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면 전 직원들은 지진 발생으로 한옥 기와지붕 파손피해를 입은 산내면 외칠리 소재 홀로 거주하는 이만이(80) 할머니 가정을 찾아 응급복구했다. 직원들은 피해 현장확인 직후 추가피해 예방과 비가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지붕덮개를 구입해 응급초지를 취했다. 이만이 할머니는 “기와지붕이 파손되어 자력으로 복구하기에는 힘이 부쳐 손을 놓고 있는 터에 면사무소 직원들이 도움을 주어 불안한 마음을 진정할 수 있었다”며 경주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재오 산내면장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돌아보며 빠른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피해를 복구하고 시민들이 평온한 삶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남초(교장 김현숙)는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1, 5.8 지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을 대비해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지진 상황을 가정해 긴급 안내 방송에 따라 교내 선생님들의 안전지시에 책상 밑으로 들어가 책가방이나 책 등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을 보호하는 훈련과, 학생 모두가 침착하고 신속하게 교실 밖 운동장으로 안전하게 대피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등 지진대피 훈련을 했다. 평소 안전훈련 가상연습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나 실제상황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이번 가상훈련은 평소와 다른 실전상황에 가깝게 느껴지는 연습이었다. 대피 장소에 집결한 학생들은 교장으로부터 지진피해 예방을 위해 평소 가져야 할 지진 대피 방법과 태도에 대해 들었다.
나산초(교장 한환욱)는 지난 22일 강당에서 흡연예방 및 금연 교육으로 ‘담배나라 소동’ 인형극을 관람했다. 이번 인형극은 1~4학년 학생 151명, 나산초 병설유치원 원아 24명, 총 175명이 관람 했다. 이 교육 인형극의 목적은 흡연예방에 관한 조기교육으로 학생들의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예방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학생을 육성하는데 있다. ‘담배나라 소동’ 인형극은 학생들에게 담배 속에 들어있는 유해성분과 그 유해성분이 사람의 몸에 끼치는 폐해와 심각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고 평생금연 다짐을 약속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가족에게도 금연을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한환욱 교장은 “청소년 흡연은 성인의 흡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며 “흡연은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우니 학생들에게 담배 속의 유해성분과 중독성을 충분히 알려 조기에 흡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상주시 은척면(면장 정성호) 주민대표 10명이 자매결연지인 경주시 건천읍(읍장 김성수)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2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천읍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은척면 방문단은 건천읍사무소를 방문해 김성수 건천읍장, 김병철 신경주농협조합장, 김인태 이장협의회장 등 건천읍 주민대표들을 만나 지진피해에 대한 우려와 안부를 묻고 지진피해복구로 여념이 없는 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김성수 건천읍장은 자매결연지인 은척면의 위로방문에 감사하며 “유례없는 강진에도 규모에 비해 피해가 적어 그나마 다행이나, 많은 주민이 불안해하고 관광객 감소등 간접적인 피해가 늘고있어 걱정이다. 주민들이 피해를 극복하고 조속히 정상화에 접어들 수 있도록 경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당부한다” 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 건천읍과 상주시 은척면은 2015년 6월 ‘경상도 지명유래와 금척, 은척 설화’를 기반으로 하여 자매결연을 맺고, 역사스토리를 연계한 마을단위 교류사업, 상호 축제방문 등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새마을회(회장 박서규)는 새마을지도자경주시협의회(회장 유규종) 주관으로 지난 22일 산내면 일부1리 경로당에서 ‘찾아가는 영화관’을 열었다. 마을 어르신들 30여 명을 비롯해 경주시새마을회 회장단, 산내면 협의회·부녀회 임원 등 약 50여 명이 참여해 영화를 관람하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시내와 떨어져 있어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새마을협의회가 방문해 영화를 상영한 것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지진의 여파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하고 힘든데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잊고 함께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새마을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규종 협의회 회장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찾아가는 영화관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경주시협의회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Q=올해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대상자와 접종기관은? A=1951. 12. 31. 이전에 출생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약 690만명)이 무료접종 대상자이며,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지소)에서 1회 무료접종 가능. Q=올해는 연령에 따라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시작일이 다르다던데? A=안전사고 예방과 접종 초기 쏠림현상 없이 여유있게 접종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연령별 무료접종 시작 일정 구분. 만75세 이상(1941년 이전 출생) 어르신은 10월 4일(화)부터, 만65세 이상(1951년 이전 출생) 어르신은 10월 10일(월)부터 무료접종이 시작되며,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예방접종 받으면 된다. [연령별 무료접종 시작 일정] -만 75세 이상(1941년 이전 출생자): 10월 4일(화)부터∼ -만 65세∼74세(1942∼1951년 사이 출생자): 10월 10일(월)부터∼(10월 4일∼9일 무료접종 불가) ☞지정의료기관을 이용해 10월 4일∼11월 15일까지 무료접종 가능, 보건소는 10월 4일∼12월 이후 백신소진 시까지 무료접종 지속 (지역별로 접종일정에 차이가 있어 관할보건소 사전 문의 필요) Q=무료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어디서 확인 할 수 있나? A=지정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1만7391개소이며(9월 1일기준), 관할보건소에 문의해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을 사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지정의료기관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 및 스마트폰 앱에서 9월 19일 이후 확인 가능. Q=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으면 얼마나 효과 있나? A=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성인보다 백신 예방효과가 약간 떨어지지만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겠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량 경과하면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Q=지난해 접종 초기 일부기관은 백신이 부족했는데, 올해 백신공급은 어떻게 이뤄지나? 사업기간 내 백신 추가공급도 가능한가? A=지난해는 사업 초기 의료기관 사용 백신의 60%수준을 공급하였지만, 올해는 무료접종 사업백신 총량의 80~90%를 사업시행 전까지(9.27일) 지정의료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별 접종 예정량의 10~20% 수준의 여유물량을 관할 보건소에서 보관하고 있어 필요시 신속한 추가 백신공급이 가능하며, 추가공급 시기는 의료기관의 요청 및 지역별 전체 접종현황 등에 따라 관할보건소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국가사업용’으로 공급된 백신 이외에 개별 의료기관에서 자체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국가사업(어르신 무료접종)에 사용할 수 없으니, 백신 소진 전에 보건소에 추가공급을 요청해 사전 확보해야 한다. (‘대체백신’ 사용 불가) Q=연령별 접종 시기를 달리했는데, 해당연령 접종시기에 다른 연령 대상자를 접종한 경우 무료접종이 불가한가? A=지침의 규정은 사업 시행초기 쏠림현상 방지와 이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75세 이상은 10월 4일(화)부터, 65세 이상은 10월 10일(월)부터 접종하도록 하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장상황 및 지역특성에 맞게 예외규정을 두어 부득이한 경우 다른 연령을 접종했을 경우라도 접종 등록 및 비용 상환이 가능하다.
▶어지럼증 원인, 뇌인지 귀인지부터 파악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61만 2749명으로 2006년에 비해 1.5배 늘었다.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33만 명으로 과반수였다. 대기업 임원 이모(50) 씨는 얼마 전 계단을 오르다 갑자기 하늘이 빙빙 도는 것처럼 몹시 어지러워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씨는 덜컥 겁이나 병원을 찾았고, ‘일과성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경미한 뇌졸중이 잠깐 생겼다 지나가는 것으로 순간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이내 좋아지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 어지럼증은 일과성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이나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수반되는 증상이어서 일과성 뇌졸중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한밤중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감을 느낀 양모(62) 씨는 뇌졸중이 생긴 줄 알고 응급실에 갔다. 하지만 CT를 찍어봤더니 뇌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음날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이석증이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나왔다. 어지럼증의 80% 정도는 귀에 원인이 있다. 건설 토목 분야 일을 하는 김모(53) 씨는 얼마 전부터 자꾸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더위를 먹은 것으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뇌졸중이라 생각해 병원에서 뇌 MRI를 찍었지만,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귀 전정기관 이상으로 생긴 ‘양성 발작성 체위(體位)성 어지럼증’이었다.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게 느끼는 어지럼증은 앉았다가 일어설 때 앞이 깜깜해지며 어지러운 ‘기립성(起立性) 어지럼증’이다. 10명 중 8명 이상이 경험하는데 일어설 때 혈관 압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이상을 일으켜 피가 다리 쪽으로 쏠려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생긴다. 운동 부족이나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지만 빈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어지럼증 원인으로 뇌 쪽 대표인 일과성 뇌졸중과 구분해야 할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은 전정 신경염이다. 이는 감기를 앓고 난 뒤 생기는 것으로 공통적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지만 하늘이 뱅뱅 도는 것처럼 심하고,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 반면 일과성 뇌졸중은 그보다 덜 어지럽고, 증상 지속시간도 수분에서 1시간 이내로 짧지만 일과성 뇌졸중은 경미한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증상, 언어장애, 시력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 뇌졸중과 기타 질환을 감별해내는 것은 어렵다.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서 어지럼증이 생기면 일단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령,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다. 이비인후과에 가면 다양한 감별진단 장치들이 있다. 우선 비디오안진검사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여러 자세를 취하면서 눈동자를 관찰하는데,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귀(전정기관)와 뇌(소뇌) 중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극복하기 위해 재활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려면 동적 자세검사를 한다. 움직이는 발판에 서서 시각·다리 감각·평형감각 능력을 평가한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게 좋다. 반면 걷거나 서 있을 때 중심을 잘 못 잡는다면 신경과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소뇌·전두엽·기저핵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뇌질환과 연관된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은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어지러운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뇌종양, 심한 편두통 등이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게 되면 이 질환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럼증 환자의 30% 정도는 검사상 정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뇌종양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일과성 뇌졸중의 경우, 절반 정도가 뇌졸중으로 이어지지만,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낫는다. 어지럼증을 느끼는 노인의 절반 이상에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가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도 뇌졸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에 온 294명(남 141명, 여 153명)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38.7%인 114명에게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어지럼증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40대 14.6%, 50대 35%, 60대 51.2%, 70대 64.7%, 80대 이상 56.3%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다. 또 나이와 상관없이 당뇨·고혈압·고지혈증·심장질환 등 성인병을 하나 이상 가진 사람은 142명으로 이들 중 58%인 83명에게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뇌졸중에 걸린 적이 없으며, 언어마비나 감각장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뇌졸중 전조증상도 경험하지 않은 단순 어지럼증 환자였다. 어지럼증이 있는 노인이나 성인병환자는 뇌졸중 전조증상이 없더라도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중년 뇌졸중 비상 우리나라 40~50대 중년층에 ‘노인성 뇌혈관질환’ 비상이 걸렸다. 뇌졸중·치매·파킨슨병 등 65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약 20%가 40~50대 중년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성 질환을 앓는 40~50대가 급속히 증가한 원인으로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대사 질환’을 꼽는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40~50대가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을 앓으면서 그 결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혈관질환자가 급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뇌혈관 손상으로 인해 인지(認知) 기능을 관장하는 뇌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성 치매가 올 수 있다. 중년에 생기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두뇌·신체·사회 활동은 ‘올리고’ ② 체중·혈압·혈당은 ‘낮추며’ ③ 술·담배는 ‘멈춰야’ 한다. 당장은 체중·혈압·혈당수치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으면 뇌혈관이 손상된다. 30~40대의 또 다른 문제는 자신의 혈압 수치도 모를 뿐 아니라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30대 8%, 40대 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그 나이에도 흔한 질환이다. 2013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의 발표 논문을 보면 30~40대 고혈압 인지율은 36.1%였고 치료율은 26.4%, 조절률은 15.3%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60대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니 고혈압 관리의 첫 번째 수칙은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려면 젊어서부터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해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검진센터 건강증진의원장 허정욱
지진, 흔들렸습니다. 두려웠습니다. 허둥댔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차분히, 자신을 돌아봅시다. 이웃을 살핍시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그리고 깊이 생각한 후, 살아있음을, 서로 볼 수 있음을 감사합시다.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지진 이후 피해나 늘어나고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대표, 국무총리, 정부 관계부처 장관 등이 잇따라 경주를 방문해 피해현장과 월성원전을 둘러보았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13일 국무총리를 비롯한 행자부, 산자부 차관, 문화재청장 등이 경주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더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여야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경주를 방문했다. 경주가 이처럼 관심을 받은 적이 또 있었는가 할 정도다. 지난 20일 경주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가 큰 황남동 일대와 월성원전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격려한 후 정부차원의 신속한 지원과 특별재난지역선포, 지진매뉴얼 재점검 등을 관계 장관과 차관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번 9.12지진은 규모 5.8로 우리나라 지진관측 이후 최대 규모다. 처음 강진을 경험한 경주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지진의 위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뒤늦은 긴급재난문자 발송,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먹통, 통신두절, 지진대응매뉴얼 부재 등으로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연간 규모 6.0지진이 20여 차례 이상 발생하는 일본을 지척에 두고 있는 한반도는 지진에 관한한 일본열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번 9.12지진으로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곳이라는 판명이 난 셈이다. 그동안 한반도 내륙지역과 해역에서는 규모 5.0이상 지진이 7회에 걸쳐 발생했고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5.8의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문제는 1978년 충남 홍성읍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이상 지진이후 수차례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여전히 낮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진대응매뉴얼은 형식적이고 정치권은 국민의 안전보다는 자연재해를 둘러싸고 서로 잘잘못을 따지면서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현재 가동 중인 지진(재난)대응매뉴얼은 피해예방보다는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또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9.12지진이 발생하기 전, 정부가 국민들에게 지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발생 시 대응하는 방법(피해장소 공지 및 피해요령 등)만 미리 홍보했더라면 이처럼 우왕좌왕하는 큰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태풍과 홍수, 화재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형지진은 물리적인 피해 못지않게 신체적, 정신적 충격이 더 크며 공포감에서 벗어나려면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일본의 경우 1995년 고베대지진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국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할 정도다. 이번 9.12지진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대통령과 정부 관계부처장, 정치권이 경주방문에서 시민들에게 밝힌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재난대응매뉴얼 이외에 사전교육과 홍보에 중점을 두는 지진대응매뉴얼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은 관계법령 제정 및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는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피임은 임신을 피한다는 뜻이다. 원하는 시기에 임신하고, 원하지 않는 시기에는 임신하지 않도록 해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인 성욕은 임신과 불가결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평생 성욕을 억누르면서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일반적이지는 않기에 성적 욕망이 있다면 반드시 임신과 피임에 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피임 방법들이 있고, 동서고금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피임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사항이라 생각해 왔으니 하나하나 연재 서술해 보기로 한다. [주기법] 여성의 생리는 주기를 가진다. 많은 이들이 혼동하는 것이 바로 생리 주기의 첫째 날인데, 생리 하혈이 시작되는 그 날이 바로 생리 주기의 첫날이다. (하혈이 끝나는 날은 생리 주기 첫날이 아니다. 하혈이 끝나는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생리 주기가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의 기간이 평균 28일(4주)인 셈이고 이 기간의 한복판, 평균 14일째에는 난자가 배출되는 배란일이 있다. 생리가 시작하면서 14일 동안은 에스트로겐은 활성화되는 시기이고, 배란 후부터 생리 주기가 끝날 때까지 14일은 프로게스테론이 활성화되는 시기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생리 하혈이 시작하면서부터 배란일까지의 앞 14일 정도의 기간은 사람에 따라, 상태에 따라, 그 길이가 굉장히 다양해지는데, 배란일부터 다시 생리 주기가 끝나는 날까지는 거의 대부분 14일로 그 기간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나의 과거의 배란일이 언제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지만, 나의 다가오는 배란일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 되어 버린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자신의 배란일을 알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동물들은 암컷 자신은 물론이고, 수컷이나 심지어는 다른 종에게도 명백히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적인 신체 변화가 있는데, 인간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이유에 관해서는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잘 모른다. 주기법, 즉 생리가 일어나는 시기로 그 중간쯤 발생하는 배란일을 피해서 성관계를 가지는 피임 방법을 쓴다는 것은 그래서 확실하지 않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하혈은 생리 때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본인은 생리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생리가 아닌 하혈일 수도 있고, 그렇게 생리 주기가 헷갈려 버리면 덜컥 원하지 않는 임신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생리 주기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한번 관계로 인한 임신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정자나 난자의 생존 시간을 하루로 잡고 배란일이 언제인지 모른 채 전혀 개의하지 않고 관계할 경우, 임신할 가능성은 산술적으로 따져도 5% 정도다. 거꾸로 말하면 95%는 임신과는 무관하고, 100명의 남녀가 이렇게 관계한다면 그중 5명 이하의 여성만 임신하고, 95명 이상의 여성들이 임신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욕망에 취약한 인간은 성관계를 딱 한번만 하고 중단하지 않는다. 한두 번 주기법으로 관계를 맺었는데, 임신이 안 됐으니 앞으로도 안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그리 밝은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주기법에 의한 피임은 단지 참고로만 삼아야 한다. 김민섭 시민기자 <다음주-체외 사정>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9월 10일, 두 번째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폭우 속에 겨우 열렸다. 사전 신청자가 3천명을 넘어서 날씨만 도와주었다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꽤나 알찬 2년차 행사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 필자는 내년을 기약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숫자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한다. 작년에는 행사 첫 해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자 목표인원을 정해 놓았지만 이젠 그러지 말자는 거다. 담당자들이 숫자 채우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창의적인 발상이 제약을 받는다. 왕릉벌초 본연의 진정성을 행사에 녹여내는데 집중했으면 한다. 왕릉벌초 기술은 경주고유의 문화다. 다시 말해 잡아주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3인 1조의 벌초기술에는 현재를 사는 경주인의 지혜가 담겨있다. 이러한 벌초기술의 과학성을 증명하는 작업은 어떨까. 더불어 신라시대 이래 벌초기술의 발전추이를 짚어보는 것도 재미나겠다. 한편 왕릉벌초에 3인 1조 방식 말고 “더 좋은 기술은 없을까?”라는 의문을 한번 던져보자. 공모를 통해 벌초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의 취지를 전국에 확산시키고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다. 벌초는 무덤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주위를 정리하면서 조상을 기리는 행위다. 한마디로 교육적 가치가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벌초할 조상의 묘가 없는 사람이 많다. 가까운 미래엔 매장 방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거라고 한다. 이러면 신라 왕릉은 매우 희귀한 교육 콘텐츠가 된다. 신라 왕릉이 ‘벌초’라는 교육적 체험을 파는 유일무이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사를 외국에 많이 알려야 한다. 이 거대하고 오래된 신라 왕릉을 3인이 1조가 되어 꼭대기부터 원을 그리며 벌초하는 광경은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다. 우리는 작년 행사를 통해 경주가 보유한 고유자원의 힘을 이미 확인했다. 지상파 7개 프로그램이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을 ‘자발적’으로 취재하러 내려왔다. 외국이라고 해서 보는 눈이 다르지 않다.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을 해외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세계적인 명작 소설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의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에 단서가 있다. 경주를 소설 속의 대인국(大人國)으로 묘사하면 외국인들이 한층 더 흥미롭게 여기며 방문할 것이다. 이렇게 신라 왕릉을 해외에 알리다보면, 앞으로 세계의 모든 교과서가 신라 왕릉을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 소개할 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은 금기(禁忌)를 깨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신라 왕릉은 조상의 묘이기도 하고, 오랜 동안 삶을 함께 한 문화재이므로 당연히 잘 보존되어야 한다. 하지만 왕릉에 올라가고 싶은 욕구 또한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금지하지만 이 날 만큼은 일정시간 동안 허용하는 절충안도 필요하다. 물론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 경주지역이 강진으로 모두들 크게 놀랐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기록된 지진만 모두 58회에 이르고 있어 예로부터 이곳 경주가 지진 다발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진으로 민가가 쓰러지고 사망자가 생겼다는 기록이 5차례, 또 지진으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렸다는 기록도 있어 경주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강진도 빈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강진으로 조상들께서 놀라 차례상을 제대로 받으셨을까 걱정이 된다. 요즈음 인터넷에 제사와 관련하여 조상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유머가 있다. 성씨와 본관을 명시하고 있지만 그대로 옮기기가 민망하여 이 부분을 가리고, 거친 욕설로 된 말 일부를 바꾸어 옮겨본다. 명절 때 쫄쫄 굶는 조상 귀신들이 모여 서로가 신세를 한탄한 사연이다. 먼저 식식거리며 ○○○씨 한 조상 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꼭두새벽에 벌써 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다 지내 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다 끝내고 다 가버렸어. 할 수 없이 수도꼭지 틀어놓고 물만 한 컵 떠 마시고 왔지 뭐야!” 다음으로 분통이 터진 △△△씨 조상 귀신이 한 마디 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야.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텅 비었더라구. 알고 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아있던 □□□씨 조상 귀신 하는 말, “상은 한 상 잘 받았는디. 그것이 모두 택배로 온 음식이었어. 운반과정에 모두 상해서 먹을 수가 있어야지. 할 수 없이 그냥 혼자서 커피 한 잔 타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씨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고 문자메시지 왔지 뭐야. 거기까지 가까스로 물어물어 찾아갔지. 제상에 올라온 음식을 입에 넣었는데 망할 놈들,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든 음식이었어. 그래서 이빨만 다치고 왔다네.” 열 받은 ×××씨 조상 귀신이 목에 핏대를 올려 한 마디 한다. “난 말이야. 아예 그 놈들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힘들게 찾아 갈 필요가 없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제사상을 받았는가?” “먼저 카페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잖아. 가입을 하려고 하니까 신분이 귀신이라 안 된다는 거야. 에이 망할 놈들!” 우리 한국인은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성을 가진 사람이 다수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쳐 단일 국가를 이루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종욱은 ‘신라가 한국의 오리진’이라고 주장한다. 신라 왕족인 ‘박·석·김’씨 비롯하여 6부 촌장인 ‘이·손·정·최·배·설’씨의 시조가 모두 경주지역에서 탄생했다. 시조왕의 제향을 받드는 곳을 제전(祭展), 육촌장을 위폐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은 재실(齋室)이라고 한다.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숭덕전, 석씨의 시조인 석탈해는 숭신전, 김씨로서 처음 왕위에 오른 미추왕과 문무왕, 경순왕은 숭혜전에서 제향을 받들고 있다. 이·손·정·최·배·설 씨의 육촌장은 양산재에서 위폐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다. 경주 이씨의 경우에는 별도로 표암재를 두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여울-김종길 여울을 건넌다. 풀잎에 아침이 켜드는 개학날 오르막 길. 여울물 한 번 몸에 닿아 보지도 못한 여름을 보내고, 모래밭처럼 찌던 시가(市街)를 벗어나, 길경(桔梗)꽃 빛 구월의 기류(氣流)를 건너면, 은피라미떼 은피라미떼처럼 반짝이는 아침 풀벌레 소리. -구월 아침, 심장처럼 반짝이는 풀벌레 소리 가을이다. 무성한 잎들도 무게를 내리는 계절이다. 가을은 어디서 오는가. 천둥과 태풍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 변화는 미세한 결에서 시작된다. 여기 반세기를 우리 곁에 있으면서 가을이 올 때마다 그 기미를 가슴에 파동치게 하는 시 한 편이 있다. 개학날이다. 개울을 건너다, 아주 작은 그러나 또렷한 변화가 화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풀잎에 아침이 켜드는” 장면이 보인 것이다. 일곱 시 좀 넘은 시각이었으리라. 그 때 첫 햇살이 풀잎사귀에, 정확히 말하면 잎새에 맺힌 이슬에 비쳤다. 여름에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변화. 가을 입새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개학날이라고 하여 이 시의 화자를 어린이쯤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시에 사용된 비유가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는 1966년 시인의 나이 만40, 고려대 영문과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던 시절, 개학날 뒷문 오르막길을 오르며 지었다고 한다. 절제된 시어와 투명한 이미지 속에 사물들의 명암과 윤곽이 뚜렷하게 만져진다. 시간의 선후관계가 보이는 3연부터 5연까지는 계절의 추이가 드러난다. “여울물 한 번/몸에 닿아 보지도 못한/여름”, 모래밭처럼 푹푹 찌던 시가지를 걸었던 기억도 언제 그랬나 싶게 잊혀지고 가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말이다. 그 시간의 연속성이 각 연이 물처럼, 물감처럼 번지며 흐르는 형태를 낳았다. 이는 ‘고, 나, 면’의 연결형 어미 때문이기도 하고, 유음 ‘ㅇ’ ‘ㅁ’(여울물, 몸에, 여름)으로 시작되다 유음과 설음(모래밭, 시가)을 거쳐 무성음(길경꽃)으로 이르는 것과도 결부된다. 특히 5연 “길경(桔梗)꽃 빛 구월의 기류(氣流)를 건너면,”은 ㄱ음이 네 차례나 반복되는 시적 효과를 통해 가을의 색조와 톤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온도의 차이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을 기류(氣流)라 한다. 구월의 기류는 단연 도라지꽃(桔梗), 그 오묘한 보랏빛이다. 그 빛은 더위를 끌어당겨서 빚은 기운이다. 여백과 배음을 중시하는 이 짧은 시는 구월 아침을 온천지에 가득한 보랏빛에 젖게 한다. 신선한 변화는 빛나는 감각으로 이 시의 절정을 이룬다. “은피라미떼/은피라미떼처럼 반짝이는//아침 풀벌레 소리.” 이를 은빛 반짝임의 시각적 이미지와 풀벌레 소리의 청각적 이미지가 결합된 공감각적 이미지로만 치부할 수 없다. 반짝이는 물빛은 여울을 박차고 튀어오르는 피라미떼를 낳았고 이는 아침 공기의 실핏줄을 뚫고 온 천지에 퍼지는 풀벌레 울음으로 일체가 된다. 신비감마저 풍기는 보랏빛. 보랏빛의 심장처럼 느껴지는 은피라미와 풀벌레 소리. 계절은 어김없이 구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노인복지 문제는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이 20%이상인 사회를 의미)로 접어드는 경주도 이제 양질의 노인복지가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노인복지의 최대 목표는 그들의 소외감 해소와 고통의 경감, 장애 활동의 호전 등을 비롯해 대인간의 소통과 불화 감소, 타인의 불평의 대상이 되는 요인을 최대한 없애면서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여기에 성공적인 재활활동으로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새로운 일거리를 찾도록 해주고 주위 환경에 보다 많은 흥미를 가지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산적, 능동적 차원에서의 노인복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주 활동 공간인 경로당은 나이 듦과 함께 놀이문화도 나이에 밀려 가만히 앉아 즐기는 화투놀이 등에만 젖어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경로당 건강문화 차원에서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놀이는 어떤 것이 적합할까?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접근이 용이한 지역밀착형 소규모 노인전용 여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학력차이가 커 그동안 교육과 프로그램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시·군·구의 특성에 따라 낮 시간 동안 경로당 내 공동가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노인들은 배려와 소통, 적극적인 자세, 잠시라도 몸을 움직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노년기 질병으로만 알려진 치매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인지능력은 떨어지지만 거동이 가능한 경증치매 노인들이 주간 단기보호센터에 머물면서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들의 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사유로 경로당에 머무는 노인은 예외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대해 어르신들은 “살맛난다”고 한다. 그러나 참여인원 제한에 의해 그것 또한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지원 사업의 확대와 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각 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노인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만 거리적·경제적·건강적 조건이 맞지 않아 일부노인들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관단체들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610개소(2016.2.경주시 자료)의 경로당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경주의 경우 고른 혜택이 돌아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시스템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남녀 수준차이가 크고 도농복합도시로서 단지 좀 더 현실적으로 마을과 경로당 각각의 특성에 맞추어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뿐 아니라 건강한 일반 노인들도 활용할 수 있는 실천프로그램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노인의료비 절감을 위해서 사계절 실내 노인놀이 형태의 생활운동이 필수이며 도시와 농촌지역의 노인복지가 같은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경로당 내에서는 노인질환 예방으로 뇌로 즐기며 신체활동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의 개발이 절실하다. 각 마을건강지도자, 혹은 경로당 리더를 양성해 그 옛날 국민체조를 하듯 노인 스스로 함께 활동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은 실버카페, 노인편의점, 미국은 뇌자극하는 요양시설 등 사람을 도와주는 새로운 서비스가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각 경로당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생활체육회, 보건소, 복지관, 학교, 실버사업단 등 관계자와 강사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면서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어르신들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지역 언론도 노인들이 관심 있게 볼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경로당에 모여 TV시청을 많이 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4시 사이를 활용해 게임 혹은 단체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면 건강한 노인문화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대한노인회는 경로당을 전체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실행의 주체로서 그 기능을 강화시켜야 하며 노인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프로그램 제공기관과 네트워크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 나아가 노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노인들이 도울 수 있는 사회공헌차원에서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태희 시민기자
추석을 앞 둔 지난 12일 오후 두대마을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행복을 먼저 찾고 그 마음을 고스란히 집을 찾아오는 자녀들과 손자녀, 마을을 찾아오는 이웃에게 전해주고자 한다”며 함빡 웃고 있다. 추석의 만월과 함께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경로당, 모두가 사랑하고 지혜로운 경로당을 바랐다. 윤태희 시민기자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경주푸른마을에는 각급 기관단체들의 따뜻한 후원이 이어졌다. 지난 5일 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 7일 서울요양병원, 8일 경주교육지원청과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이 후원금 및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경주시사적공원관리사무소는 재래시장상품권과 생필품을, 경주교육지원청은 생필품과 과일, 서울요양병원과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은 후원금을 각각 전달하고 복지시설 거주인들이 외롭지 않은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경주푸른마을에 거주하는 46명의 거주장애인들은 이처럼 많은 지역주민과 유관기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냈다.
양동병설유치원(원장 박순남)은 지난 12일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전통문화를 익히는 시간으로 ‘우리민화 그리기’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강사는 김락현 소장(전통미술연구소 붓담)이 맡았다. 수업은 우리 옛 선조들이 그렸던 민화에 담겨진 숨은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석채와 아교, 먹 등 전통재료를 유치원생들이 보고 만지고, 직접 색을 만들어 민화를 그려보는 순서로 이어졌다. 유혜숙 교사는 “우리 친구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민화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앞으로도 우리민화를 미술활동으로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지난 19일 지진재난에 따른 정신적·심리적 충격을 받은 지역주민에게 좀 더 긴급하고 체계적인 심리지원을 위해 재난심리지원팀을 구성했다. 경주시의 재난심리지원팀은 경주시보건소 및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해 국립부곡병원, 경북도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정신과 전문의, 정신보건전문요원,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다. 정신보건전문요원은 개인의 증상 및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 우울, 불안, 음주, 수면 척도지를 사용하여 개별 심리검사 및 상담 ,정신건강교육을 담당하며, 간호사는 1주일 이상 계속된 불안 및 불면으로 힘든 신체건강 체크를 책임진다. 또한 고위험군으로 분류시 즉각 정신과 전문의의 심층상담과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점득 보건소장은 “재난심리지원팀의 구성으로 체계적인 심리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외상을 치유 회복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수형)는 9.12 지진 이후 통제됐다 개방한 탐방로를 여진으로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규모 4.5의 지진 추가 발생으로 탐방로 피해 조사 및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탐방로 전 구간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탐방로 전면 폐쇄는 지진 진원지가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내 인접해 탐방로에 추가 낙석위험이 있다고 밝히며 문화재 및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어 향후 탐방로 안전점검 후 개방을 할 예정이다고 관리공단은 밝혔다. 이번 통제는 9.12 지진 이후 통제됐던 탐방로 개방후 불과 몇일만에 이뤄진 조치다. 관리공단은 지진 이후 여진이 잦아들자 남산 국사골에서 지바위갈림길, 단석산 신선사에서 단석산 등 2개 구간을 제외한 37개 탐방로를 15일부터 개방했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빠른 시일 탐방로 안전점검 후 개방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회복지법인 혜강행복한집(원장 정태희)은 지난 달 24, 25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월성원자력본부의 지원을 받아 거주인 및 지도교사,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의 참여자와 함께 경주대명리조트에서 여름캠프를 실시했다. 이번 여름캠프는 중증장애인들의 자치회의를 통해 장소가 선정된 만큼 중증 장애인 전원 대명 아쿠아월드를 이용해 여름 끝자락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참여자들은 신나는 물놀이와 아코 디언 공연관람 후 다음날에는 동물테마파크 주렁주렁을 관람하고 여름캠프의 마지막 일정으로 월성원자력 본부 홍보관을 방문했다. 정태희 원장은 “지역 내의 중증 장애인의 자립활동에 앞장서는 월성원자력본부 지역협력팀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역 내의 많은 격려를 통해 앞으로도 거주인의 표현에 눈과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행복한 집을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