가정’ 위에서 돌아간다. 하지만 자가용 이용이 제한된 계층, 즉 나이가 들거나 장애가 생기면, 혹은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이 구조에서 곧바로 배제된다
한국의 이동권은 사실상 자동차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도로, 주차장, 주거단지 등 생활 방식 모두가 ‘차가 있다는 가정’ 위에서 돌아간다. 하지만 자가용 이용이 제한된 계층, 즉 나이가 들거나 장애가 생기면, 혹은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이 구조에서 곧바로 배제된다.
6개월에 걸친 탄핵의 혼돈을 뒤로하고 조기 대선을 통해 들어선 새 정부가 임기를 시작하면서 사회 곳곳의 변화가 빠르게 전개될 조짐이다. 그 가운데 특별히 에너지 전환을 주목해봐야 한다. AI 3대 강국과 함께 ‘에너지전환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5대 핵심 경제전략의 하나
“그 사업을 왜 하는 거예요. 누가 보겠어요?”라는 말을 기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빈정거리는 말투 속에는 언론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이 그 스스로에게 뿌리 깊게 있는 듯 했다. 그가 말한 사업은 ‘지역언론 기후보도 취재 지원’이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리영희재단이 공동으
재생에너지 확대는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미국 동부 해안 지역 역시 이를 위해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Save the Whales! Stop offshore wind!’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둘러싼 격렬한 반대
마음처럼 되는 일도, 계획대로 되는 일도 많지 않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일인데, 계획의 일들을 밟아 나가다도 현실의 조건을 이유로 계획을 외면하기도 한다. 계획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시간도 돈도, 일상도 계획에 맞춰야 하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통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