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인구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노인복지 문제는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이 20%이상인 사회를 의미)로 접어드는 경주도 이제 양질의 노인복지가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노인복지의 최대 목표는 그들의 소외감 해소와 고통의 경감, 장애 활동의 호전 등을 비롯해 대인간의 소통과 불화 감소, 타인의 불평의 대상이 되는 요인을 최대한 없애면서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여기에 성공적인 재활활동으로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새로운 일거리를 찾도록 해주고 주위 환경에 보다 많은 흥미를 가지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산적, 능동적 차원에서의 노인복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주 활동 공간인 경로당은 나이 듦과 함께 놀이문화도 나이에 밀려 가만히 앉아 즐기는 화투놀이 등에만 젖어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경로당 건강문화 차원에서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놀이는 어떤 것이 적합할까?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접근이 용이한 지역밀착형 소규모 노인전용 여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학력차이가 커 그동안 교육과 프로그램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시·군·구의 특성에 따라 낮 시간 동안 경로당 내 공동가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노인들은 배려와 소통, 적극적인 자세, 잠시라도 몸을 움직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노년기 질병으로만 알려진 치매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인지능력은 떨어지지만 거동이 가능한 경증치매 노인들이 주간 단기보호센터에 머물면서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들의 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사유로 경로당에 머무는 노인은 예외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대해 어르신들은 “살맛난다”고 한다. 그러나 참여인원 제한에 의해 그것 또한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지원 사업의 확대와 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각 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노인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만 거리적·경제적·건강적 조건이 맞지 않아 일부노인들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관단체들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610개소(2016.2.경주시 자료)의 경로당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경주의 경우 고른 혜택이 돌아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시스템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남녀 수준차이가 크고 도농복합도시로서 단지 좀 더 현실적으로 마을과 경로당 각각의 특성에 맞추어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뿐 아니라 건강한 일반 노인들도 활용할 수 있는 실천프로그램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노인의료비 절감을 위해서 사계절 실내 노인놀이 형태의 생활운동이 필수이며 도시와 농촌지역의 노인복지가 같은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경로당 내에서는 노인질환 예방으로 뇌로 즐기며 신체활동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의 개발이 절실하다. 각 마을건강지도자, 혹은 경로당 리더를 양성해 그 옛날 국민체조를 하듯 노인 스스로 함께 활동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은 실버카페, 노인편의점, 미국은 뇌자극하는 요양시설 등 사람을 도와주는 새로운 서비스가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각 경로당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생활체육회, 보건소, 복지관, 학교, 실버사업단 등 관계자와 강사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면서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어르신들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지역 언론도 노인들이 관심 있게 볼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경로당에 모여 TV시청을 많이 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4시 사이를 활용해 게임 혹은 단체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면 건강한 노인문화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대한노인회는 경로당을 전체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실행의 주체로서 그 기능을 강화시켜야 하며 노인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프로그램 제공기관과 네트워크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 나아가 노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노인들이 도울 수 있는 사회공헌차원에서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태희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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