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경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를…
지난달 24일 황남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황남초 이전 후 부지 활용방안’을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동국대 마이스 관광연구소가 주관하고 황남문화마을, 남산화백마을공동체가 주최했으며 황남초 이전 이후 황남초 활용에 관심 있는 시민과 단체 등이 참가했다. 먼저 박종희 동국대 마이스관광연구소장이 ‘왜 지역주민들이 황남초 부지활용에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종희 교수는 “이 자리는 지자체 주도가 아닌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경제적 이유만으로 황남초 활용을 추진한다면 오히려 주민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사업 성공도 어렵다”고 전제했다. 또 “주민과 관 그리고 전문가의 공동참여와 협동으로 시작해 황남동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의 공간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구 동국대 관광학교 교수는 ‘황남초 이전에 따른 관광사업 계획 및 비즈니스 모델 추진방안’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박종구 교수는 황남초를 관광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계획을 제시하며 “어떤 사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지역 주민이 참여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전문가와 함께 문화 재생사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 황남동 주민이 희망이다”고 말했다. 이 회의는 황남초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자 마련된 자리였지만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주제발표 후 회의에 참석한 주민과 동창회, 사업가, 지역 생산물 연합회 등 각자의 입장에서 황남초 활용방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김경희 황남초 총동창회 운영위원은 이 토론이 열린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회의에 패널 참석 요구가 회의 이틀 전에 알려오는 등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 황남초 이전은 황남동 주민의 문제가 아닌 경주시민 모두가 고민하고 주체가 되어야하는 곳이다”면서 “토론회가 아무런 협의도 없이 개최되고 황남초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의 고향이 경주인가?라며 황남초 개발에 경주사람이여야 한다는 다소 엉뚱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황남초가 이전되더라도 문화재법으로 개발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황남동은 고도보전육성지구로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왓장 하나 맘대로 못하는 곳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면서 “더욱이 막대한 매입 비용으로 지자체가 주체가 될 수밖에 없는 곳인데 황남동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토론회 개최 자체를 지적하는 참석자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박종희 교수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교수는 “황남초를 지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인데 참석자들이 우리가 황남초에 들어가 이권을 챙기려 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무료로 봉사하는 것인데 마치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남초 부지 활용에 대해 경주교육지원청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황남초는 2019년 3월에 이전하고 2018년까지는 정상적으로 학교가 운영된다”면서 “학교 이전도 안 된 상황에서 활용방안 계획은 시기상조다. 교육청에서 계획을 세워둔 것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아직 복지사각지대가 많지만 경제적으로 후진한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여러 사람이 동참해 작게라도 정성을 모아 활발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1994년 창립한 韓·스리랑카 불교복지협회(회장 정헌대<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현지 회장 사사나 스님)는 올해 24년째 스리랑카를 찾아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정헌대 회장은 “경주에서 불교 활동 중 스리랑카 근로자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는 사사나 스님을 만나면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사사나 스님이 도움을 요청하는 제안으로, 어린이학교부터 돕게 됐고 이후 지금까지 주택도 20여 채 지어 주었다고 한다. 이들은 스리랑카에 쓰나미가 발생했을때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현지에 직접 가서 전달했다. 회원들은 매년11월, 스리랑카를 방문하고 현재 회원은 전국적으로 60여 명이며 이 중 30여 명은 경주지역 회원들이다. “한 번씩 다녀오는 경비 일체(항공비, 숙식비 등 체류비용 일체)는 전부 사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협회원이 내는 성금은 고스란히 현지인들에게 전달하지요. 올해는 지난 15일, 전교생이 120명인 간네웨 우다가마초등학교에 책가방, 신발티켓, 티셔츠를 비롯한 의류 등을 구입하는 등 문구류 일체를 지원하고 돌아왔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사실 부족하거나 애로 사항도 더러 있다고 한다. “소문을 듣고는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따르지요. 도움이 필요한 곳을 뻔히 알면서도 손길이 미치지 못할때는 무척 안타깝지요. 스리랑카는 아직 순수한 불교의 나라고 예의도 바른, 불심으로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유도해서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습니다” “지인들이 출국시 약간의 경비를 보태주는 것도 개인이 취하지 않고 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지원해주고 돌아옵니다. 있는 것 다 털어주고 와도 모자라죠(웃음)” 올해는 협회비 400만원, 박명숙 전회장 100만원, 총 500만원을 전달했으며 ‘도솔마을’에서 260만원을, ‘국시집’에서 10만원을 찬조해 전달했다. 도솔마을과 국시집은 해마다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지원금액은 다르다고 한다. 고아나 불우한 환경에 처해있는 곳을 우선해 집집마다 다니며 직접 지원금을 전하고 있다고. 정 회장은 “현지의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학용품을 전할때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고 땅에 엎드리면서 절하며 감사의 뜻을 표현할 때 정말 감동적이고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금액일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귀하고 큰 액수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고 했다.
경주시는 생활 속 도로명 주소 사업의 일환으로 중앙시장에 상세주소 시설물 설치 사업을 지난달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특성상 도로명 주소 하나에 600개 이상 점포가 같은 주소를 사용하고 있어 응급상황 발생 시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고, 상인들의 우편물 수령이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어왔지만 이번 사업 완료로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중앙시장 전체 600여 개 점포에 도로명 주소 ‘상세주소 개별 번호판’과 방문객들에게 시장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는 ‘종합안내판’ 및 전통시장 홍보를 위한 ‘안내지도’를 제작·설치했다. 특히 중앙시장의 자체 관리번호를 그대로 상세주소로 부여해 혼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중앙시장번영회와 입주 상인들의 충분한 의견을 반영해 각 점포에 설치한 상세주소 개별번호판은 점포 위치를 알리는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장보기가 수월하고 전통시장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예상된다. 안원준 토지정보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예전에 복잡했던 전통시장도 이제는 아파트의 동·호수와 같은 상세주소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상인들은 물론 특히 타 지역 이용객들이 전통시장 위치 찾기가 훨씬 수월해져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폐장 유치 후 2009년 7월부터 지역 내 주소를 둔 모든 세대에 지원해오던 전기요금·TV수신료 지원규모 축소를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경주시가 재원문제를 이유로 수년전부터 지원 중단과 축소 등의 방침을 세웠다 취소를 번복했고, 최근 또 다시 지원규모 축소를 추진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 지원 중단 등과 관련해서는 경주시는 2012년 10월 방폐장특별지원금 1500억원 전부 사용계획안을 마련해 시의회와 협의할 당시 전기요금·TV수신료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2013년 11월에는 2015년부터 방폐물 반입수수료 규모에 맞춰 지원하는 방침을 시의회에 보고했다. 그 이후로도 2014년 11월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2015년 사업계획변경을 협의했고, 12월 열린 제209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최덕규 의원은 전기요금·TV수신료 지원을 보완해 향후 방폐물 반입수수료 전액을 읍·면·동 주민숙원사업에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올해 들어서도 6월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이 나왔고, 8월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에 재차 보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열린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에 ‘방폐장 유치에 따른 전기요금 및 TV수신료 지원변경(안)’을 다시 제출한 것. 이 같은 행정은 지원중단으로 인한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경주시의회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그동안 경주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은 시민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으로 대안마련 후 지원중단 또는 규모 축소 등을 주장해왔다. 경주시가 이날 제출한 변경(안)에 따르면 현재 전기요금 2500원, TV수신료 2500원 등 매월 5000원을 모든 세대에 지원해오던 것을 내년부터는 저소득층 등에 국한한다는 것. 또 전기요금만 지원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연간 저소득층 가구 3만1062세대에 전기요금만 지원할 경우 9억3000만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전체 세대에 지원해오던 전기요금·TV수신료 연간 72억원에서 크게 감소하게 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방폐장유치지역 특별지원금 3000억원의 이자수익과 방폐물 반입수수료 등의 재원으로 지원해왔지만, 2013년 특별지원금 잔액 1500억원을 모두 사용키로 해 재원이 고갈돼 더 이상 지원이 어렵다. 또 방폐물 반입수수료 역시 매년 감소추세에 있어 재원확보가 어렵게 됐다는 것. 실제 지난 2015년 전기요금·TV수신료 지원은 70억원, 재원 확보는 115억원이었다. 2016년엔 72억원 지원에 재원은 92억원이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72억원 지원에 수입은 54억원으로 18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TV수신료 지원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초 2009년 지원계획은 전기요금 등을 ‘2009년 7월부터 방폐장 운영기간 동안’ 지원하는 것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지원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에서 재차 나왔다. 일부 의원은 “예산이 없어 지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의회가 가결하면 모양이 우습게 된다. 시민들이 수긍하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며 반대목소리를 냈다. 또 “지난해 2016년부터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는데 왜 의회에 다시 상정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 안건에 대해 시의회에 보고만 했지 협의를 거쳤다는 말은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시민 반발을 의식하는 발언도 나왔다. 특히 시의회 내부에서도 지원방안 변경에 찬반 여부가 엇갈리고 있어 1일부터 열리는 경주시의회 제219회 제2차 정례회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어서 지원규모 축소 관련 주민 홍보를 하지 못했다. 연간 48억원씩 부족한 예산을 일반회계에서 전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아주 많습니다. 고대 헬라인들은 네 가지를 말했습니다. 정직. 지혜. 용기. 희생. 지금 우리 지도자들에게 무엇이 있다고 보십니까?
신라인의 사상과 종교, 예술과 과학 및 장인정신이 응집돼 완성된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을 실물과 같이 재현한 신라대종이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구 노동시청사부지 내 새롭게 마련된 종각에 설치됐다. 771년 성덕대왕신종이 만들어진지 1245년 만에 후손들의 의해 신라대종으로 모습이 재현된 것이다. 구 노동청사 내 새로 건축한 종각에 설치된 신라대종은 청동재질로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톤 규모이며 외형은 물론 소리와 문양 등을 현존하는 성덕대왕신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고 한다. 경주시는 구 시청사 주변의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주요행사나 3.1절, 8.15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제야 행사 때에 신라대종을 타종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내·외 자매·우호도시 주요 귀빈과 외국사절에게 경주방문 기념 타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도비와 시비 등 30억 원이 투입된 신라대종 테마파크는 최양식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부지선정문제를 두고 경주시의회와의 마찰로 인해 3년여 동안 줄다리기를 하다가 어렵게 갈무리됐다. 따라서 신라대종 활용문제는 종의 제작에 못지않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요구된다. 우선 신라대종을 도심의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타종 일자를 정해 정례화하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해 타종을 체험할 수 있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매년 제야 행사 때에는 신라대종 종소리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올 수 있도록 행사의 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신라고취대를 활용해 타종체험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인근 동부사적지와 대릉원~신라대종~노동노서고분군~도심을 잇는 동선을 활성화 해 도심으로 관광객을 유도하는 방법도 요구된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은 보존을 위해 2003년 개천절에 마지막 타종을 한 후 더 이상 세계 제일의 신묘한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성덕대왕신종을 타종할 때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물론 이번에 제작된 신라대종이 성덕대왕신종의 명성과 가치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 만든 신라대종이 후세에는 좋은 자산으로 남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도 신라대종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지켜야 한다. 경주시가 새로운 경주천년의 도약과 국태민안을 기원코자 신라대종을 만들었다고 한 만큼 신라대종이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가치가 될 수 있도록 잘 활용하길 바란다.
지난 10월, 2014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강소성 양주시에 위치한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에서 열린 제향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은 중국 외교부가 최초로 허가한 외국인기념관으로서 부지면적 약1만2000㎡에 건평 약 5000㎡의 2층 중국 전통양식 건물이며 지난 2008년 10월 준공했다. 건물 1층 전면 중앙에는 백옥으로 조각된 최치원 선생의 좌상이 있다. 2층에는 선생이 당나라에 도착하기까지의 발자취와 관련된 자료전시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중 우호교류 및 문화교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선생의 기념관 주변에 한국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는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로 생각된다. 올해는 양주시의 의욕적인 기념관 확장의 일환으로 기념관 입구에 선생의 대형 동상을 제작해 개막식을 겸하였다. 지난 10월 15일 최치원 선생 기념관 광장에서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원 약 80명과 양주시 관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향행사를 엄숙하게 거행한 후 인근에 위치한 선생의 유허지를 답사하는 일정을 가졌다. 중국 양주시 율수구는 최치원 선생이 12세에 당나라로 유학 후 6년 만에 빈공과에 급제한 후 첫 부임지로 유명한 곳이다. 현재 옛 관아터에는 최치원 선생의 흉상이 설치되어있으나 조만간에 양주시의 협조로 시민공원 내 정자로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남경시 고순구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고운 선생과 관련되고, 또한 전해지는 쌍여분(雙女墳)을 스토리텔링해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은 경제개발과 함께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산업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고유의 전통을 보존하면서 대대적인 관광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와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이제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우리는 주지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을 관광경쟁국으로서 보다 상호 적극적인 관광교류를 통해 공생 공존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말 열심히들 찍는다. 레스토랑만 하더라도 음식을 즐기는 유쾌한 소리보다 찰칵~ 하고 사진 찍는 소리가 더 자주 들린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고 먼저 포크를 갖다 댔다가는 ‘아빠는 뭘 모른다’고 애들한테 핀잔듣기 딱 좋다. 그들에게는 아직 집전해야 할 성스러운 의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음식이 가장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각도를 찾아 접시를 돌려가며 찍고 또 찍는다. 사진에 소리가 기록되지는 않지만 접시 주변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도 침묵과 집중으로 이 의식에 동참한다. 오늘 이야기 주제는 셀카 문화다. 집전화가 기술의 발전으로 모바일 환경으로 바뀌자 핸드폰은 기능면에서 아주 스마트하게 발전을 거듭한다. 특히 영상통화를 위해 시작된 핸드폰 속 저해상도 카메라는 이제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로 바뀌었다. 스마트폰 회사마다 통화음질에 대한 홍보보다는 자기네 폰에 얼마나 고해상도의 렌즈가 장착되었는지가 광고 포인트다. 전화기를 파는 건지 전화기라는 이름의 고급 사진기를 파는 건지조차 의심스러운 현상 이면에는 소위 ‘셀카’ 문화가 버티고 있다. 영국 파이넨셜 타임지는 2013년 한 해를 셀피(selfie)로 요약하는 칼럼을 써서 이목을 끌었다. 한국의 셀카와 이름도 어감도 비슷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칼럼의 주인공으로 삼곤 했지만, 사람들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는 영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현상 중심에 놓기에 충분했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가 선정한 2013년 ‘올해의 단어’이기도 한 셀피는 위키피디아에서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자신의 얼굴사진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로 공유’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딱 우리의 셀카 찍기다. 요즘 젊은이들이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눈은 사슴처럼 동그랗게 뜨고 입은 금붕어처럼 해서 자기 얼굴을 찍는 것 말이다. 얼굴만 찍다가 그 대상이 음식으로,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펜션 같은 장소로 확대되었다. 거기에 셀카봉이 추가되면서 찍고자 하는 대상을 일단 등지고 서는 재미있는 문화를 낳았다. 여태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우연히 보게 되면 그들을 찍거나 그들의 사인을 받기에 급급했던 적이 있었다. 그들이 목표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그런 문화 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셀카봉에 달린 스마트폰으로 내 얼굴 옆에 그 연예인 얼굴을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을 찍으려고 유권자들이 각자 폰을 든 채 일제히 등을 돌리고 있는(!) 해외토픽 사진이 생각난다. 힐러리도 절대로 그들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그저 등을 돌리고 있는 그들 너머에서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다. 자신은 사진의 주인공이 아니라 유권자들 사진에 끼어든 주변인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셀카의 중심은 바로 나니까. 셀카가 내가 찍은 내 사진이라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앞에 놓인 요리를 굳이 사진으로 남길 이유는 없다. 요리는 내 입맛으로 기억해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카메라를 먼저 갖다 대는 이유는 결국 나보다 타인에게서 찾아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가 그것이다. 정말 무더웠던 올 여름, 서울 강남에서는 S버거라는 이름의 광풍이 불었다고 한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햄버거에 감자튀김, 그리고 햄버거하고 궁합이 좋다는 밀크셰이크를 더하면 이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인데도 사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선다고 한다. 지방에서 상경해가면서까지 쥐고 싶었던 게 햄버거보다는 그 사진인지 모른다.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나서야 햄버거 맛을 음미할 여유를 가진다. “와, 그거 요즘 최고로 핫(hot)한 아이템인데”, “넘 부러워용”, “나두 먹고 싶어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확인하고서야 햄버거가 우리 입맛에는 좀 짜다는 걸 느낀다. 고생해서 얻은 ‘인증샷’ 한 두 컷으로 요즘 트랜드에 동참했다는 안도감과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동시에 얻었는데, 햄버거가 좀 짜면 어떠랴. 그나저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 한 해를 대표하는 ‘올해의 단어’는 뭐가 될라나?
『삼국유사』 「의해」편 ‘사복불언’조에 사복이라는 괴승과 도량사의 창건에 얽힌 설화를 전하고 있다. 서울 만선북리에 있는 과부가 남편도 없이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다. 나이 12세가 되어도 말을 못하고 일어나지 못하므로 사동(蛇童)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사복은 그의 어머니가 죽자 원효가 있는 고선사를 찾았다. 원효는 그를 보고 예를 갖추어 맞이했으나 사복은 답례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와 내가 옛날에 경을 싣고 다니던 암소가 이제 죽었으니 나와 함께 장사지내는 것이 어떻겠소?” “좋습니다.” 쾌히 응락하고 원효가 사복을 따라 그의 집으로 갔다. 시체 앞에 이르러 사복은 원효에게 포살계를 요구하였다. “세상에 나지 말 것이니, 그 죽음이 괴로우니라. 죽지 말 것이니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괴롭도다.” 사복은 그 말이 너무 번거롭다고 하니 원효가 고쳐서 말했다.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 괴롭도다.” 이에 두 사람은 상여를 메고 활리산 동쪽 기슭으로 갔다. 원효가 말했다. “지혜의 호랑이를 지혜의 숲 속에 장사지내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으리오.” 이에 사복이 게를 지어 말했다. “그 옛날 석가모니께서는 사라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셨네. 지금 또한 그와 같은 이가 있어, 연화장세계로 들어가려 하네.” 말을 마치고 띠풀의 줄기를 뽑으니, 그 밑에 찬란하고 청허한 세계가 나타났다. 칠보로 장식한 난간에 누각이 장엄하여 인간의 세계는 아닌 것 같았다. 사복이 시체를 업고 속에 들어가니 갑자기 그 땅이 합쳐 버렸다. 이것을 보고 원효는 그대로 돌아왔다. 후세 사람들이 그를 위해서 금강산 동남쪽에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도량사(道場寺)라 하였다. 이후 해마다 3월 14일이면 점찰회를 여는 것을 상례로 삼았다. 이 설화를 근거로 금강산 동남쪽 마애지장보살상이 있는 곳을 도량사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이 설화에 등장하는 사복(蛇福)은 사동(蛇童) · 사복(蛇卜) · 사파(蛇巴) · 사복(蛇伏)이라고도 하였다. 흥륜사 금당에는 신라 십성(十聖)의 소상이 모셔져 있었는데, 그 중에 사파(蛇巴)가 있었다고 하니 그가 바로 사복으로 당시 대단한 고승으로 추앙을 받고 있었다. 결함을 극복하고 보충하려는 생체(生體)의 노력을 정신분석학에서는 보상(報償)이라고 한다. 오른손이 없는 사람이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경우처럼 같은 종류의 기관에 의한 보상이 있는가 하면, 맹인이 예민한 청각이나 촉각으로 외계를 지각하는 경우처럼 다른 종류의 기관에 의한 보상이 있다. 말더듬이였던 데모스테네스는 그리스 제일의 웅변가가 되었다. 이와 같이 보상으로 오히려 보통 이상의 능력을 갖게 되는 경우를 과보상(過補償)이라 한다. 최근 과보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스티븐 호킹을 들 수 있다. 그는 고개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을 앓고 있지만 최고의 이론물리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복은 나이 12세가 될 때가지 말을 하지 못하고 뱀처럼 기어 다녔으니 처절한 장애를 가졌던 것이다. 이후 그가 흥륜사 금당의 십성이었으니 과보상의 극적인 사례에 해당한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사복(蛇福)과 원효(元曉)이야기(1) 신라 서울의 만선북리(萬善北里)에 한 여자가 살고 있었다. 남편도 없이 혼자 살았는데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12살이 되도록 말도 하지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사복(蛇福)이라고 불렀다. 뱀 같이 길 줄만 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죽었다. 사복은 원효(元曉)를 찾아 갔다. 그때 원효는 고선사(高仙寺)에 살고 있었다. 사복을 보자 원효는 곧 영접하여 예를 표하였다. 그러나 사복은 답례도 하지 않고 용건만 말하는 것이었다. “그대와 내가 옛날에 불경을 싣고 다니던 암소가 지금 막 죽었으니 함께 장사를 지내는 것이 어떠한가?” 원효는 두 말 하지 않고 동의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사복의 집까지 갔다. 사복은 원효를 시켜 죽은 이를 위한 마지막 의식을 올리고 계(戒)를 포살하게 하였다. 원효는 시체 앞에 서서 빌었다. “태어나지 말지어다. 죽는 것이 괴로우리라. 죽지 말지어다. 태어나는 것이 괴로우니라.” 이 계를 듣고 사복이 말하는 것이었다. “말이 너무 많구나.” 원효는 다시 이를 고처서 말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괴로우니라.” 사복도 머리를 끄덕였다. 의식을 끝낸 두 사람은 상여를 메고 활리산(活里山) 동쪽 기슭에 갔다. 원효가 말했다. “지혜 있는 호랑이를 지혜의 숲속에 장사지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사복도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사복이 계송을 지어 불렀다. 그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사리수 사이에서 열반 하셨네/ 지금도 그와 같은 이가 있어/ 연화장세계로 들어가려 한다. 말을 마치고 삘기의 줄기 하나를 뽑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놀랍게도 그 속에는 명랑하고 청허한 세계가 있고 칠보로 장식된 난간에 누각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었다. 아마도 인간 세계는 아닌 것 같았다. 사복이 시체를 업고 그 속으로 들어가고 나니 땅이 갑자기 원래 데로 합쳐졌다. 원효는 혼자서 돌아 왔다. 이것은 윤회와 무상의 법칙을 보이기 위한 부처님의 뜻에서 생긴 일이다. 즉 원효와 사복은 전세에서 소에게 경(經)을 끌게 했으므로 그 업보로 사복을 소의 아들로 태어나게 한 것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소의 후신인 사복의 어머니를 연화장세계에 보내 주고자 했던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사복을 위해 금강산(金剛山) 동남쪽에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도량사(道場寺)라고 했다. 사복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이 설화 뿐 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덕동호 깊숙이 잠겨있는 고선사지를 향해 알찬 답사가 되도록 해주십사고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금강산에 또 다른 마애보살상이 발견되다 석탈해왕릉 오른쪽 뒤편으로 산길의 흔적이 있다. 이 길을 따라 동천중리 1길이 보이는 지점 가까이 이르면 바위 주위를 밧줄로 둘러놓았는데 이 자연 암반 위에 마애보살입상이 새겨져 있다. 높이가 7.5m로 동쪽을 향하여 서 있는데 심한 마모와 박락으로 인해 머리와 몸체 일부만 겨우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신광과 두광은 음각선으로 처리하였고 머리 부분은 확인이 어려우나 부조로 조각한 듯하다. 법의는 ‘U’자 형의 통견이다. 고구려 불상과 유사하게 톱날과 비슷하게 각이 지게 처리되어 있다. 이 입상의 좌측 하단 부분에는 연꽃 형태로 보이는 음각선도 희미하게 보이나 심하게 마모되어 식별이 어렵다. 지난 2004년 이곳 금강산 일대를 답사하던 대학원생이 발견하여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마애불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주에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 행사를 치렀다. 고교 졸업 후 무려 30년 만이다. 열두 반 담임선생님 중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셨다. 동기들은 30년 전 선생님들보다 더 늙어있었다. 전체모임으론 죽기 전 마지막이라는 농담도 오갔다. 하지만 올드 보이들의 모임은 화기애애했다. 사제지간의 옛 추억을 곱씹으며 저녁 내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마침 지난주엔 2017년 수능시험도 있었다. 30년 전엔 ‘학력고사’라는 다른 이름의 대입시험이 실시됐었다. 30년이 흘렀지만 대입시험은 여전히 사람을 등급화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믿음 또한 여전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30년 전에 우수한 등급을 받은 학생이 과연 지금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요즘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에선 주말에 100만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집회가 열린다. 놀라운 것은 불상사가 없는 비폭력 평화집회라는 점이다. 30년 전(1987년)에는 전두환 대통령의 4.13 호헌 선언으로 촉발된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전국이 들끓었다. 마침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고, 박근혜씨는 그 후로 여섯 번째 직선제 대통령이 되었다. 30년 만의 홈커밍데이는 모처럼 과거를 더듬게 만든다. 그런데 놀랍게도 30년 전의 상황이 현재와 너무나 흡사하다. 이른바 판박이 데칼코마니다. 이유는 다르지만 국민들이 거리에 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요구하고 있다.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은 통치 권력의 정당성 때문이라고 치자. 하지만 작금의 대통령은 뭔가. 기가 막히고 어이없는 이유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흔히 하는 말씀이 “훌륭한 사람이 되라!”다. 동기 중에는 정말 존경할 만한 ‘훌륭한’ 친구들이 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훌륭한 성품과 희생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에 1등급 우량학생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부러워하고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1등급 엘리트의 몰락과정을 요즘 자주 목격한다. 이들은 늘 1등급 인생을 살아왔다. 우리나라가 법적으로는 계급이 없는 평등사회지만 이걸 온전히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이들이 안하무인인 이유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해서란다. 대통령 측근들의 밝혀진 작태를 보면 특히나 그렇다. 그의 선생님이 그리 가르치지는 않았을 터인데 말이다. 우리 동기들은 격변의 1980년대에 중·고·대학을 다닌 50살 아재다. 한때는 386세대라 불리며 역사의 중심에 서있었다. 30년 전의 선생님과 동기들을 만나는 정말 설레는 자리에서 조차도 동 시간에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신경을 쓴다. 이미 많은 동기들이 가족들과 함께 광장에 나간 걸로 안다. 직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크고 작은 지병으로 자기 앞가림하기도 힘든 처지에 나라 걱정이 한발 앞선다. 유쾌하지만 씁쓸하기도 한 홈커밍데이였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는 30년 만에 50살 아재들에게 준 시대의 숙제인 것을.
피나 바우쉬는 ‘현대 무용의 거장’이라는 호칭이 붙어 다닌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무용계에서는 최초로 ‘괴테상’을 수상한 명인이다. 그러나 낯가림과 수줍음이 심했던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기에, 대중 앞에 많이 나서지 않았던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춤과 연극, 그리고 노래와 미술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탈장르 양식인 ‘탄츠테아터’로 20세기 현대 무용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 ‘탄츠테아터’는 20세기 중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문화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독창적인 무용 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나 바우쉬의 명성은 독일 부퍼달 시립 무용단의 단장이며, 안무가로 활동하는 가운데 더욱 넓게 형성되었다. 인구 40만 명의 작은 도시 부퍼달은 현재 피나 바우쉬의 명성으로 인해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되었다. 피나 바우쉬는 국내 대중들과도 친숙한 아티스트였다. 된장찌개와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을 만큼 한국에 남다른 사랑을 갖고 있던 그녀. 대한민국 문화예술 홍보대사로 활동한 적도 있었던 피나 바우쉬는 안타깝게도 2009년 폐암 선고 5일 만에 세상을 성급히 떠나고 말았다.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했던 거장 빔 벤더스는 피나 바우쉬의 지난 활동과 안무를 3D 효과로 극대화시켜 2011년에 트리뷰트 형식의 작품 ‘피나(Pina)’를 발표한 적이 있다. ‘피나’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만든 3D 영화였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실사형 100%의 3D 영화이기도 했다. 국내에는 <카페 뮐러>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는 그녀의 삶이 관조적이지만 몰입도 깊게 투영되어 있다. 극 중에 다채롭게 표현된 안무의 파노라마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그리움과 슬픔, 고뇌를 그득 담아내며 완성되었다. 영화 ’피나‘는 육체의 언어에 가장 큰 감동과 의미를 전해주던 피나 바우쉬의 모든 역사가 함께 하는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빔 벤더스의 새로운 예술 영역으로 확장된 ‘피나’는 극의 인트로에 <봄의 제전>의 잔잔한 에너지를 빌려 시작된다. 봄의 힘찬 생명력을 다소 거친 군무를 통해 보여줬던 <봄의 제전>, 인간의 소원과 개인적인 외로움을 축소판으로 담아낸 <카페 뮐러>, 남과 녀의 관계에서 불꽃이 일 듯 탄생되는 호기심과 욕망, 그리고 잔인한 흐름을 다뤘던 <콘탁트호프>, 비바람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 가득 찬 내면세계와 싸우며 사랑을 갈망하는 극렬한 <보름달>까지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 4편을 극 전반에 온전히 흩뿌려 놓고 있다. 감독은 피나 바우쉬의 4개의 작품을 통해 사랑과 자유, 그리고 슬픔과 소원, 희망 등 인간 내면의 가장 원초적인 감성과 풍부한 감정의 선을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해냈다. 한 마디로 피나 바우쉬 무용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언론과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았던 피나 바우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여러 흑백 영상과 오랜 시간을 그녀와 함께 해 온 부퍼탈의 무용수들이 피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들을 묵시와도 같은 표현법으로 기록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영화 ‘피나’는 춤추는 댄서들의 곁을 시종 따라붙은 3D 카메라와 객석의 정중앙에 배치되어 움직이는 크레인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착란에 빠지게도 한다. 무용수들 동선의 빈 공간을 확장시킨 소형 경량 카메라는 관객들이 실제 느끼고, 인지하고 있는 공간 외까지도 확장해서 품고 있다. 무엇보다 연출적인 측면에서 무용수들의 동선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한 가운데, 그 사이에서 카메라 자체가 춤추듯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은 실사 3D의 큰 묘미라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피나’는 지금까지의 3D 기술을 넘어서 실제 무용수들의 호흡 하나하나, 미묘한 표정 변화와 제스처, 떨림까지 잡아내는 최신 3D 영상의 혁명을 이루었다. 음악적으로도 영화 ‘피나’는 매력적이다.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말러, 퍼셀, 그리고 그 어느 영화에도 삽입되거나 소개되지 않았던 출중한 월드음악과 민속음악의 향연은 영상과 버금가는 감동이라 할 수 있다. 영화 ‘파리, 텍사스’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통해 이미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소개해 왔던 빔 벤더스 감독은 ‘피나’에서 작곡가 톰 한라이히와 준 미야케 등과 함께 피나의 춤을 여러 크로스오버 형식의 음악으로 녹여냈다. 때문에 영화 ‘피나’는 무용이나 피나 바우쉬를 모르는 이들이 본다 해도, 깊은 감성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영화 ‘더 셀(The Cell. 2000)’의 시각과 청각의 충격처럼 말이다. 영상과 음악을 통해서 과거의 우정의 끈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있는 빔 벤더스. 그렇게 피나 바우쉬의 인생과 그녀의 예술혼은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부퍼달을 여전히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유지시키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8일 야생동물 불법포획 근절을 위해 (사)야생생물관리협회 경주시지회와 천북면 물천리 일원 야산에서 뱀 그물 등 야생동물 불법포획시설을 제거했다. 제거작업 도중 통발에 포획된 뱀 10여 마리를 구출해 방사했으며, 뱀 그물 약 2㎞, 통발 50여 점을 수거해 폐기했다. 시는 최근 천북면 물천리 일원 야산에 뱀을 포획하기 위한 불법 뱀 그물이 설치돼있다는 제보를 받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전개했으며, 이날 제거작업까지 실시했다. 앞으로도 (사)야생생물관리협회와 함께 밀렵·밀거래 단속 및 불법 엽구 수거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석진 환경과장은 “최근 야생돌물 불법포획 등으로 소중한 야생동물 자원이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밀렵자들이 야산 등지에 설치한 불법포획 엽구나 설치하는 장면을 목격할 경우에는 관할 파출소나 경주시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종합장사공원 경주하늘마루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인근 장례식장 방문홍보와 현대화 장사시설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전국에서 화장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장례문화가 변화하는데 따른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유치를 통한 경주하늘마루 운영 활성화를 위해 홍보와 벤치마킹에 나섰다. 2개조 7명으로 구성해 포항, 울산, 영천, 경산, 대구 장례식장 10여 곳을 방문해 리플릿을 배부하고 경주하늘마루 이용의 장점을 홍보했다. 또 최근 현대화된 장사시설인 울산하늘공원, 안동장사문화공원, 구미추모공원, 서남권추모공원(정읍, 고창, 부안, 김제), 목포추모공원을 벤치마킹해 우수 시설과 시스템을 경주하늘마루에 접목하기로 했다. 김영주 경주하늘마루관리사무소장은 “경주하늘마루는 2012년 11월 개원 이래 화장 수요의 증가에 부응해 장사문화의 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배려와 고품격 의전, 최고의 서비스 제공으로 장사문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21일 ‘희망2017 나눔 캠페인’ 출발에 맞춰 최양식 시장 및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열매 달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연말연시 기부문화 조성 및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내년 1월말까지 72일간 ‘나의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라는 슬로건으로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열린다. 지난해 캠페인에는 시민 등 각계각층에서 6억200만원이 모금됐고, 이 모금액은 경주시 장애인, 조손가구, 저소득층,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 지고 있다. 올해 경북도 전체 모금 목표액은 134억7000만원으로, 시는 23개 읍면동주민센터와 시청 복지정책과에서 모금안내 및 접수를 함께 진행한다. 특히 민원실, 청사 내 홍보물 부착 및 기업체, 각 기관단체, 민간 모임 등 다방면으로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종성스님)은 장애아동·청소년의 미술작품 전시회를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권기금 심리정서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실시하는 ‘함께하는 우리사이 레츠 투게더’ 프로그램으로 2015년에 이어 올해로 2년째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34주간 또래관계 스트레스 및 자존감 위축을 경험하고 있는 통합학급 장애아동·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집단미술·음악치료, 가족캠프, 가족나들이, 장애인식개선교육을 구성해 진행했다. 또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을 실시했다. 경주아동발달센터(센터장 김인옥)는 주1회 집단 미술치료를, 경주어울림음악치료센터(센터장 최윤정)는 음악치료를 지도했다. 이를 통해 장애아동·청소년이 정서적 안정감을 가지고 대인관계 스트레스 감소 및 자아 존중감 향상의 효과를 보여, 또래관계에서 미숙함을 보였던 장애아동이 비장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진행했던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9일 경주장애인종합복지관 별관 2층에서 장애청소년 음악발표회(실로폰, 핸드벨, 봉고 합주)를 통해 발표한다. 또한 미술치료를 통해 만들어진 장애아동의 미술작품 전시회는 오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장애아동이 완성한 창의적인 예술작품 40여 점은 경주 라우갤러리의 전문 큐레이팅을 받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관리지원팀 김효지 사회복지사(054-776-7522)로 문의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경주고 졸업생 모임인 화랑회(회장 송경락), 특우회(회장 장상규)는 최근 경주역 광장에서 사랑 나눔 무료봉사을 펼쳤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무료급식, 법률상담, 세무상담, 의료상담, 거리청소, 중앙경로당의료봉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따뜻한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송경락(고38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2016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소외된 계층뿐만 아니라 9.12 지진과 태풍 피해로 시름에 잠겨있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식사를 제공하면서 따뜻한 인정만은 살아 숨 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욱 온정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랐다. 행사에 동참한 A씨는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이런 따스한 자리가 마련돼 흐뭇하다면서 더욱 많은 사랑 나눔의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범 시민기자
경주퀸즈로타리클럽(회장 박선이)과 구미한솔로타리클럽(회장 주동휘)은 지난 18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복지관 이용 장애인 및 지역주민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합동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국제로타리3630지구 소속인 경주퀸즈로타리클럽 및 구미한솔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식재료를 후원했으며, 회원 40여명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및 지역주민에게 소고기덮밥 400그릇 및 간식을 대접해 호응을 얻었다. 박선이 회장은 “지역 여러 장애인단체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연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무료급식행사를 진행하게 됐고, 장애인분들이 맛있게 드시면서 감사인사를 몇 번씩 하실 때는 회원들의 마음까지 훈훈해졌다”면서 “‘사랑의 점심 나눔’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지역 봉사단체가 늘어나길 희망한다”며 장애인복지관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갈 뜻을 밝혔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종성스님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퀸즈로타리클럽, 구미한솔로타리클럽의 회원께 감사드리고, 밥 한 그릇에 담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복지관을 넘어 지역으로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2년 창립한 경주퀸즈로타리클럽은 5대 박선이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 30여 명이 해마다 장애인의 날 행사지원, 남산 환경정화운동, 저소득가정 돕기 등 활발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 대학교, 봉사단체, 기업체와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054-776-7522)로 문의하면 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심화과정 3기반 교육생들이 지난 15일, 16일 이틀간 백제의 옛 수도인 공주와 부여를 답사했다. 이번 답사에는 고도육성 아카데미 제13기~17기 수료생 가운데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로 편성된 심화3기생 20여 명이 함께했다. 첫날 공주를 방문해 공산성과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공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경주에 반월성과 명활산성이 남아 있듯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에는 공산성(웅진성)이 잘 보존돼 있어 지금도 금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유적지였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성길을 걸으면서 공산성이 금강에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로서 백제의 수도 방비에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공주의 최고 유적지는 역시 백제문화와 예술의 백미 무령왕릉. 신라 왕들의 능과는 달리 내부가 화려하고 예술적인 문양들이 새겨진 벽돌로 만들어진 백제 왕릉의 내부 모습을 보면서 백제인들이 신라와 일본에까지 문화와 예술을 전파할 수 있었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답사 둘째날에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를 찾았다. 백제문화단지와 부소산성, 정림사지, 부여박물관, 궁남지 등을 방문했다. 복원된 백제궁궐과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능사(사찰)의 웅장한 규모에 답사객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림사지 5층탑과 궁남지 등 유적은 경주 감포 감은사지 탑이나 동궁과 월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감이 있지만, 부여 시민들의 백제유적에 대한 보존노력은 대단해 보였다. 이번 백제 유적지 답사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지금 경주는 유적에 대한 고증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복원사업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신라 궁궐과 황룡사 9층탑은 앞으로 가시적인 복원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전국 동주(同州)도시 교류협의회’ 하반기 정례회의가 지난 1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주도시 간 교류활성화를 위해 각 도시별로 직영하는 사적지· 유적지·박물관·캠핑장 등을 동주도시 시민들이 이용할 때 현지 주민들과 같은 할인혜택을 적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태풍 ‘차바’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제주시에 최양식 협의회장이 협의회 성금 1000만 원을 조성범 제주부시장에게 전달했다. 경주시는 지난 10월 5일 협의회로부터 재난 피해 복구 의연금 1000만원을 받은바 있다. 협의회는 역사적으로 성립배경이 비슷한 고도(古都)들로 도시이름에 ‘주(州)’자가 들어간 경주시를 비롯해 공주시, 광주시, 나주시, 상주시, 양주시, 여주시, 영주시, 원주시, 전주시, 제주시, 진주시, 청주시, 충주시, 파주시 등 15개 도시가 회원 도시다. 2003년 6월 창립 후 매년 2회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상호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7년 상반기 회장도시로 ‘공주시’, 총무도시로는 ‘광주시’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