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심화과정 3기반 교육생들이 지난 15일, 16일 이틀간 백제의 옛 수도인 공주와 부여를 답사했다.
이번 답사에는 고도육성 아카데미 제13기~17기 수료생 가운데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로 편성된 심화3기생 20여 명이 함께했다. 첫날 공주를 방문해 공산성과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공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경주에 반월성과 명활산성이 남아 있듯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에는 공산성(웅진성)이 잘 보존돼 있어 지금도 금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유적지였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성길을 걸으면서 공산성이 금강에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로서 백제의 수도 방비에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공주의 최고 유적지는 역시 백제문화와 예술의 백미 무령왕릉. 신라 왕들의 능과는 달리 내부가 화려하고 예술적인 문양들이 새겨진 벽돌로 만들어진 백제 왕릉의 내부 모습을 보면서 백제인들이 신라와 일본에까지 문화와 예술을 전파할 수 있었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답사 둘째날에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를 찾았다. 백제문화단지와 부소산성, 정림사지, 부여박물관, 궁남지 등을 방문했다. 복원된 백제궁궐과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능사(사찰)의 웅장한 규모에 답사객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림사지 5층탑과 궁남지 등 유적은 경주 감포 감은사지 탑이나 동궁과 월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감이 있지만, 부여 시민들의 백제유적에 대한 보존노력은 대단해 보였다.
이번 백제 유적지 답사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지금 경주는 유적에 대한 고증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복원사업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신라 궁궐과 황룡사 9층탑은 앞으로 가시적인 복원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