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일기를 매일 썼었다. 집 어딘가 보관되었을 일기장,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이제는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너무도 뚜렷해서 일기가 없어도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기억도 있지만, 다시 옛 일기를 읽어보고서야 이런 일도 있었구나하는 순간도 분명 발견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어 너무도 아쉽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정리하여 기록해두고, 알려주지 않으면 그 온전한 이야기와 모습을 전해줄 수 없다. 도시를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어 지방출장이 잦다. 지방도시에 가면 도시역사관이나 박물관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되도록 방문하려고 한다. 도 시의 옛 자취를 담은 전시관인 도시역사관은 도시가 어디에서 출발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지도로, 모형으로, 때로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알려주는 곳이다. 대부분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도시구조와 변화상, 일제강점기 도시계획과 근대건축물의 건립, 해방 이후 도시 성장 과정, 때로는 새로운 도심 건설로 인한 도시쇠퇴의 역사까지 담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방문한 도시의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알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상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이고 군산, 익산, 정읍, 목포, 가까이는 구룡포에서도 도시역사관, 근대역사관, 근대역사박물관 등의 이름으로 도시역사관을 운영하면서 지역 도시를 연구하는 데이터베이스들을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도시를 자랑하는 경주에 번듯한 도시역사관 하나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경주에 도시역사관을 만들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소중한 유물과 기록들이 사라지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선사에서부터 신라시대의 유적과 기록들은 중앙과 경주의 국립박물관에서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다지만, 조선시대와 구한말 이후의 근대유적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과거 박물관으로도 활용되었던 현재의 경주문화원에 가면 조선시대 읍성의 모형과 동경관 현판, 경주부윤의 갑옷과 무기, 고문서 등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국보나 보물로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우리 고장에서는 가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연구한 노력이 빛을 발하여 더 많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우리 경주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흩어지고 방치된 사료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하고 전시도 할 수 있는 도시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주의 미래를 잘 설계하기 위해서라도 도시공간의 최근 자취와 흔적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의 길과 장소는 모두 이야기를 품고 있다. 현재 서라벌문화회관 자리는 경주에 최초로 기차역사가 들어선 곳이었다.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대릉원 앞을 지나 팔우정 삼거리 전에 지금의 구경주역으로 꺾어 들어가는 길은 기차가 다니던 선로였으며, 중앙시장에서 옹기전골목을 따라 난 길은 과거 경주읍성의 남측 해자가 덥힌 길이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대릉원 동측의 쪽샘지구는 민가로 밀집한 곳이었다. 이러한 도시의 지난 흔적들은 앞으로 도시의 성장 축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큰 단서가 된다. 서울의 광화문 앞 세종로는 역사적 논쟁으로 축이 여러 번 바뀌었고, 원래 하나였던 창덕궁과 종묘를 끊어놓았던 율곡로는 최근 지하화하고 상부는 복원하여 연결시켰다. 과거를 공부하여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시역사관은 쇠퇴한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역사관이 들어설 장소는 원도심이 최적이다. 옛 경주역사부지를 활용할 수도 있고 옛 경주시청 부지, 경주경찰서 건물 등 활용 가능한 대안은 많다. 원도심의 근대 건물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 근대건축물을 역사관 건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규모가 작다면, 스토리를 엮어서 주제별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경주를 방문하는 분들이 쉽게 찾고 다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면 황리단길에 집중된 활력이 사방으로 퍼져갈 것이다. 우리의 터전, 경주, 미처 쓰지 못한 일기장을 지금이라도 찾아서 정리하자. 더 늦기 전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공보물을 펼쳐보니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제일 앞에 있는 후보자의 경우 성주의 참외 농가를 방문했다가 계란 세례를 받을 뻔했던 기억이 있다. 표현 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후보 입장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검증 과정의 일부다. 흥미로운 것은 경호팀에 제압당해 경찰서로 넘겨진 그 계란을 던진 남성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란다. 왜관에 사는 고등학생은 왜 이웃 지자체인 성주까지 가서 계란을 던지려 했을까? 성주군에 임시로 배치한 사드(THAAD) 철거에 대한 입장 변화에 학생은 화가 났다고 한다. 해당 정치인은 2017년 SNS에 “사드는 한국 안보에 도움이 안 된다.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도 피해가 크다”라고 했다가, 지금은 “이미 배치된 사드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고 이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자”라고 했다.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한 것이다. 동지가 갑자기 적이 된 것이다. 정치적 양극화(兩極化)가 작동하는 순간이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에서 인간을 동굴에 갇힌 죄수로 묘사했다. 죄수는 족쇄가 채워진 채 평생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벽만 볼 운명이다. 동굴 벽에 비친 것은 그저 횃불에 일렁이는 그림자일 뿐인데, 죄수들은 그 그림자를 진리라고 믿어버린다. 이렇게 동굴의 비유는 대상화(對象化)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다. 흔히 우리는 존재 그 겉면만을 보고 느끼고 판단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 피상적인 이해로 진실에 가닿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상황이 이러하면 진실은 어쩌면 중요치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또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되니까. 그 결과 나와 다른 모든 이들을 대상화한다.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똑같은 인간인데, 그를 대상화·타자화함으로써 타협과 소통의 채널을 스스로 막아버린다. 스스로 동굴에 갇혀버리는 아이러니다. 오늘날 동굴의 비유가 가장 극대화된 공간이라면 가상세계를 뽑을 것이다. 페이스북(face book)은 2018년 친구 및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로 알고리즘을 개편했지만 사실은 오히려 반대다. 선정적이고 증오를 부추기는 콘텐츠에 더 많이 노출되었고, 그 결과 이용자의 양극화와 적대감은 더 심화되었다. 당연히 환경 개선 건의가 있었지만 최고 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적극적인 대응을 외면했다. 물론 그런 그의 행동에 의도가 있었음은 나중에 밝혀졌지만 말이다. 이유는 단순하지만 가공할 만하다. 그들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더 오래, 더 자주 노출될 수 있도록 고객들을 잡아두기 위해서다. 지금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경제적 성패의 변수가 된 세상이다. 이른바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다. 찰스 데버(Charles Derber)는 『주목의 추구(The Pursuit of Attention, 2000)』에서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건전한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상화는 소통과 협업을 막는다. 광고, 홍보나 PR이 전통적인 주목 산업 형태였다면, 이제는 거의 모든 산업이 주목 산업화가 되고 있다. 사실 온라인(on-line)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공간에서는 사용자의 주목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이지 눈물겹다. 구독자가 13만인 어느 유명 유튜버는 자신이 몰던 경비행기를 일부러 추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서다. 그러자 이제는 전·현직 비행조종사들이 그 유튜버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낱낱이 분석하는 영상들을 또 찍는다. 주목 경제가 얼마나 치열한지 또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를 말해준다. 여태 대중들의 관심으로 사는 대표적인 직업이 연예인이었다면, 이제는 ‘대중의 연예인화’라고 해야겠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서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있다. 내가 미는 후보를 위해 경쟁 후보의 벽보를 훼손하는 것도 주목 행위로 봐야 할지는 모르지만, 공정 선거를 방해하는 중대 범죄임에는 분명하다. 아, 그러고 보니 핸드폰 사용자의 주목을 끌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던 애플과 삼성이 서로 상대 제품의 장점을 은근슬쩍 베낀다는 뉴스를 봤다. 누구보다 주목받고 싶은 욕망을 살짝만 비틀어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데 말이다. 경쟁적(!)으로 웃고 있는 후보자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을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25년 전 모 학교 교감으로 재직할 때였다. 같이 근무하던 후배 선생님 중 평소 단 수련을 하던 분이 있었다. 그 후배가 방학을 맞아 1주일간 황룡사에서 단전 호흡 수련을 제안하였다. 동료 직원 네 사람과 함께 황룡골 황룡사에서 합숙을 하면서 수련을 하였다. 수련 중 낮에는 골짜기 이곳저곳을 다니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하루는 절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마침 일을 하고 있던 농부를 만나 황룡사로 가는 길을 물었다. “절로 가이소”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며 절로 가라는 것이었다. 절로 가는 길을 묻는데 절로 가라니……. ‘절로’란 ‘저리로’란 의미의 경주 사투리이다. 자기가 고개를 내미는 쪽으로 가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절로 가는 길을 묻는데 절로 가라고 하니 웃음이 나왔다. 당시에는 이곳이 옛 황룡사가 있던 곳이라는 것을 몰랐다. 이후 경주에 있는 문화재를 제대로 공부를 하고 싶어 찾은 박물관대학에서 이곳을 답사하면서 옛 황룡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경감도로를 가다 덕동교를 지나 1.2Km쯤 가면 오른쪽으로 개울을 건너 몇 채의 가옥이 보인다. 시부거리이다. 약 200여 년 전 오천 정씨가 잡초가 무성한 이곳의 늪을 논으로 개간한 후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늪을 경주 사람들은 ‘시부구디’라고 하는데 ‘진흙구덩이’라는 의미로 시부거리, 시부걸, 시북걸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한자로 이항(泥巷)이라 표기한다. 시부거리에서 600여m를 가면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기 직전 황룡휴게소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 골짜기로 들어가면 사시목이다. 사시미기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이곳에 사슴이 많아 사냥꾼들이 사슴 사냥의 길목이라 사시목이라 했다고도 한다. 한자로 사항(獅項)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입구에 있는 표충사 앞의 산이 마치 사자머리 같다고 하여 이렇게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길옆에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덕동초등학교 황룡분교가 있었다. 40여 년 전 이 학교에 근무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십 수년 전 고인이 되었다. 두주불사(斗酒不辭)에 친구들을 만나면 늘 큰소리를 뻥뻥치고 후배들을 꼼짝 못하게 휘어잡곤 했다. 방송통신대학 교육학과에 편입했는데 재학기간 동안 교재 한 권 없이 거뜬히 학위를 취득하는 재주를 가진 친구였다. 지금쯤 저승 어느 곳에서 호기를 부리고 있으려나…… 절이 있다고 해서 이 골짜기가 절골이다. 남산 용장곡에도 절골이 있는데 …….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3km를 더 가면 근래에 새로 지은 절이 있다. 황룡사이다. 원원사지 앞에 새로 들어선 원원사와 닮았다. 절에 들어서기까지 여기저기 국적 불명의 조각상이 어지럽다.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다. 바로 절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 한쪽에는 포대화상이 큰 배를 드러낸 채 야구공만한 귀걸이를 하고는 어린아이처럼 해죽 웃고 있다. 그는 중국 오대(五代)시대 후량(後梁)의 고승으로 작대기에 포대를 메고 다니면서 무엇이든 동냥한 것을 그 속에 담곤 하였기 때문에 포대화상이라고 하였다. 배가 나오고 대머리이며 때로는 호탕하게 웃고, 거칠면서도 사람들의 길흉 화복이나, 날씨 등을 미리 말하는데 맞지 않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 전통 불교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인데 왜 여기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지. 그 옆으로는 민머리에 석장(錫杖)을 짚고 훤칠한 키에 미남형인 지장보살이 서있다. 또 시무외여원인의 수인을 하고 있는 입상의 석가여래상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마당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인 황룡사의 간단한 내력이 기록된 안내판이 있다. “……이 절은 1986년 종연(宗然) 스님이 현 위치에 있던 민가를 구입하여 폐탑재 등의 유물을 두고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의 도량으로 이루어시어 정진 수도 중이십니다” 안내판 내용대로 전각을 조성했다면 비로전, 대웅전, 약사전이 있어야 하는데 주전이 만월전이다. 만월전은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도 하는데 약사여래를 모시는 전각이다. 그렇다면 대웅전과 비로전은 어디에 있을까? 만월전, 요사채, 산신각 등을 제외하고는 다른 전각은 눈에 띄지 않는다. 빠른 걸음으로 현 사찰의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폐탑재과 주춧돌이 어지럽다. 신선한 기운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다.
옷 이우걸 1 할머니 한 분이 수의를 다리고 있다 다가올 여행을 위한 설레이는 준비라며, 노을이 마루 끝까지 조심조심 깔리고 있다 2 애육원 뜰 앞엔 두 소녀가 앉아있다 연보라 티를 똑같이 입고 있다 언니가 보라는 듯이 싱긋 손을 흔든다 -옷, 그리고 몸이 드러내는 생의 신비 이우걸의 「옷」에서 우리는 드물게 묘사로만 이루어진 시조를 만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기억을 촉진하는 ‘수의’, ‘노을’, ‘연보라 티’에서 드러나는 색채 이미지다. 이미지가 절제, 기교없음의 기교를 만나 한 편의 아름다운 그림을 이룬다. 이우걸은 “죽은 아이의 옷을 태우는 저녁/머리칼 뜯으며 울던 어머니가 날아간다/비워서 비워서 시린/저 하늘 한 복판으로”(「기러기1」)라는 시에서 하늘과 기러기를 통해 흰색/푸른 색 이미지의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 바 있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 보자. 1에서 우리는 수의를 곱게 다리는 할머니 한 분을 본다. 그분은 정갈한 순명의 사람이다. 하늘의 이치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다. 세간世間 속에 존재하며 건너갈 피안을 위해 자신을 준비하는 표상이라 할 만하다. 그것을 알 수 있게 만드는 구절이 오로지 중장, “다가올 여행을 위한/설레이는 준비라며,”이다. 이 구절은 1에서 유일하게 의미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노을이 마루 끝까지 조심조심 깔리고 있다”는 구절은 노을이 깔리는 모양과 문장형식이 결을 같이한다. 죽음의 기운이 천천히 드리우고 있음을 잘 암시하는 묘사이다. 이 할머니와 대조적으로 놓인 인물이 “애육원 뜰 앞”의 “두 소녀”이다. 우리는 ‘연보라 티를 똑같이 입고 있“는 두 소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라’는 일반적으로 장엄과 풍요, 호화를 상징하는 빛깔이지만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미결정 상태를 암시한다. 그녀들의 삶이 화려하다고 진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왜냐하면 애육원에 있는 소녀들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절묘하게 소녀 둘을 배치함으로써, 특히 “언니가 보라는 듯이 싱긋 손을 흔든다”를 통해 한 가정에서 버려진 자매들인 두 소녀의 운명이 어느 빛깔로 번져갈 지 아무도 모른다는 암시를 은연 중에 읽게 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결, 여백으로 이루어진 기교 없음의 기교는 이우걸 시조의 고유한 가치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연보라로 피어나는 소녀들과, 화려함을 다 들어낸 정갈한 수의(흰옷과 삼베)를 다림질하는 할머니는 우리 생이 보라에서 무채색, 나아가 흰빛으로 이동해가고 있음을 인지시키는 기호다. 그런 점에서 ‘옷’은 우리 생의 환유이자 삶을 드러내주는 신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무문’은 중국 현대 중국무협영화의 백미이자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같은 영화다. 브루스 리, 이소룡이 중국 무협의 자부심을 최초로 구현한 영화(1972)이기도 하고 현대 홍콩판 무협액션의 새 지평을 연 이연걸의 정무문(1994), 스토리를 강화한 견자단의 정무문 - 100대1의 전설(2011), 신예 진혁명의 정무문 레전드 파이터(2020)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무술영화배우들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영화다. 정무문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민족감정을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친 우리 국민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적지 않은 흥행을 기록했다. 일본의 침략 야욕을 무협으로 깨부순 통쾌함은 대리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무문은 각각의 내용과 줄거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한 내용이다. 즉 외국에 나가 있던 주인공이 중국으로 귀국하면서 일본인 무술가에 의해 살해된 스승의 죽음을 알게 되고 계속해서 중국인들과 중국 무술가들을 괴롭히는 일본인들을 상대로 일당백으로 쳐부순다는 내용이다. 황성동 유명 고기 맛집 만석정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자 딱밤으로 유명세를 치른 허동욱 사장은 자신의 인생영화로 이연걸의 정무문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허동욱 사장이 정무문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일본에 대한 은연 중의 반감과 원초적 애국심에서 비롯된다. 우리 국민의 한 사람으로 태생적으로 일본에 대한 혐오가 있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걸핏하면 외교적 문제를 빌미로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일본을 영화 정무문이 시원하게 혼내주는 데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허동욱 사장은 비단 정무문뿐만 아니라 이연걸 주연의 영화는 황비홍이건 방세옥이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이며 중국무협영화라면 무엇이건 가리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허동욱 사장은 어느 순간부터 중국무협영화는 물론 중국에 대해서도 일종의 거부감에 빠져버렸다고 불편해한다. 일차로 2002년부터 중국이 본격적으로 동북공정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시도하면서 중국 무협영화에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생겼다. 그러다 중국 무협영화배우로 유명한 조문탁이 중국 동방위성 TV가 방영한 예능프로그램 청춘유박격에서 ‘태권도는 중국의 춰죠우(戳脚)이란 발차기에서 비롯된 무술이다’고 주장하면서 조문탁은 물론 중국 무협영화에 대한 친밀감이 떨어져버렸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중국 무협대가라는 사람들이 중국의 격투기 전문가 ‘쉬샤오둥’에게 어이없이 참패를 거듭하면서 중국 무협에 대한 실망감이 급격히 커졌다. “제가 이연걸의 정무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동북공정이나 태권도 논란, 가짜 무협대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 원래 좋은 느낌이 남아 있던 시대의 무협영화이기 때문일 겁니다” 허동욱 사장은 이연걸 전성기의 호쾌한 무협 액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 든다며 어떤 영화 장르보다 마음에 든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허동욱 사장이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데는 그 자신 비록 무협 액션은 아니나 ‘딱밤’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고수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허동욱 사장이 시전하는 딱밤은 단순히 손가락 딱밤 정도가 아니고 호두를 깨고 수박을 뚫는 불가사의한 딱밤이다. ‘기운 주는 딱밤 달인’ ‘딱밤 격파왕’ 등으로 불리는 허동욱 씨는 강호동이 진행하던 ‘스타킹’과 김구라 등이 진행하는 ‘한국판 TV 갓 탈랜트’, ‘TV특종 세상에 이런 일이’, ‘킹왕짱’ 등에 출연하며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의 딱밤에 맞은 연예인도 강호동과 김구라, 이수근, 노홍철, 데프콘, 쌍칼 박준규 등 별별 사람이 다 있다. 심지어 예전에는 20~30명의 고객들이 일부러 허 사장의 딱밤을 맞으러 찾아왔을 정도다. 그의 딱밤에 좋은 기운이 흘러 한 번 맞으면 기운이 살아나고 만사형통한다고 소문난 때문. 그러나 2년 반 가깝게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허동욱 사장은 무협영화 주인공들이 한번씩은 시련을 겪듯 세상에 닥친 시련에 대해 담담하게 맞서고 있다며 초연해한다, 이 기간 견디며 쌓은 내공이 조만간 큰 힘으로 발현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그런 뜻에서 정무문은 또 다른 위안이 되는 영화다.
‘할매’, 할머니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시골에서 대가족 중심의 생활을 해본 사람이나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한집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아련하고 애틋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집안일 하기 바쁜 어머니가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을 때 가만가만 등을 쓰다듬어 주시거나 토닥거려 주시던 할매. 무엇을 좀 잘 못 했다 쳐도 무조건 감싸주시며 오냐오냐 돌봐주시던 할매에 대한 기억은 은근하고도 깊다. 늘 감싸주기만 하는 할매로 인해 ‘얼라들 버릇 나쁘게 한다’고 걱정하면서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끝내 할머니 품에서 ‘손지’를 떼놓지도 못했다. ‘마, 괘안타!’ 한 마디로 모든 분쟁과 질책에서 해방시켜주시던 할매의 부드럽고 따스하던 마음을 ‘손지’들은 모두 기억할 것이다. 유문식 씨가 지난 3월 8일 페이스 북에 ‘할매 제사’에 대한 단상을 실었다. 그 내용이 할머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사뭇 불러일으킨다. ‘엄마는 밭에 일 나가고 젖먹이인 나는 할매 빈젓 빨며 등에 업혀 종일 산으로 들로 돌아다녔다’ 이런 정황은 50대 이상 세대들이라면 눈에 선할 법하다. 농경이 주가 되어 있던 가난하던 시절 엄마는 시도 때도 없이 집안일이며 밭일로 시간을 보냈다. 집안에 남겨진 아이들은 당연히 할매 차지가 되어 종일 할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속옷 개념이 별로 없던 시절, 할매들은 대부분 삼베에 젓을 덜렁거리며 다녔다. 할매 빈젓은 흉도 아니고 자랑도 아닌 그냥 할매 젓일 뿐이었다. 배고픈 아기들은 젓만 보면 달려들어 빨아 댔고 할매들은 아무 말없이 젓을 물린 채 얼라들을 다독거렸다. 유문식 씨의 말에 따르면 할매는 마흔 가깝게 아들을 낳으시고 60대 중반에 유문식 씨를 손주로 보셨다. 그 아들과 그 손자가 얼마나 귀하고 기쁘셨을까? 그런 할매께 유문식 씨는 자신이 ‘장개’ 갈 때까지 꼭 살아계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이 마흔 넘겨 결혼하는 바람에 할매가 기다리지 못하신 모양이다. 아들 하나 낳은 유문식 씨가 저승에 계신 할매가 좋아하실 생각하며 ‘다행이다. 참 잘 했다’ 칭찬 떠올리는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정감 넘친다. 할매가 더 장수하셨다면 증손주까지 보셨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유문식씨가 올린 사진에는 할매 대신 제사상 위에 올려진 위패만 덩그러니 모셔져 할매를 추억하는 유문식 씨 마음을 대신해 준다. 아마도 할매가 살아계셨다면 틀림 없이 유문식씨 독백처럼 잘 했다 잘 했다 하실 것 같다. 핵가족화 되는 것도 모자라 혼자살이가 만연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켤코 누려볼 수 없는 소중한 할매의 추억이다.
2015년 9월 유엔 총회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합의·채택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유엔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 5주년이자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이하여 2030년까지 SDGs를 달성하기 위한 10년의 야심찬 행동을 결의한다. ‘SDGs 달성을 위한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은 전 세계인의 공동과제인 빈곤, 기아 종식, 성평등,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과 빈부(재정)격차 해소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자 사람, 지구, 번영, 평화 및 파트너십을 위한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은 세 가지 조치를 포함한다. 그것은 첫째, SDGs를 위한 더 큰 리더십, 더 많은 자원 및 더 현명한 해법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조치. 둘째, 정부, 도시 당국의 정책, 예산, 기관 및 규제 프레임 워크 전환을 위한 지역 조치. 셋째, 청소년, 시민사회, 언론, 민간부문, 노동조합, 기업, 농민, 학계 및 기타 이해관계자의 의식 전환과 협동을 위한 조치를 말한다(UNSDG/Decade of Action). 또한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은 세 가지 지향을 표방한다. 그것은 첫째, 모든 장소의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Mobilize everyone, everywhere). 둘째, 긴급성·즉효성 있는 대담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Demand urgency and ambition). 셋째, 새로운 발상과 해결책을 촉진하는 것이다(Supercharge ideas to solutions). 2020년 1월,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 5주년 이자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이하여 ‘유엔75’ 활동을 시작했다. 목적은 75주년을 축하하는 것만이 아니라 COVID-19 시대의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추세가 초래할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유엔은 75주년 기념표어를 ‘우리 미래를 함께 만들자’(Shaping our future together)로 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The Future We Want, The UN We Need)을 제창했다. 대화의 결과는 9월 21일, 유엔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유엔 창립 75주년 기념 선언’에 반영되었다. 선언은 SDGs를 전면에 내세우고 제때에 실행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의 약속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모델을 실현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 1945년 유엔이 창설된 이후 각국 정부는 유엔을 통해 평화·안보, 발전, 인권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유엔75’ 활동과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은 기후 거버넌스가 사실상 유엔의 4대 축으로 설정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특정 국가 주도의 패권주의를 넘어서려는 혁신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세계는 불평등, 빈곤, 기아, 무력 분쟁, 테러, 불안정성, 기후변화 및 팬데믹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려면 이제는 강대국 주도의 유엔이 아니라 다자주의의 재활성화가 필요하다. 유엔 역사상 최대 과제인 팬데믹은 죽음과 질병, 세계적 경기후퇴를 가져왔다. 이는 개발도상국 못지않게 선진국 정부의 무능력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전 세계는 협력하고 연대해야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다자주의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세계로 더 나은 부흥을 이뤄내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평화와 안전, 개발 및 인권이라는 유엔의 세 축은 상관관계에 있다. 유엔은 SDGs가 모든 국가와 도시의 일정표로 되고 실행될 때 지구와 인류는 지속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2021년 9월 10일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의 멸망과 우리 사회의 역사적 붕괴를 피하고, 더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명 ‘우리의 공동 의제’는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제시한 열두 가지 약속을 진전시키는 조치(행동)를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1.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2. 지구를 보호하고, 3. 평화를 증진하며 갈등을 예방하고, 4. 국제법 준수와 공정성을 확보하고, 5, 여성과 소녀들을 중심에 두고, 6. 신뢰 구축에 나서며, 7. 디지털 협력을 강화하고, 8. 유엔을 혁신하고 강화하며, 9. 지속가능한 자금조달을 보장하는 한편, 10. 지구촌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11. 청년에게 듣고 청년과 함께 일하며, 12. 지속가능한 세계를 준비하는 것이다.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구상에 유엔만큼 정통성 있고, 전 지구인을 통합하는 힘과 규범적 영향력을 가진 국제적 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엔은 전쟁의 참상으로부터 미래세대를 구하기 위해서 창설되었고, 탈 식민지화, 자유의 촉진, 지속가능발전 규범 형성, 인류의 질병 근절과 건강 보건 증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완화, 인도적인 지원, 교육, 인권 보호에 힘써 왔다. 현재도 100만 명 이상이 70개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유엔 헌장은 주권 평등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원칙을 명확히 해, 국제법의 기반을 제공한다.
-‘운명의 돌’에 대한 전설 에딘버라성을 구경할 때, 대접견실에서 소중히 보관되어 있는 직육면체로 생긴 돌을 보았어요. ‘야곱의 돌’, 또는 ‘운명의 돌’이라고도 합니다. 가로 60여cm, 세로 40여cm쯤 되는데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어요. 돌 윗면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쇠고리가 양쪽에 달려있습니다. 지금은 영국 왕의 대관식 때 왕이 앉는 의자 받침돌로 사용해 매우 귀한 성물로 받들고 있어요. 당초에는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에 왕이 왕관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을 때 쓰인 돌인데, 1296년 영국 에드워드 1세가 전리품으로 가져와, 런던의 웨스트민트사원에 보관하다 700년 뒤에 돌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돌에 대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옵니다. 이것은 원래 ‘벧엘’이란 지방에서 출토된 돌로 성경 창세기 편에 의하면, ‘야곱’이 삼촌 집으로 가던 중 광야에서 베고 자든 베개 돌이라고 합니다. 야곱이 어느 날 돌을 베고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하늘의 문이 열리며 천사들이 춤을 추는 평화스러운 광경을 보고 놀라 깨는데, 그리고 도망 다니는 초라한 자기 신세를 크게 뉘우친 뒤, 하느님께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그를 섬길 것을 약속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돌은 ‘하늘의 문’, 또는 ‘하나님의 집’으로 전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왕의 대관식에서 성물로 사용하며, 이 나라 독립의 상징이자, 최상의 긍지며 최고의 보물로 받들고 있어요. 1950년 성탄절에 이 돌은 한 번 더 수난을 당합니다. 스코트랜드 대학생에 의해 영국에서 도난당했다가 영국 정부가 다시 찾아왔고, 대관식이 있을 때는 영국에 빌려준다는 조건으로 1996년에 본국 (에딘버라성)으로 보내 지금처럼 보관한다고 합니다. -영국여왕의 휴양지(홀리루드 하우스 궁전) 에딘버라성에서 로얄마일 거리를 지나면 끝자락에 회색의 궁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처형된 십자가를 보관했던 ‘홀리루드 사원’의 숙소였다고 전하며, 16세기부터 스코트렌드 왕이 거주했으며,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하계휴양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왕족들의 시기와 질투로 사형을 당한 메리 스튜어트 여왕(1542-1587)이 좋아했던 궁전으로 겔러리에는 메리왕의 초상화와 금장식, 옷 등의 유품이 진열되어 있어요. 궁 주변에는 옛 수도원이던 낡은 건물이 천장이 뚫린 채 그대로 남아있어, 오히려 미완성 수도원으로서 옛날을 그리워할 수 있는 좋은 관광지로 호평을 받고 있더군요. -헤리포트 최초 집필 장소, ‘엘리 펀드 하우스’에 들어가다 에딘버라는 ‘JK 롤랭’이 헤리포드 작품 대부분을 집필한 곳으로, 팬들에게는 헤리포드의 성지 같은 곳입니다. 로열 마일 거리를 걷다가 첫 번째 작품인 ‘헤리포드와 마법사의 돌’을 쓴 곳으로 알려진 아담한 카페에 왔습니다. 건물색이 빨갛게 칠해진 건물로 가장 인기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그녀가 종종 유모차를 끌고 나와 생각하고 글을 쓰던 카페인데, 정문에는 ‘the elephant house‘라는 이름이 큼직하게 쓰여 있고, 내부에 들어가면 작가와 관련된 신문기사, 서명, 사진 등이 빼곡히 붙여져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는 그녀를 찬양하는 낙서가 여러 나라의 언어로 팬들에 의해 촘촘히 적혀있어요. 주변에는 그녀가 앉았던 카페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셔보려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합니다.
토종개는 한국풍토에 맞게 생존한 지역적응 생명체이며, 민족의 생명공학적인 특성을 대변할 수 있는 고유 생명자원이다. 토종개는 유전적 질병 등의 치유에 필요한 의료학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21세기의 유전형질 자원이다. 오늘날까지 함께한 토종개인 진도개,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풍산개는 생명공학의 소중한 연구자원이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문화는 뒷받침할 수 있는 유적과 기록 등이 많이 남아있지만, 동물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학문적인 관심과 연구 부족으로 거의 없는 상태이며, 특히 우리나라 토종개에 관한 기록과 유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는 인류에 의해 길들여진 최초의 동물이며, 인류와 함께 이동한 동물이다. 한반도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현생 인류가 유럽과 아시아로 이동하였고, 약 5만~6만년 전에 인도 북부에 도착한 것으로 학술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험준한 티베트고원을 피해 동남아시아로 이동하여 인도차이나반도 등에 정착한 인류가 아시아인이며, 이들의 일부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남태평양의 섬으로 이동하였고, 다른 집단은 인도 북부, 인도차이나반도,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정착하였고, 한반도에 도착한 우리 조상과 함께 이동한 개가 우리나라 토종개의 원류이다. 또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주한 야요이인(彌生人)과 함께 일본으로 이동한 개가 일본의 토종개로 추정한다. 한반도 토종개의 기원은 개의 유골, 고문서, 고분 벽화와 조선시대 회화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개의 유골은 BC 5000년경이며, 연평도 까치산 패총에서 발굴된 것이다. 최초의 개에 관한 문헌은 BC 450년경『후한서』동이열전 부여국((後漢書 東夷列傳 夫餘國)과『삼국지』위서 동이전 부여조(三國志 魏書 東夷傳 夫餘條)에 있는 가축을 사육하고 관리하는 부서의 관직 명칭인 구가(狗加), 마가(馬加), 우가(牛加), 저가(猪加) 중에서 개를 관리하는 관직인 구가(狗加)란 기록이다. 개의 외형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구려 고분인 덕흥리 고분(408호), 무용총, 각저총, 장천 1호, 오국리 안악 동수묘(3호분), 송죽리 등의 개가 그려진 벽화이다. 최초의 서화는 조선시대 이암(李巖, 1499-1565)의 모견도(母犬圖)이다. 우리나라는 자연환경이 농경에 적합하여 오랫동안 농사를 위주로 하는 농경생활을 해왔다. 자급자족이 가능했기 때문에 타민족을 공격하거나 침략하여 농지를 확보한다거나 가축을 사육하여 모자라는 식량자원으로 활용하지 않아도 생활에 큰 문제가 없었던 민족이었다. 그래서 야생동물을 가축화하는 노력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개는 자연스럽게 우리 조상들과 함께했던 동물이다. 고구려와 신라는 개를 사냥개로 사용하였고, 문헌에 나타난 개는 대부분 길흉사에 관한 경고나 불길함을 예시하는 영리한 동물로 기록하고 있다. 토종개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민족과 함께한 최초의 동물이며, 같은 자연환경에서 먹거리를 공유했으며, 민족의 품성에 적합하고, 온순하고 말을 잘 듣는 개체가 선택적으로 번식되어 오늘날의 반려견(狗, 犬)이 되었다. 토종개는 한국풍토에 맞게 생존한 지역적응 생명체이며, 민족의 생명공학적인 특성을 대변할 수 있는 고유 생명자원이다. 토종개는 유전적 질병 등의 치유에 필요한 의료학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21세기의 유전형질 자원이다. 오늘날까지 함께한 토종개인 진도개,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풍산개는 생명공학의 소중한 연구자원이 될 것이다.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월정교. 월정교는 교각 복원에 이어 남·북측 문루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2017년 10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4월 28일 기공식 열린 후 9년여 만이다. 하지만 이는 복원 공사에만 걸린 시간일 뿐이다. 지난 1984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시점을 감안하면 무려 33여년이나 걸렸다. 과거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유산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발굴과 고증을 거쳐야만 한다는 사실을 월정교 복원사업을 통해 학습 아닌 학습을 하게 됐다. 향후 월성 복원, 황룡사 구층목탑 복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추진 중이지만, 복원 완료 시기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재 상황이다. 이는 월정교의 교훈처럼 복원·정비 사업 추진과 함께 발굴과정 공개, 복원 과정의 스토리텔링 등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월정교가 오랜 시간 발굴과 고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복원되기까지, 본지에서 보도한 그간의 세월에 묻힌 이야기를 정리했다. -월정교 복원 본격화되기까지는··· 월정교 복원사업이 본격화되기 훨씬 이전 본지는 1990년 6월 29일자 발행신문을 통해 ‘월정교 설계 변경 요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1989년 본지 창간 이후 월정교와 관련된 기사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기사는 ‘한국 최고 최대의 석교로 알려진 월정교 복원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원형복구를 위해 일부 설계변경 승인을 문화재관리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진 기사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지난 1984년부터 2년여에 걸쳐 월성 사적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교량의 원형을 규명하고 복원하기 위한 실측설계 사업을 벌였다. 이후 1989년 11월 남북측 교대 복원사업에 들어갔다. 발굴보고서를 토대로 남·북 양쪽 교대를 정비했는데 남측 교대는 복원을 완료했지만, 북측 교대는 지반이 원형과는 달리 석축 자체가 땅 밑으로 묻히도록 설계돼있었던 것.’ 이에 따라 원형에 맞추기 위해 지반 밑을 콘크리트로 다지고 그 위에 교대 지반을 얹어 표면에서 60~70cm 가량 돌출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설계변경을 요청한 것이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월정교 복원사업은 발굴보고서에 의해 정비 차원에서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 지반 높이 변경 승인 요청을 계기로 복원 차원에서 공사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또 문화재 관리국(문화재청)은 ‘3억5700만원의 예산으로 남·북측 교대를 복원한 후 2~3년 내로 고증을 거쳐 교량을 복원시키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기사 내용으로만 보면 당시 교량 하부의 교대를 복원하고, 월정교 복원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주시 등에 따르면 실제 교대와 교각 실측조사 후 1983년 월정교 복원 실시설계에 들어갔지만, 복원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인지 본지 역시 그 이후부터는 월정교 복원과 관련한 보도는 없었다. 시간이 14년여 지난 2004년에서야 월정교 복원 관련 기사가 본지에 언급된다. 본지 678호에는 2004년 12월 6일 열린 제98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 백상승 전 시장은 당시 시정연설을 통해 월정교 등의 복원을 통한 새로운 관광명소 조성계획을 밝히면서 월정교 복원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11월엔 일정교지·월정교지가 사적 제45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5년 7월 마침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월정교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이는 2003년 8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당시 고 백상승 시장이 역사도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한데서 비롯됐다고 본지는 전했다. 답보 상태였던 월정교 복원 추진은 그동안의 발굴조사를 토대로 2005년부터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고, 철저한 고증과 자문회의 등을 거쳐 2007년 복원 세부계획까지 마련한다. 이어 2008년 4월 28일엔 월정교 복원을 위한 기공식을 현장에서 개최했다. 기공식 현장과 고 백상승 시장의 감회를 담은 인터뷰 기사는 본지 제843호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백 시장은 월정교 복원의 의미에 대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사명감에 따라 복원작업을 해가는 시작이다”고 감회를 밝혔었다. -월정교 복원 경주 관광산업에 한 획 그어 그러나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월정교 복원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초 2012년 완공 예정이었던 월정교는 계획보다 5년이나 지연돼 2017년 말 준공된 것. 2008년 공사를 시작해 2013년 4월 교각 공사는 완료됐다. 하지만 남·북측의 문루공사가 문제가 됐다. 고증이 지연되면서 2015년으로 한 차례 완공 시기가 연기됐다. 또 월정교 남쪽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와 국비 지원 부족, 주차장 부지 변경 등으로 다시 2017년 말로 지연됐다. 반복되는 사업 지연으로 월정교 복원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침내 지난 2017년 9월 복원된 월정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월정교는 그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10월 31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 개막식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당시 열린 OWHC 세계총회는 전 세계 120여 세계유산도시 관계자와 전문가 1500여명이 참여한 행사로, 월정교는 복원과 동시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름을 알린 셈이 됐다. 월정교 복원이 완료됨과 동시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고, 인접한 교촌한옥마을까지 주말마다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특히 야경은 동궁과월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풍경을 연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효과를 누리면서 경주 곳곳의 야간경관사업을 본격화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는 문화유산 복원이 경주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실감할 수 있는 첫 사례였다. -향후 국비 확보위한 안전장치 마련 고려할 때 월성과 동궁과월지 등 동부사적지 내 주요 유적에 대한 발굴·정비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5년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이후 이 사업의 연속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라는 명칭이 본격 거론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21일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2006년부터 2035년까지 30년간 35개 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 사업 장기간 소요 등으로 사실상 추진이 미흡했다.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는 신라왕궁과 황룡사 복원사업을 지난 대선 공약사업으로 건의했으며,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기조에 맞춰 대선 공약으로 확정되면서 이뤄진 협약이었다. 월성 복원·정비 등 신라왕경 8개 핵심유적에 대해 2025년까지 총 9450억원을 투자해 경주의 정체성을 회복과 대표 고도로서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국비 지원에 대한 보장도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신라왕경특별법)이 지난 2019년 12월 10일 제정됐다. 신라왕경특별법은 김석기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181명이 2017년 5월 공동 발의했다. 특별법은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범위를 정하고, 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시 필요한 사항, 추진단의 업무·구성 및 운영에 관한 내용을 구체화했다. 지난 2013년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추진해 온 신라왕경 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특별법에 특별회계 조항이 제외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특별회계 조항이 없어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해 국비 확보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이 풀어야 할 과제다. 보다 안전한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특별법 개정 추진도 고려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비록 월정교가 복원됐다 하더라도 아직 경주에는 월성과 황룡사 구층목탑 등 지지부진한 대형 복원 사업이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민들이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신고, 접수한 문의 내용 중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유사투자자문’ 신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도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경북도민의 소비자 상담 현황 분석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민간 소비자단체,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로 한국소비자원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통합 상담처리시스템이다. 경북지역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1만9452건으로 전년 2만2253건 대비 12.6% 감소했다. 기초자치단체 확인이 가능한 1만4571건 중 포항 3422건(23.5%), 구미 2834건(19.4%), 경산 1814건(12.4%), 경주 1494건(10.3%) 순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의 상담접수가 대다수였다. 군위(27.1%), 칠곡(2.9%)은 전년 대비 상담접수가 증가한 반면, 다른 지역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민이 상담을 신청한 상위 5개 품목은 유사투자자문이 13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유형상품권 683건, 의류·섬유 628건, 이동전화서비스 598건, 휴대폰·스마트폰 303건의 순이었다. 또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상위 5개 품목은 신유형상품권이 683건으로 1353.2%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자동차용품(75.7%), 콘도회원권(32.3%), 보석·귀금속(30.5%), 가스보일러(24.6%)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신유형상품권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상품권 포인트 사용처 제한 등 계약불이행에 따른 환급 관련 상담이 급증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령 확인이 가능한 1만8786건 중에 40대가 5016건으로 가장 많이 상담을 받았고, 다음으로 50대(4492건), 30대(4314건), 60대(2694건) 순이었다. 40대 이상 소비자는 다른 품목과 비교해 유사투자자문 관련 상담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돼 고수익을 가장한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판매 방법별로는 일반판매가 8429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화권유 판매의 경우 전년(961건) 대비 1609건으로 67.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 유사투자자문 품목에서 전화권유 판매가 7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올해 567억원의 예산으로 6개 분야 22개 자활사업을 추진해 9300여명의 근로 취약계층에 대한 자립촉진에 나선다. 사업 분야는 맞춤형 행복일자리 제공, 자산형성지원, 지역 특화형 사업개발, 착한생산품 판매 활성화, 전문기업 연계사업 확대, 자활지원 체계 역량강화 등이다. 도는 경북광역자활센터를 중심으로 20개 지역자활센터, 지역 3개 대학과 자활지원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제공과 취·창업을 지원한다. 맞춤형 행복일자리 제공사업은 저소득층이 취·창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초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추진한다. 근로유지형, 사회서비스형, 인턴·도우미형, 시장진입형으로 구분해 참여자의 자활능력과 사업유형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3357명에 대해 421억6800만원이 지원된다. 자산형성지원사업은 일하는 수급자 및 차상위자의 자활에 필요한 자산형성을 지원한다. 희망저축계좌(기초), 희망저축계좌(차상위), 청년내일저축계좌(차상위이하), 청년내일저축계좌(차상위초과) 등 9개 사업 7845명에 67억90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청년내일저축계좌 사업은 중위소득 100% 이하 청년층(19~34세 이하)을 대상으로 본인 저축금 10만원에 정부의 근로소득장려금 10만원을 추가 지원하며, 지원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지역특화형 사업개발은 청년 자활근로사업단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프랜차이즈사업인 큐브릭 커피(QBRIC COFFEE) 6개소와 외식업체 아시안푸드 청림 2개소를 운영을 시작한다. 앞으로 경북 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쓰레기로 매립하는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재자원화해 축사 악취저감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경북형 커피박 재자원화 상생협력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이는 커피박과 유용미생물(EM)을 섞어 축·돈사의 바닥재로 보급·활용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영천자활센터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4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착한생산품 판매활성화 사업은 지역 자활생산품에 대한 판로확대를 위해 한국라이스텍과 코레일 유통 대구경북본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홈플러스(인천 간석점)와 도내 코레일 역사에 전문매장 입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기업 연계 사업 확대는 고령지역자활센터와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MIB KOREA와 협업해 식품제조 시설을 설치, OEM방식으로 소스를 생산·납품하고, 식재료는 인근의 지역자활센터로부터 공급받음으로써 판매처가 확보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역 특화형 사업개발, 착한생산품 판매 활성화, 전문기업 연계사업 확대는 경상북도 사회복지기금(자활계정) 3억6000만원을 투입하게 된다. 자활지원 체계 역량강화는 전달체계인 광역자활센터 1개소와 지역자활센터 20개소 운영에 총 74억6200만원을 지원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자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종사자들과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자활역량 강화를 위해 카톨릭상지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 경북대 인문학술원, 경일대 미래융합대학 등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자활핵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일부터 비대면 연중상시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월 별 탄소중립실천미션 캠페인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 청소년 탄소중립실천 캠페인활동은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만든 비대면 연중상시 프로그램으로써 기후변화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환경교육과 함께 스스로 탄소중립을 실천해볼 수 있는 월별 실천미션이 있다. 환경교육은 유튜브를 통해 청소년이 원하는 시간대에 시청할 수 있으며, 월마다 주어지는 실천미션은 올바른 분리배출하기,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 플로킹 자원봉사활동(산책을 하면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는 활동), 음식물쓰레기 제로 실천하기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에 참여방법은 1365포털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유튜브 환경교육영상 시청, 월 별 탄소중립 실천미션 수행, 활동내용 개인sns 업로드 순으로 진행하여 네이버폼을 통해 활동사진이 포함된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자원봉사활동시간 1시간을 인증 받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 개인 당 중복없이 실천미션 1개씩 진행할 수 있으며, 모든 실천미션을 완료하면 연간 4시간의 자원봉사시간을 인증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또는 센터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소아가 코로나19 확진된 경우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보했다. 지역에서는 한빛아동병원(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과 동국대경주병원(소아 비대면 의료상담센터) 2곳이다. 소아가 입원할 수 있는 코로나19 병상은 지자체에서 지정한 감염병원 중 거점전담병원에서 소아환자 외래 대면진료와 입원이 가능하다.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보호자가 직접 예약해 외래진료를 받거나 필요시 입원 가능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아 비대면 의료상담센터인 동국대경주병원은 거점전담병원과는 별개로 24시간 소아청소년과 비대면 진료·상담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코로나 확진 후 아프면 동네 병·의원을 통한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하며, 지역별 의료기관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hira.or.kr) 또는 네이버·카카오 지도를 통해 검색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거점전담병원을 통해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보호자가 직접 예약하여 외래진료를 받거나 필요시 입원할 수 있도록 하여 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 주 중으로 추가 신청을 받아 공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올해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대체인력 지원 사업을 시행, 종사자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교육, 경조사, 병가, 휴가 사용 등에 어려움을 겪는 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2018년부터 경북행복재단과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대체인력 지원 사업은 총28명(관리인력 1명, 파견인력 27명)을 채용해 운영한다. 채용된 인력은 7일 이내 단기파견(최대 30일 이내 지원)을 위주로 시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시설 종사자의 감염병으로 인한 확진 또는 돌봄 공백 발생 시 우선적으로 최대 7일 이내 단기파견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대상은 도내 양로시설, 장애인거주시설, 정신요양시설, 노숙인시설, 아동복지시설 등이다. 다만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른 ‘장기요양기관’은 제외된다. 경북 지역 특성상 많은 시설이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있어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지만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파견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사회복지시설에 대체인력을 2593회 파견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취약한 생활시설을 우선 지원하고 나아가 대체인력 수요와 사업운영 여건 분석을 통해 지원대상과 인력풀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단기인력풀을 구성해 대체인력이 필요한 시설에 적재적소에 지원할 계획이다. 추후 사업평가를 통해 포항, 경산, 안동 등 거점지역 소재 대학생 및 경력단절여성 등을 활용해 단기인력풀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예정이다. 대체인력 파견을 희망하는 사회복지시설은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대체인력지원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사회복지대체인력지원센터(경북행복재단)에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부설 경주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지난 7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통번역 활동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중헌 센터장을 비롯해 공모를 통해 선발된 내·외국인 통번역 활동가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는 위촉장 수여, 안내사항 전달 등 순으로 진행됐다. 통번역 활동가는 외국인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 생활과 법률 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원 언어는 몽골어와 베트남어, 중국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 카자흐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등으로, 이외 다른 언어도 통번역 봉사단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활동가들의 활약으로 외국인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고충처리를 위한 종합·전문적 상담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센터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외국인인력팀과 협업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취업 등을 돕기 위한 원콘택트-원스톱 통합상담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와 언어 등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역사회 안정적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선 7기 공약 중 하나인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2020년 1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2층에 개소해 다양한 외국인근로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방송인이 될 수 있는 시대,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연예인이 될 수 있는 시대가 21세기 인터넷 세상에 열려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더 많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른바 ‘유튜버’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내민 도전자들이 우리나라만 해도 수십만 명에 이르고 유튜브 시장은 갈수록 다양한 콘텐츠를 품는 플랫폼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경주도 경주시 공식 유튜브를 비롯 뉴스, 시사, 관광, 대담, 맛집, 동네 소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물들이 유튜브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흥미 유발에 실패해 저조한 조회수에 그치며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유튜브 경쟁이 오죽 치열하면 ‘성공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제 당당하게 먹겠다. 내가 아닌, 세상을 위해!!!, 뚱 트리오가 뭉쳤다. 밝은 세상을 위해서...!! 그런 가운데 경주의 유튜브 ‘뚱트리오’가 우선 경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들이 들고나온 콘텐츠는 21세기 상상초월 대세 중 하나인 ‘먹방’!! 주인공은 한 명도 아니고 한눈에 보기에도 100kg은 넘을 것 같은 무려 세 명의 ‘뚱맨’들이다. 그래서 유튜버 이름도 ‘뚱 트리오’다. 첫방송에서 이들은 그 심상찮은 개설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 들, 이, 온, 다! 그들이 온다 반평생 먹기만 한 그들... 아무 목적 없이 먹었던 그들!’ 그런데 이어서 나오는 말이 더 심상치 않다. ‘이제 세상을 위해 먹기로 결심한다!’ 출연자들의 면면도 독특하게 공개했다. 우뚱, 좌뚱, 막뚱 그들이 세상을 위해 먹는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 몹시 궁금했다. ‘반평생 먹기만 했다. 서러움도 많았다. 눈칫밥도 많이 먹었다’까지는 무슨 한풀이쯤으로 들린다. 그러나 곧이어 따라나온 멘트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제 당당하게 먹겠다. 내가 아닌, 세상을 위해!!!, 뚱 트리오가 뭉쳤다. 밝은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난 1월 23일, 만 40일이 지났다. 그간 동영상 30개가 제작됐다.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은 동영상을 올린 셈이다. 구독자는 175명, 한 달 시작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이들 중 오징어 통숙회 먹방, 엘리펀트 피자 먹방은 2600회와 2300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이 만든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결코 일상적인 먹방 뚱맨들이 아니라는 점이 문득 느껴진다. 이들이 추구하는 먹방은 뚱맨들답게 단순히 먹는 그 자체에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과 경주의 다양한 먹거리, 경주의 다양한 맛집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것이 내용의 중심이다. 먼저 그들이 소개한 레시피를 들여다보자. 통삼겹 마늘 버터구이, 컵라면 볶음밥 등이 우선 소개됐고 어디를 가나 같은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는 방법들이 소개돼 웃음을 준다. 그간 소개된 경주의 맛집들도 눈길을 끈다. 먹는 데 도가 튼 사람들인 만큼 이들이 추천하는 맛집들도 범상치 않다. 첫방송을 탄 안강의 밀키트를 비롯, 경주 짬뽕맛집 부용, 경주 웨딩파티엘, 부산 장도리 어묵 경주총판으로 워밍업이 됐다. 이어 뚱트리오 3인이 자신들의 단골로 추천한 경주촌놈들의 단골술집 8곳이 소개됐다. 동천동 육회 한보쌈, 동천동 인생극장 쪽갈비, 성건동 연연양꼬치, 성건동 이프 호프, 황리단길 붉은 호랑이, 시내 진가네 대구갈비, 시내 운수대통 닭갈비, 용강공단 공단불고기 식당 등이다. 이들 식당들은 이어진 개별 콘텐츠에 이들 뚱트리오의 직접 방문으로 다시 한 번씩 소개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변이종 오미크론 등으로 배달이 대세가 된 시대인 만큼 배달음식 전문점에 대한 소개도 중요한 부분이다. ‘술이다술’의 대왕계란말이와 떡볶이, 막창 소개도 눈길을 끌었다. 새해 맞이는 ‘인생극장’에서 단합대회를 겸해 돼지 껍데기와 쪽갈비로 먹방했다. 셋이서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개별적으로 소개된 경주 애슐리 퀸즈, 경주 엘리펀트 피자. 스톰피자, 첨미루의 짜장면, 등나무 갤러리 식당의 곤드레 정식, 시골 닭 백숙 소개도 군침 돌게 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에는 자연스럽게 맛집을 찾아가는 모습이 들어 있어 경주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기도 한다. 경주읍성, 황리단길, 경주중심상가, 문무대왕릉 등이 영상 속에 녹아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당연히 이 방송이 ‘먹방’인 만큼 방송의 결론은 언제나 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다. 이들의 먹방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무엇이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자연스럽게 먹어대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라면 10개를 세 명이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모습은 가히 먹방 대가들답다. -좌뚱 리액션, 우뚱 재료 및 장소 제공, 막뚱 촬영과 편집.... 깔끔한 영상과 자막, 적절한 음향까지 퀄러티도 충족 이들의 면면도 특별하다. 유튜브 게시자는 일찌감치 경주 SNS의 중심에 서 온 동천동 실내 포장마차 ‘동천포차’ 주인장 ‘우뚱’ 김석진 사장이다. 김석진 사장은 유튜버 촬영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마련하고 특히 뚱트리오 주무대인 동천포차 장소제공를 제공한다. 김석진 사장은 방송을 하면서 모두 함께 시간을 내야 하는데 각각의 일이 있어서 늦은 밤에 촬영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나마 최근에는 오미크론의 극성으로 셋이 함께 모이는 것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따로 먹방을 하고 있어 세 명이 함께하는 ‘뚱 트리오’의 고유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어머니와 함께 경주 황실 미용실을 이끌어가는 부원장으로 칠구회(경주79년생 모임)와 중부동 청년연합회, 자율방범대에서 활동하는 정제훈 씨가 좌뚱으로 합류했다. 정제훈 부원장은 자신의 역할은 ‘리액션’이라며 유튜브의 공을 김석진 사장과 김경진 사장에게 돌린다. 지금까지 30회의 유튜브를 진행해오면서 가장 큰 보람은 자신들이 경주의 맛집들을 소개해 아주 조금이라도 영업에 도움이 됐다는 것과 가끔씩 경주를 찾는 분들이 이 방송을 통해 경주의 맛집을 알고 찾아주는 것이 더없이 고맙단다. 막내 뚱맨 ‘막뚱’으로는 경주를 대표하는 유명 트로트 가수로 ‘김경진의 라이브 뽕닭’ 주인장이자 경주시 청년엽합회 사무총장인 김경진 사장이 참여했다. 김경진 사장은 어지간한 사람이면 다 아는 경주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경주농협 하나로마트에 근무할 당시 ‘두리두리짝짝’ 음반을 낸 뮤지션이다. 유튜브 가수로도 활동해 무려 3만명 조회를 넘긴 적도 있으며 TV예능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 지난 2020년에는 ‘미스터 트롯’에 참전 무려 1만5000명의 쟁쟁한 실력자를 제치고 101명 반열에도 든 실력파다. 특히 김경진 사장은 이 방송의 영상촬영과 편집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다년간 유튜버로 활동한 덕분인지 카메라를 다루는 솜씨도 안정적이고 편집과 자막처리, 음향효과도 깔끔해 프로 유튜버로 손색이 없는 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구독자 수와 시청자 수를 늘이는 역할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이들 3인 중 김석진 사장과 정제훈 부원장은 마흔 넘어서 술집에서 만나 친해진 사이고 조금 아래 김경진 씨 역시 가수로 이름을 떨치고 나서 친해진 사이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라도 뜻이 맞으면 이처럼 친해지고 함께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들 3인이 보여준 것 자체로도 각별하다. 무엇보다 이들이 경주의 맛집들을 소개하려고 기획한 자체로 무지 고맙고 멋지다.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다 보니 우선 저희들 스스로 활력이 필요했습니다. 기왕이면 이 방송을 통해 경주의 다른 맛집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면 더 좋겠고요” 인터뷰 하면서 막뚱 김경진 사장이 밝힌 유튜브 동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 바로 유튜브에서 ‘뚱 트리오’를 검색하시기 바란다. 경주의 보물 같은 맛집들을 한눈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만든 배달앱 ‘배달특급’이 누적 거래액 1300억원 고지를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배달특급은 지난 2월 누적 거래액 1200억원을 넘어선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한번 고지를 뛰어넘으며 안정적인 거래액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민간배달 앱이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상생을 위해 경기도가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지털 공공플랫폼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배달특급은 현재까지 총 회원 71만명, 가맹점 4만9000여개를 유치했고 지난해 총 30개 경기도 시군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공공배달앱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 2월말에는 서울특별시 성동구에서 추진 중인 ‘성동형 공공배달앱 운영’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지역 경계를 넘어 다른 시군구 확장의 첫발을 내디디기도 했다. 경기도 배달앱의 특징은 민간앱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서비스가 핵심이고 특히 이용요금이 훨씬 저렴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 앱은 경기도내 중소기업연합회, 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 단체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해 사용의지를 높였으며 평균 10%가 넘는 민간배달앱 수수료에 비해 1%밖에 안되는 저렴한 수수료로 운영된다. 여기에 배달특급은 경기지역화폐로 결제가 가능해 경기지역화폐를 충전하면 기본 6%를 인센티브로 주고 배달특급에서 프로모션 이벤트로 진행하는 할인 쿠폰들을 적용하면 최대 15%까지 할인된다. 또 기능적으로 리뷰를 쓰지 않는 대신 별점만 달 수 있게 해 이른바 불량 소비자들의 별점 테러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놓아 가맹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배달특급은 3월 지자체별 ‘특급의 날’과 다양한 프랜차이즈 제휴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소비자 편익을 더욱 추구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배달특급 앱 내 배너 게시판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배달특급의 성공사례는 전국적으로 배달이 대세가 되는 반면 민간 앱들의 무리한 거래조건으로 인해 고충이 커지는 전국 배달상권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는 올해 지적재조사 사업지구로 황오동·사정동·산내면 의곡2지구·외동읍 개곡3지구 등을 선정하고, 1111필지에 대해 지적재조사 측량에 착수했다. 지적재조사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용해 온 지적공부와 실제 토지 현황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GPS와 드론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지적공부로 재작성하는 국책사업으로 2030년까지 실시된다. 측량은 실제 건물과 담장, 도로 등 경계를 디지털 지적도에 표시하고 토지 점유현황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 말까지 시행된다. 측량을 마치면 실제 현황을 기준으로 토지소유자 간 합의과정 등을 거쳐 경계를 새로 설정하게 된다. 아울러 시는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주지사와 세한지적측량㈜을 공동 측량수행자로 선정했다. 특히 두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사정동과 개곡리 3지구 측량사업의 경우 통상 2년이 소요되는 사업기간을 1년으로 대폭 단축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적재조사사업을 통해 정확한 측량으로 시민 재산권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익을 높이기 위한 행복택시를 확대 운영한다. 지난 2019년 동경주 20개 마을에서 행복택시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현재 12개 읍면동, 103개 마을의 주민 3400명을 대상으로 66대의 행복택시가 운행되며 주민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기존 읍면지역에 국한됐던 행복택시 운행 마을이 ‘행복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선도동·월성동·황남동·보덕동·불국동 등 도농복합지역까지 확대됐다. 또 기존 2인 이상 탑승 원칙에 따라 1명이 타더라도 2600원을 내야했던 요금이 이용인원에 관계없이 1000원으로 인하됐다. 예를 들면 3명이 타더라도 1000원의 요금만 내면 된다. 행복택시를 이용하려면 행복택시 탑승권 1매와 함께 요금 1000원을 지급하면 되며,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소재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탑승권은 분기별로 가구당 15매씩 배부되며, 부족한 경우 추가 배부도 가능하다. 경주시 관계자는 “행복택시 운행 확대로 오지마을 주민들의 교통 편익을 높이고 침체된 택시업계에 간접적 재정지원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한편 행복택시 운행마을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마을이 신청을 하면, 교통여건 등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운행기사는 행복택시 수요에 따라 수시로 공모·선정된다.